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윤진만 기자= 한 달 넘게 리그에서 승리를 따내지 못한 토트넘홋스퍼가 오는 주말에는 늪에서 탈출할까.



 



최근 모습을 비춰볼 때,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아 보인다. 



 



주중 아포엘전 3-0 대승은 라커룸 분위기에 영향을 미쳤을지 몰라도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진 못한다. 10일 웸블리에서 열릴 스토크시티와의 프리미어리그 16라운드를 앞두고 불안요소가 너무 많다.



 



11월 18일 아스널과 북런던더비 0-2 패배를 시작으로 리그 4경기 연속 무승(2무 2패)을 하면서 불거진 수비 불안은 여전한 골칫거리다. 앞선 11경기에서 8골을 내준 토트넘은 이 4경기에서 6골을 허용했다. 비길 경기에서 패하고, 이길 경기를 놓쳤다.



 



7일 프리미어리그 공식 홈페이지에 게재된 분석 기사를 보면, 토트넘은 1~9라운드와 10~15라운드 기간 동안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경기당 태클 횟수(15.8→16.3) 가로채기(6.9→11.8) 공 재탈취(58→63.3) 활동거리(114→114.9)와 같은 주요 스탯에선 오히려 더 나아진 모습.



 



토비 알데르바이럴트의 부상, 에릭 다이어와 다빈손 산체스의 실책성 플레이가 겹쳤다고 봐야 한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은 아직 알데르바이럴트 부재시 최적의 수비 조합을 찾지 못했다. 게다가 스토크시티전에는 산체스가 직전 경기 퇴장으로 뛰지 못하는 악재가 더해졌다. 부활에 성공한 셰르단 샤키리가 어느 때보다 부담스러운 하루가 될 수도.



 



어이없이 실점하는 수비수들을 보며 고개를 저을 수는 있겠지만, 공격수들도 최근 상황에 대해 딱히 할 말은 없을 것이다. 제몫을 다했다면 토트넘이 최근 리그 6경기에서 승점 5점에 그치는 부진을 겪지도 않았을 터.



 



9라운드까지 경기당 2.6골씩 넣었던 토트넘은 10라운드부터 평균 0.7골을 기록 중이다. 슈팅수(10.3→7.7) 박스 외곽 슈팅(8.2→7.3) 슈팅 대비 득점 전환율(11.5%→4.4%) 모두 줄었다. 비효율적인 공격이 지속한다는 의미다. 



 



발롱도르 탑10에 빛나는 해리 케인은 10월 22일 리버풀전 이후 경기당 슈팅이 6.46개에서 4.91개로 줄었다. 전력질주를 하는 횟수가 늘어난 걸 보면 컨디션에는 문제가 없다. 2선에서 지원 사격을 했던 크리스티안 에릭센과 델레 알리의 동시 부진 여파에서 원인을 찾을 수 있겠다.



 



토트넘은 최근 손흥민에 대한 득점 의존도가 부쩍 높아졌다. 손흥민의 골을 지우면 크리스탈팰리스전 승리는 무승부, 왓포드전 무승부는 패배로 결과가 바뀐다. 쏠림 현상이 심해진다는 건 긍정 신호가 아니다. 그 점을 알지만, 포체티노 감독은 스토크시티전에서 또 손흥민의 한방을 기대할 것이다.



 



여기에 스토크시티전이 열릴 장소가 임시 홈구장인 웸블리란 점도 유리하게 작용할 거라 보기 어렵다. 유럽 챔피언 레알마드리드를 3-1로 대파하는 등 최근 어느 정도 웸블리 징크스를 극복하는 듯했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홈 이점을 그다지 얻지 못하고 있다.



 



토트넘은 공격 성향이 다분한 리버풀과의 홈경기에서 4골을 퍼부었지만, 대놓고 수비를 하는 팀을 상대로는 득점에 애를 먹었다. 리버풀전을 제외한 최근 홈 4경기에서 3골에 그쳤다. 가장 최근 리그 홈경기인 웨스트브로미치전에서도 후반 29분 케인의 동점골로 힘겹게 1-1로 비겼다. 원정 득점이 홈 득점 대비 5골 더 많다. 



 



토트넘은 스토크시티와의 최근 세 차례 맞대결에서 모두 4-0 쾌승을 거뒀다. 하지만 그때와 지금은 다르다. 결과까지 예측할 순 없겠지만, 위와 같은 요소를 고려할 때, 험난한 경기를 펼치리라는 예상은 가능할 것 같다. 포체티노 감독은 종료 휘슬이 울리고 어떤 표정을 지을까.



 



17-18 프리미어리그 16라운드 



12월 10일 0시 웸블리 스타디움 



토트넘(7) v 스토크시티(13)



 



사진=게티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