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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명이 22회 파울..무리뉴의 안 진다는 마인드

이등병 Soccer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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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2.22 (목) 16:43

                           

 



12명이 22회 파울..무리뉴의 안 진다는 마인드



 



[골닷컴] 윤진만 기자= 2017-18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에 출전한 16팀 중 맨유보다 더 많은 파울을 기록한 팀은 없다.



 



22일 맨유의 세비야전 파울수는 22회다. 상대팀의 두 배가 넘는다.(세비야 10개) 맨유가 평소 파울을 전략처럼 사용하는 팀이냐 하면, 그건 아니다. 올시즌 그들의 챔피언스리그 경기당 평균 파울수는 12.71개. 평소보다 더 적극적으로 주심의 휘슬을 유발했다. 조별리그까지 포함할 때 한 경기에서 이날 맨유보다 더 많은 수의 파울을 한 팀은 올림피아코스(23회, 스포르팅전)가 유일하다.



 



세비야 선수들을 상대로 한 파울은 특정 선수, 예컨대 수비형 미드필더나 수비수에 국한하지 않았다. 교체 3명을 포함해 필드플레이어 13명 중 12명이 파울에 가담했다. 오직 안토니 마샬만이 파울하지 않고 경기를 마쳤다. 16강 1차전 기록지를 모두 살펴보니, 맨유의 파울 가담자 12명이 가장 많은 숫자였다. 같은 날 경기를 펼친 샤흐타르와 로마는 두 팀 합계 11명이었다.



 



여러 해석이 가능하다. 예컨대 맨유가 세비야를 거칠게 다뤘다거나, 비매너 플레이를 펼쳤기 때문이라고 주장할 수 있다. 하지만 맨유는 이날 경고 1장(알렉시스 산체스)을 받는 데 그쳤다. 퇴장도 물론 없다. 전방 및 중원 압박을 하거나, 드리블을 차단하는 상황에서 발생한 파울이 대부분이었다. 통칭 ‘버티기 전략’의 일환으로 많은 파울수, 그리고 많은 파울 가담자가 나왔다고 볼 수 있다.



 



선발 명단부터 버티기 의도를 느낄 수 있다. 측면 공격 자원 마샬과 마커스 래쉬포드와 공격 성향이 짙은 중앙 미드필더 폴 포그바를 모두 벤치에 앉혔다. 알렉스 퍼거슨 시절의 박지성 역할을 할 수 있는 안데르 에레라, 팀 플레이에 능한 제시 린가드, 공을 오래 소유할 줄 아는 후안 마타를 2선에 배치하고, 중원 강화를 위해 네마냐 마티치의 파트너로 스콧 맥토미니를 선택했다. 에레라가 불의의 부상을 당하기 전인 전반 시작부터 15분까지의 맨유 포지션을 보면 무리뉴 감독의 의중을 읽을 수 있다. ‘지지 않겠다.’ 에레라 대신 투입된 폴 포그바도 공격보다는 미드필더 동료들과 간격 유지에 힘쓰는 모습이었다.



 



12명이 22회 파울..무리뉴의 안 진다는 마인드



 



결과적으로 6대 25라는 슈팅수만 보면 일방적으로 밀린 것처럼 보이지만, 점유율은 46%대 54%였고, 볼을 소유한 시간은 26분12초 대 31분22초로 큰 차이가 없었다. 볼 소유 시간이 두 배 이상 차이나면서 0-5 스코어를 기록한 바젤-맨시티전 정도가 돼야 원사이드한 경기였다고 표현할 수 있다. 맨유는 비록 승리하지 못했지만, 1차전 원정에서 무실점 무승부를 거뒀으니 소득이 아주 없다고 볼 수 없다.



 



무리뉴 감독은 경기를 앞두고 “16강 1차전에서 결정되는 건 아무것도 없다"고 말했다. 몸은 세비야에 머물지만, 머릿속으로는 25일 올드트라포드에서 열리는 첼시전을 떠올렸을 수 있다. 안토니오 콩테와의 라이벌 의식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승점이 3점차(맨유 56점 2위, 첼시 53점 4위)밖에 나지 않아 자칫 패했다간 (첼시 또는 리버풀에)2위 자리를 내줄 수 있다. 승리가 더 필요한 경기는 홈앤드어웨이 방식의 챔피언스리그보다는 첼시와의 리그 경기라고 판단했을 법하다.



 



무리뉴 감독의 평소 스타일상 갑자기 공격 축구를 펼치진 않겠지만, 세비야전에서 아껴둔 1~2개의 공격 카드를 앞세워 첼시를 상대로는 ‘지지 않는 경기’보다는 ‘이기는 경기’에 초점을 맞출 거로 예상한다. 원정 성적은 신통치 않지만, 홈에서만큼은 이긴다는 마인드를 보여왔고, 성과도 냈다. 2016년 여름 부임 후 단 2패(컵대회 포함) 했다. 지난해 4월 첼시와의 홈경기에서도 2-0 승리. 물론, 첼시가 이기려는 마음 하나로 쉽게 꺾일 상대는 아니다. 올시즌 첫 맞대결에서 승리한 팀도 첼시(1-0)였다.



 



사진=게티이미지, UEFA 홈페이지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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