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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스플 인터뷰] ‘홀드왕’ 오현택 “부산과 롯데는 내게 찾아온 행운”

일병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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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1.24 (토) 10:03

수정 1

수정일 2018.11.24 (토) 12:29

                           
-이적 첫해 맹활약과 생애 첫 홀드왕, 겹경사 맞은 오현택
-“2년의 긴 공백 기간과 롯데 이적, 나는 정말 절박했다.”
-“이제 ‘반짝 선수’ 꼬리표 떼고 싶다.”
-“내년 시즌 팀의 가을야구와 2년 연속 홀드왕이 목표”


 


[엠스플 인터뷰] ‘홀드왕’ 오현택 “부산과 롯데는 내게 찾아온 행운”


 


[엠스플뉴스]


 


단돈 1억 원에 KBO리그 ‘홀드왕’ 영입이 가능했다. 이 개연성 없는 얘기의 주인공은 바로 롯데 자이언츠 투수 오현택이다.


 


지난해 오현택은 KBO 2차 드래프트를 통해 롯데로 이적했다. 롯데는 드래프트 3라운드에서 두산 베어스에 1억 원을 주고, 오현택을 데려왔다. 2015년 11월과 2017년 3월 두 차례나 팔꿈치 수술을 받았던 오현택은 2년의 실전 공백이 있었다. 하지만, 롯데는 오현택의 재기 가능성을 믿고 과감하게 투자했다.


 


투자의 결과는 ‘초대박’이었다. 불안정한 요소가 많았던 ‘오현택’이라는 주식은 1년 만에 건실한 우량주가 됐다. 오현택은 올 시즌 72경기(64.2이닝)에 등판해 3승 2패 25홀드 평균자책 3.76 WHIP(이닝당 출루 허용률) 1.21의 호성적을 거뒀다. 장기 공백 우려를 깬 오현택의 눈부신 역투에 롯데의 입꼬리가 절로 올라갔다.


 


오현택 자신도 놀란 올 시즌 활약상이었다. ‘엠스플뉴스’와 만난 오현택은 “2차 드래프트로 이적하면서 2년 공백기를 향한 주변의 우려가 컸다. 그만큼 내 마음도 절실했다. 야구를 잘하다가 못하게 되면 다들 그렇게 되지 않나. 롯데에서 나를 믿고 뽑아준 만큼 그만한 보답을 해줘야겠다고 생각했다. 솔직히 나도 이렇게까지 성적이 잘 나올 줄은 상상도 못 했다”며 쑥스럽게 웃었다.


 


오현택은 데뷔 첫 개인 타이틀을 수상하는 겹경사까지 맞이했다. 사실 오현택의 단독 홀드왕은 올 시즌 최종전에서야 확정됐다. 최종전 직전까지 넥센 히어로즈 투수 이보근과 홀드 공동 1위였던 오현택은 10월 14일 사직 두산전에서 홀드를 하나 추가해 시즌 25홀드로 단독 홀드왕 자리에 올랐다. 그래서 이보근에게 다소 미안한 감정도 느낀 오현택이었다.


 


솔직히 혼자 홀드왕을 받게 돼 이보근 선수에게 미안한 마음이 있다. 사실 최종전 때 당시 조원우 감독님께 홀드 상황이 되면 무리해서라도 나가겠다고 말씀드렸다. 때마침 팀 동료들이 홀드 상황을 만들어줘서 이렇게 영광스러운 상을 받을 수 있었다. 이적 첫해 좋은 성적과 데뷔 첫 개인 타이틀까지 얻어서 정말 기쁘다. 부산과 롯데는 내 야구 인생에 찾아온 행운이다. 오현택의 말이다.


 


긴장 늦추지 않는 오현택 “‘반짝 선수’ 꼬리표를 떼야 한다.”


 


[엠스플 인터뷰] ‘홀드왕’ 오현택 “부산과 롯데는 내게 찾아온 행운”


 


인생 최고의 한 해를 보냈지만, 오현택은 긴장을 전혀 늦추지 않았다. ‘반짝 선수’라는 꼬리표를 붙이기 싫은 까닭이었다. 2년의 공백 뒤 시즌 64.2이닝을 소화한 오현택에게 휴식과 회복은 필수다.


 


시즌이 끝나고 몸 상태에 큰 문제는 없다. 푹 쉬면서 회복 훈련에 전념하고자 한다. 당분간 공을 던질 계획은 없다. 한 시즌 잘하고 한 시즌 못하면 ‘반짝 선수’라는 꼬리표가 붙지 않나. 올 시즌보다 내년이 더 중요하다고 주위에서 얘기한다. 나도 두산에서 다친 경험이 있기에 잘 안다. 내년 성적에 대한 부담감이 있지만, 지금부터 착실하게 준비하겠다.


 


시즌 종료 뒤 양상문 신임감독이 부임하면서 오현택은 눈도장을 다시 찍어야 할 상황이다. 투심 패스트볼과 체인지업을 더 연마해 좌타자 상대 경쟁력까지 올리겠다는 게 오현택의 굳센 각오다.


 


오현택은 “두산 시절 이웃에서 바라보기만 한 양상문 감독님이 오신 게 신기하다. 투수 출신 감독님이신 데다 롯데에서 경험도 많으시니까 잘 따르겠다. 투심 패스트볼과 체인지업 연마와 관련한 얘길 감독님과 나눴다. 어떤 역할을 나에게 맡기실지 모르겠지만,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변화하면서 감독님의 기대에 부응하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거의 모든 게 좋았던 올 시즌 단 한 가지 아쉬웠던 점은 팀의 가을야구 탈락이었다. 롯데는 시즌 끝까지 KIA 타이거즈와 치열하게 5위 경쟁을 펼쳤지만, 2년 연속 가을야구 진출에 실패했다. 내년 시즌엔 팀의 가을야구 진출과 함께 ‘홀드왕 재수상’이라는 기분 좋은 꿈을 그리는 오현택이다.


 


오현택은 “무리할 필요는 없지만, 내년에도 다시 홀드왕을 받고 싶은 욕심이 있다. 올 시즌처럼 집중해서 공을 던지다 보면 개인 성적은 자연스럽게 따라올 거다. 무엇보다 가을야구가 최우선 목표다. 그다음 한국시리즈 우승을 노려보겠다. 내년에 가을야구 진출과 2년 연속 홀드왕이 이뤄진다면 그것보다 좋은 그림은 없지 않을까”라며 환하게 웃음 지었다.


 


오현택은 롯데 팬들에게 전하는 감사 인사도 빼놓지 않았다.


 


“올 시즌 내내 롯데 팬들의 열정적인 응원으로 힘을 냈습니다. 내년에 올 시즌보다 더 발전한 오현택으로 꼭 돌아오겠습니다. 최근 날씨가 추워졌는데 감기를 조심하셔야 합니다. 감사합니다(웃음).”


 


김근한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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