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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스플 이슈] '리그 복귀' AG 국가대표, 누가 누가 잘했나

일병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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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9.04 (화) 22:22

                           
[엠스플 이슈] '리그 복귀' AG 국가대표, 누가 누가 잘했나


 
[엠스플뉴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아경기대회 야구 금메달의 주역들이 일제히 소속팀에 복귀했다. AG에서의 활약을 그대로 이어간 선수도 있는가 하면, 건강 문제로 결장하거나 부진한 모습으로 아쉬움을 남긴 선수도 나왔다.
 
AG 휴식기를 마치고 9월 4일 전국 5개 구장에서 일제히 재개된 KBO리그. 이날 경기에선 AG 기간 야구 국가대표로 출전한 선수들의 활약에 시선이 집중됐다. 2일 결승전 뒤 3일 귀국해 4일 바로 실전을 치르는 강행군. 낯선 환경에서 피말리는 단기전을 치르고 돌아온 뒤라 피로도가 높을 수밖에 없는 여건이었지만, 대부분의 선수가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예외가 있다면 두산 포수 양의지. 양의지는 심한 장염 증세로 이날 경기장에 오는 대신 집에서 휴식을 취했다. KIA 안치홍도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는 대신 벤치에서 대기했다. 또 이날 대부분의 팀이 외국인 투수를 선발로 기용하면서, 대표팀 선발투수들도 전원 벤치를 지켰다.
 
가장 눈부신 활약을 보여준 선수는 넥센 히어로즈 이정후와 김하성이다. 이정후는 4타수 3안타 1볼넷 1타점을, 김하성은 홈런 포함 4타수 2안타 1타점을 각각 기록하며 SK 상대 팀의 7-3 승리를 이끌었다. 이정후는 0-0으로 맞선 5회초 1사 1, 2루에서 적시타로 선취점을 만들었고, 김하성도 4-0 앞선 6회초 솔로 홈런으로 달아나는 점수를 올렸다.
 
반면 AG 대회 4경기 연속 홈런으로 거포 본능을 과시했던 박병호는 4타수 무안타로 잠시 쉼표를 찍었다. 부상으로 아쉽게 대표팀에서 이탈한 최 정은 안타 없이 볼넷 2개와 몸에맞는볼 1개로 1득점을 기록했다. 
 
LG와 KT가 맞붙은 수원에선 9회 극적인 드라마가 나왔다. 이날 LG는 김현수와 오지환을 둘 다 스타팅 멤버로 기용했다. 경기전 류중일 감독은 "둘 다 인도네시아에서 아팠다 하더라. 본인이 몸 상태가 괜찮다고 해 스타팅에서 제외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KT 황재균도 "귀국 2, 3일 전부터 장염을 앓았다"면서도 6번타자 3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8회까지는 김현수가 2타수 무안타(윤대영과 교체), 오지환도 3타수 무안타도 대표팀에서의 침체를 이어가는 듯했다. 그러나 2-3으로 뒤진 9회초 2아웃에서 일이 터졌다. 타석에 나선 오지환이 KT 마무리 김재윤의 2구째를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동점 솔로포를 때려낸 것이다(3-3). 
 
그러나 경기는 9회말 나온 끝내기 실책으로 KT의 4-3 승리로 끝났다. 황재균은 장염 후유증 속에서도 2타수 1안타 1몸에 맞는 볼을 기록했고 경기를 끝까지 소화했다. 한편 몸 상태가 좋지 않아 대표팀에서 하차했던 LG 선발 차우찬은 5이닝 5피안타 4볼넷 3실점을 기록했고, 9회말 올라온 정찬헌은 아웃카운트를 잡지 못하고 끝내기 득점을 허용했다. 
 
대전 롯데-한화전에선 롯데 손아섭이 2번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했다. AG 기간 다소 활약이 저조했던 손아섭은 3회초 1사 1, 2루에서 볼넷을 골라내 팀 선취득점의 발판을 마련했고, 2-5로 뒤진 7회초엔 1사 1, 2루에서 좌완 김범수를 상대로 적시타를 때려내 추격의 토대를 만들었다. 최종 기록은 4타수 1안타 1볼넷 1타점. 9회 마지막 타석 무사 1루에서 중견수 뜬공으로 아웃당한 게 아쉬웠다.
 
휴식기를 앞두고 부진에 빠졌다가 대표팀에서 반등 가능성을 보여준 한화 정우람은 복귀전에서 아슬아슬한 세이브를 올렸다. 6-4로 앞선 9회초 마운드에 올라온 정우람은 첫 타자 전준우를 상대로 0-2에서 내리 볼 4개를 던져 볼넷을 허용했다. 손아섭을 범타 처리했지만, 채태인을 몸에 맞는 볼로 내보내 1사 1, 2루 동점 주자까지 루상에 허용했다.
 
타석엔 공포의 타자 이대호. 정우람은 초구와 2구 연속 볼을 던지며 핀치에 몰리는 듯했다. 그러나 불리한 볼카운트에서 던진 3구째 체인지업이 1루수 김태균 쪽으로 향하는 땅볼이 됐고, 유격수를 거쳐 투수로 이어지는 리버스 더블플레이가 되면서 그대로 경기가 끝났다. 6-4 한화 승리. 정우람이 시즌 32호 세이브를 올린 순간이다.
 
삼성과 NC가 만난 마산에선 삼성 박해민과 NC 박민우가 나란히 1번타자로 출전해 리드오프 대결을 펼쳤다. 결과는 무승부. 박해민은 첫 타석 삼진으로 시작해 세 타석 연속 무안타에 그치다 7회 네번째 타석에서 중전안타를 때려내 체면을 살렸다(5타수 1안타). 박민우도 4회말 내야안타로 출루해 권희동의 2루타때 득점해 4타수 1안타 1득점을 기록했다.
 
경기는 삼성의 5-3 역전승으로 끝났다. 7회까지 득점 없이 끌려가던 삼성은 8회 1득점을 올린 뒤 9회말 NC 이민호 상대로 4점을 뽑아내 경기를 뒤집었다. 9회말엔 AG 대표팀에서 인상적 활약을 펼친 최충연이 마운드에 올라 세 타자를 내리 삼진으로 잡고 세이브를 올렸다. 
 
KIA와 두산이 맞붙은 잠실 경기는 KIA의 10-5 대승으로 끝났다. 이 경기에선 대표팀 멤버들 간에 희비가 엇갈렸다. 7회까진 두산의 3-1 리드. 그러나 8회 선발 조시 린드블럼에 이어 구원 등판한 박치국부터 일이 꼬였다. 박치국은 김선빈과 6구 승부 끝에 몸에 맞는 볼을 허용한 뒤 곧장 김승회로 교체됐다.
 
여기서 김승회가 류승현을 볼넷으로 내보내 무사 1, 2루. 이어 김민식 타석 때 포수 실책과 유격수 실책이 잇달아 나오면서 김선빈이 홈을 밟아 박치국이 남긴 주자가 박치국의 자책점이 됐다. 0.0이닝 1실점. 이어진 1사 1, 2루에서 두산이 투수를 좌완 함덕주로 바꾸자, KIA도 안치홍을 대타로 투입해 맞불을 놨다.
 
AG 대표팀 필승조 투수와 주전 2루수의 투타 대결. 결과는 안치홍의 승리였다. 안치홍은 좌익수 왼쪽으로 향하는 2루타를 때려내 3-3 동점을 이뤘다. 이어 로저 버나디나의 볼넷과 최형우의 적시타가 이어져 추가 2실점. 함덕주도 아웃카운트 하나 잡지 못하고 3실점만 내준 뒤 마운드를 내려왔다. 두산은 8회 한 이닝에만 9점을 내주며 무너졌고, 결국 경기를 내줬다. 박치국, 함덕주의 난조도 아쉬웠지만 주전 포수 양의지의 빈 자리가 크게 느껴진 두산이다. 
 
배지헌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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