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에서 일본 선수만 뛰고 있는 라 리가. 한국 선수들을 향한 전설의 조언은?
[골닷컴] 서호정 기자 = 스페인 축구의 레전드인 페르난도 모리엔테스가 15년 만에 한국을 다시 찾았다. 그는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선수들이 더 적극적으로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이하 라 리가)를 노크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밝혔다.
모리엔테스는 23일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넥슨 아레나에서 진행된 ‘엘 클라시코 뷰잉파티’ 이벤트에 참석했다. 아시아 시장 공략에 애를 쓰고 있는 라 리가는 한국을 포함해 일본, 중국, 인도, 베트남 등에 스타플레이어 출신의 홍보대사를 파견했다. 한국을 찾은 것은 레알 마드리드의 전설적인 공격수로 익숙한 모리엔테스였다.
지난 2002년 한일월드컵을 위해 한국을 찾은 뒤 오랜만에 방한한 그는 “라 리가의 가장 큰 목표와 전략 중 하나는 글로벌화다”면서 “아시아의 팬들을 위한 시간대를 설정한 것도 그래서다. 전 세계 최대한 많은 팬들을 만족 시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홍보대사로서의 입장을 전했다.
라 리가는 아시아 시장에 어필하기 위해 리그 최고의 컨텐츠인 레알 마드리드와 FC바르셀로나의 엘 클라시코를 아시아 저녁시간 대에 파격 배치했다. 스페인 현지 시간으로는 오후 1시인데 역대 엘 클라시코 중 가장 이른 시간에 열린 경기다.
아시아 시장에 영향력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아시아 선수의 진출이 필요하다. 한국은 과거 이천수, 이호진 등이 스페인 무대에 도전했지만 큰 족적을 남기지 못했다. 백승호, 이승우, 장결희 같은 바르셀로나 유스 출신의 선수들에게도 기대를 걸었지만 현재 스페인에 남은 것은 지로나 소속의 백승호 뿐이다. 발렌시아 B팀에 데뷔한 이강인이 있지만 성인 무대 안착 여부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
현재 라 리가에서 뛰는 아시아 선수는 일본의 시바사키 가쿠(헤타페)와 이누이 다카시(에이바르) 2명 뿐이다. 모리엔테스는 “한국 선수들도 충분히 능력이 지녔다. 시간이 지나면 본격적으로 활약하는 날이 올 것이다”라며 기대감을 표시했다. 그와 동시에 “라 리가는 세계 최고의 리그고, 최고의 선수들이 모여 있는 무대다. 당연히 어려운 리그다. 선수들이 어려움을 겪을 수 밖에 없지만 프리미어리그, 분데스리가에서도 아시아 선수는 능력을 증명하고 있다”며 긍정적인 시간을 밝혔다.
사진=Getty Imag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