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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스플 현장] '누가 기교파래?' 차우찬, LG 이적후 최다 11K 괴력투

일병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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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6.19 (화) 22:22

                           
[엠스플 현장] '누가 기교파래?' 차우찬, LG 이적후 최다 11K 괴력투

 
[엠스플뉴스=청주]
 
누가 차우찬을 기교파 투수라 불렀나. 차우찬이 한화를 상대로 LG 트윈스 이적후 최다인 11탈삼진을 잡아내며 팀의 4연승과 단독 2위를 이끌었다. LG는 시즌 7번째 무실점 경기로 두산(6차례)을 제치고 이 부문 단독 최다로 올라섰다.
 
차우찬은 6월 19일 청주야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 전에서 7.2이닝 동안 4피안타 2볼넷만 허용하고 한 점도 내주지 않는 호투를 펼쳐 시즌 7승째를 거뒀다. 또 5월 20일 경기(6이닝 1실점)부터 최근 한화전 3연승 행진을 이어가며 '독수리 킬러'의 면모를 과시했다. 
 
특히 이날 차우찬은 시즌 최다이자 LG 이적 후 가장 많은 삼진 11개를 잡아내며 한화 타선을 압도했다. 1회부터 삼진쇼가 시작됐다. 1아웃 뒤 연속안타를 맞고 내준 1사 1, 2루 위기. 여기서 차우찬은 제라드 호잉과 송광민을 연속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 세워 위기를 넘겼다.
 
2회에도 김민하와 지성준을 헛스윙 삼진, 3회엔 이용규와 강경학을 연속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워 3회까지 삼진 6개를 잡아냈다. 3-0으로 리드를 잡은 4회엔 호잉을, 5회엔 하주석을 각각 헛스윙 삼진 처리했고 6회에도 이성열을, 7회엔 오선진을 헛스윙 삼진 처리해 시즌 첫 두 자릿수 탈삼진을 작성했다. 
 
8회에도 마운드에 올라온 차우찬은 1사후 이용규를 볼넷으로 내보냈지만, 강경학을 6구 승부 끝에 헛스윙 삼진으로 잡고 11번째 탈삼진을 작성했다. 투구수가 116개에 달한 차우찬은 이성열 타석에 구원투수 진해수로 교체돼 이날 임무를 마쳤다. 
 
이날 차우찬은 최고 145km/h의 빠른 볼을 앞세워 유리한 카운트를 잡은 뒤 결정구로 슬라이더와 포크볼을 던져 한화 타자들의 방망이를 이끌어 냈다. 삼진 11개 가운데 5개는 포크볼을 결정구로, 4개는 슬라이더를 결정구로 던져 잡은 삼진이다. 전체 116구 가운데 41구를 슬라이더, 19구를 포크볼로 구사해 많은 삼진을 솎아냈다. 특히 삼진 11개가 모두 헛스윙 삼진일 정도로 한화 타자들을 완벽하게 압도했다. 
 
차우찬이 기록한 11탈삼진은 지난해 LG로 이적한 뒤 한 경기 최다 탈삼진 기록이다. 종전 기록은 지난해 5월 28일 SK전에서 기록한 10탈삼진. 차우찬이 마지막으로 11탈삼진을 기록한 경기는 삼성 시절인 2016년 6월 30일 롯데전으로 당시 차우찬은 7.2이닝 동안 11탈삼진을 잡아낸 바 있다. 또 가장 최근 한 경기 최다 탈삼진 경기는 2015년 9월 22일 NC전에서 기록한 7.1이닝 14탈삼진 기록이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9이닝당 탈삼진 8.04개를 잡아내며 리그 대표적인 '닥터 K'로 명성을 날린 차우찬은 올 시즌 9이닝당 탈삼진 갯수가 6.46개로 뚝 떨어졌다. 2012시즌 기록한 9이닝당 5.59탈삼진 이후 가장 저조한 삼진 기록이다. 특히 시즌 초반엔 빠른 볼 구속이 140km/h 초반대에 그쳐 '기교파 투수가 됐다'는 부정적인 평가를 받기도 했다.
 
하지만 6월 들어 특유의 탈삼진 능력이 조금씩 살아나는 조짐이 보인다. 6월 1일 넥센전에서 시즌 최다인 7탈삼진을 기록했고 13일 NC전에서도 5이닝 동안 6실점하긴 했지만 삼진 6개를 잡았다. 그리고 이날 한화 상대로 시즌 최다 11탈삼진을 잡아내며 오랜만에 '닥터 K'다운 면모를 과시했다.
 
경기후 차우찬은 "팀 연승을 이어가서 정말 좋다. 오늘은 유강남의 볼배합이 정말 좋았다"며 팀과 동료를 먼저 언급한 뒤 "앞으로도 팀이 좋은 성적 내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류중일 감독도 "오늘 차우찬이 나이스 피칭을 했다. 특히 유강남의 투수리드가 좋았고 완급조절이 잘 됐다"고 칭찬했다.
 
한편 LG는 차우찬에 이어 진해수(0.1이닝)와 김지용(1이닝)을 차례로 투입해 한화 타선에 한 점도 내주지 않고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LG의 4-0 승리. 이날 무실점 승리로 LG는 시즌 7번째 셧아웃 승리를 장식했다. 전날까지 6차례로 셧아웃 부문 공동 선수였던 두산을 제치고, 최다 셧아웃 경기 부문 단독 1위 팀으로 올라섰다. 
 
또한 이 승리로 LG는 한화를 반 게임차로 제치고 리그 단독 2위로 뛰어 올랐다. LG는 경기 전까지 한화에 반 게임차 뒤진 3위였다. 2위 등극에 성공한 LG는 20일 경기 선발로 임찬규를 내세워 2위 굳히기에 나선다. 한화 선발투수는 김재영이다.
 
배지헌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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