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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스플 이슈] 이재학-고영표 명품 투수전, 강우콜드에 '강제종료'

일병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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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6.30 (토) 21:44

                           
[엠스플 이슈] 이재학-고영표 명품 투수전, 강우콜드에 '강제종료'

 
[엠스플뉴스]
 
이재학과 고영표, 두 사이드암 투수의 명품 투수전이 심판의 강우콜드게임 선언에 강제 종료됐다. 숨 막히는 투수전을 지켜보던 4,235명의 팬도 아쉬움 속에 발길을 돌렸다. 이날 패배로 4연패 늪에 빠진 NC 입장에선 뼈를 때리는 듯 아쉬운 결과가 됐다. 
 
6월 30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KT 위즈의 경기는 KT의 1-0, 6회 강우콜드 승리로 끝났다. 5회까지 선발 이재학과 고영표의 호투 속에 0의 행진을 이어가던 경기는 5회말 KT 공격에서 승패가 갈렸다. 2루타로 출루한 윤석민을 이진영이 적시 2루타로 불러들여 선취점이자 결승점을 뽑았다. 이진영은 이 안타로 역대 13번째 개인 통산 3천루타 대기록도 작성했다. 
 
거의 1시간 만에 5회가 끝날 만큼 빠르게 진행된 경기는 6회초 갑작스레 쏟아진 폭우로 예정보다 더 빠르게 끝났다. 6회초 NC 공격 2사 주자 1루 박민우 타석 때 경기장에 갑자기 많은 양의 비가 쏟아졌다. 결국 심판진은 6시 22분에 경기 중단을 선언했고, 33분을 기다린 뒤 6시 55분 강우콜드를 선언하며 그대로 경기가 끝났다. 
 
5.2이닝 무실점을 기록한 고영표는 행운의 강우콜드 완봉승을 기록했다. 고영표는 지난 시즌에도 두산전 5.1이닝 1실점 강우콜드 '완투승'을 기록한 바 있다. 
 
이긴 KT 입장에선 행운이었지만, NC에겐 너무나 아쉬운 패배였다. 리그 최하위 팀 NC는 이날 경기까지 내리 4연패를 당해 9위 KT와 간격이 4.5게임 차로 더 크게 벌어졌다. 강우콜드 선언이 나온 뒤 NC 선수단은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경기장을 나섰다. 특히 이날 경기에서 시즌 최고의 역투를 펼친 이재학은 경기가 끝난 뒤에도 한참 동안 더그아웃을 떠나지 못했다. 
 
 
[엠스플 이슈] 이재학-고영표 명품 투수전, 강우콜드에 '강제종료'

 
 
NC 팬들의 아쉬움은 더욱 컸다. 이날 경기장을 찾은 한 NC 팬은 "강우콜드 결정이 나왔을 때는 이미 비가 거의 그친 상태였다"며 "같은 시각 잠실 경기는 한 시간 이상 기다렸다가 경기를 재개했는데, 최하위 팀 경기에 관중도 많지 않다 보니 무시당한 것 같은 기분"이라며 울분을 토했다. 이날 수원엔 선발 이재학을 응원하러 멀리 창원에서 올라온 팬도 있었다.
 
반면 강우콜드 결정을 내린 심판진은 "경기 진행이 불가능한 상황이었다"고 해명했다. 강우콜드는 심판진이 그라운드 상태와 일기예보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결정한다.
 
주심으로 나선 강광회 심판팀장은 "30분 동안 정말 많은 비가 쏟아졌고, 그라운드 상태도 굉장히 좋지 않았다. 원래는 30분을 기다리게 돼 있지만 3분을 더 기다렸다가, 도저히 진행할 수 없는 상황이라 판단해서 결정한 것"이라 설명했다. 강 팀장은 "NC 입장에선 아쉬울 수 있겠지만, 심판들로서도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고 했다.
 
하지만 이날 경기를 지켜본 방송 관계자 생각은 달랐다. 이 관계자는 "오늘 강우콜드 결정은 여러모로 석연치가 않다"며 "20분 정도 많은 비가 온 건 사실이지만, 심판이 그라운드를 점검하러 나왔을 때는 비가 흩날리는 수준이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1대0 승부는 어떻게 될지 모르는 것 아닌가. 게다가 NC 쪽은 연패 중이라 당장 1승이 아쉬운 입장"이라며 "이런 경기를 강우콜드 하려면 경기장 상태를 면밀히 살펴보고, 방수포 아래도 살펴본 뒤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 게다가 6시 반이 아닌 5시 경기에, 경기 진행 속도도 워낙 빨라서 좀 더 기다렸다가 결정해도 시간이 부족하진 않았을 것"이라 주장했다.
 
"그런데 그라운드에 나온 조준영 심판은 눈으로 한번 훑어본 뒤 바로 경기 진행이 어렵다는 사인을 보냈다. 강우콜드 결정은 심판 권한이지만, 경기를 진행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했다고 할 순 없을 것 같다. NC가 심판진과 KBO에 문제제기를 해도 전혀 이상할 게 없다." 이 방송 관계자의 말이다.
 
한편 NC 관계자는 "경기가 강우콜드로 끝나서 아쉬움이 큰 건 사실"이라면서도 "심판진의 결정에 대해 구단이 언급하는 건 적절하지 않을 것 같다. 유영준 감독대행도 '아쉽게 됐다' 외엔 별다른 말씀이 없었다"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전했다. 
 
배지헌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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