6월도 집어삼킬까…'골무원' 주니오의 이유 있는 질주
(울산=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프로축구 울산 현대의 골잡이 주니오(34)가 '득점 질주'를 이어가고 있다. K리그1 '5월의 선수'로 뽑힌 그가 6월에도 리그를 집어삼킬 기세다.
주니오는 13일 성남FC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20 6라운드 홈 경기에서 선발 출전해 후반 42분 울산에 1-0 승리를 안기는 천금 결승골을 꽂아 넣었다.
6경기에서 벌써 7골을 넣은 주니오는 2위 일류첸코를 2골 차로 앞서며 득점 레이스 단독 선두 자리를 다졌다.
골을 당연하다는 듯, 꾸준히 넣는 그를 두고, 팬들은 '공무원'에 빗대 '골무원'이라는 별명을 붙였다.
2020시즌의 골무원은 공무원의 성실함에 더해 '성과'에 목마른 사기업 직장인의 '간절함'까지 장착했다.
주니오는 울산이 지난 시즌 포항 스틸러스와의 마지막 경기에서 1-4로 대패, 다득점에서 1점 앞선 전북 현대에 우승을 내준 기억을 결코 잊지 못한다.
그는 지난 시즌 득점왕 레이스에서도 타가트(수원 삼성)에 한 골 차로 뒤져 2위에 그쳤다.
지난 4년간 K리그에서 누구보다 성실하게 골을 넣었지만, 주니오는 우승과 득점왕 타이틀은 한 번도 가지지 못했다.
김도훈 감독의 믿음과 동료 공격수들의 지원은 주니오의 발끝을 더 매섭게 만들고 있다.
30대 중반에 접어든 베테랑인 주니오는 현역 시절 한국 최고의 스트라이커였던 김 감독에게서 여전히 많은 것을 배우고 있다며 고개를 숙였다.
주니오는 "훈련 때나 경기 때나 김 감독님이 많은 팁을 준다"면서 "감독님이 골을 넣어야 한다는 압박감을 많이 주는데, 나는 압박감을 느끼는 게 행복하다"고 말했다.
'블루 드래곤' 이청용까지 가세해 리그에서 가장 선수층이 두꺼워진 울산의 2선 공격진에는 주니오에게 양질의 패스를 공급할 자원이 즐비하다.
주니오는 "내가 감독이라면 누구를 선발로 내보낼지 결정하느라 머리가 아플 것 같다"며 웃었다.
하지만, 올 시즌 울산의 가장 강력한 무기는 주니오도, 2선 공격진도 아닌, 우승을 향한 '배고픔'이다.
주니오는 그뿐 아니라 울산 선수단의 모두가 우승을 향한 열망으로 점점 단단해지고 있다고 전했다.
리그 최고 수준의 수비력을 자랑하는 성남을 상대로 경기 막판 엄청난 화력을 쏟아부어 기어이 승리를 거머쥐는 집중력은, 지난 시즌 울산에 부족했던 '2%'다.
주니오는 "모든 선수가 개인이 아닌 팀을 생각하며 플레이하는 게 우리 팀의 최고 강점"이라면서 "성남전에서 이를 잘 보여줬다고 생각한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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