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박문수 에디터 = 바르셀로나와의 엘 클라시코 더비에서 0-3으로 완패한 레알 마드리드의 주장 세르히오 라모스가 라 리가 우승 경쟁을 포기하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말했다.
레알은 23일 오후(한국시각)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바르셀로나와의 '2017/2018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17라운드' 엘 클라시코 더비에서 0-3으로 패했다. 불과 4개월 전 스페인 슈퍼컵 때와는 사뭇 대조되는 행보다. 바르셀로나는 차분했고 레알은 급했다.
경기 후 라모스는 아직 많은 경기가 남은 만큼 섣불리 리그 우승을 포기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스페인 일간지 '마르카'에 따르면 라모스는 "엘 클라시코 패배가 실패를 의미하냐고?"라고 운을 뗀 뒤, "그렇게 생각한다면 2017년 그리고 우리의 결과물에 대해 생각해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패배에 따른 결과와 승점 14점 차라는 결과물은 우리에게 두 배로 좌절감을 줬다. 그러나 리그 우승이 아직 불가능한 건 아니다. 우리는 계속해서 싸워가야 할 의무가 있다"며 리그 우승을 향한 희망을 포기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라모스의 발언은 지극히 정상적인 반응이다. 라모스는 팀의 주장이다. 승점 14점 차는 부담스럽지만 그렇다고 해서 마냥 포기할 수도 없다.
그러나 라모스의 바람과 달리, 더비전 패배로 레알의 리그 우승은 사실상 물건너간 모양이다. 레알이 한 경기를 덜 치렀지만, 양 팀 승점 차는 14점이다. 오히려 레알은 선두 추격이 아닌 2위 자리 등극을 위해 매진해야 할 위기에 처했다. 스페인의 마르카는 엘 클라시코 더비 이후 레알의 리그 우승은 (바르셀로나에) 넘어갔다고 보도했다.
반면 바르셀로나는 승승장구 중이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에스파뇰에 덜미를 잡히면서 프리메라리가 팀들 중 유일하게 무패 행진을 이어갈 수 있었고, 더비전 승리로 선수단 사기도 절정에 이르고 있다. 1월 이적시장 개장이 임박한 만큼 부족한 포지션을 메우면서 남은 시즌을 준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