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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리그] ‘1차 결승 진출’ 박구영 코치 “선수들에게 고마워… 상무 전 잘 치르겠다”

일병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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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2.20 (목) 17:45

                           

[D리그] ‘1차 결승 진출’ 박구영 코치 “선수들에게 고마워… 상무 전 잘 치르겠다”



[점프볼=강현지 기자] “D-리그였지만, 드라마틱했죠. 24일이나, 1월 14일에 한 번 오실거죠?” D-리그 코치 데뷔 시즌에 팀을 1차대회 결승까지 끌어올린 박구영 코치의 목소리가 밝았다.

 

울산 현대모비스는 지난 17일 경희대학교 국제캠퍼스 선승관에서 열린 2018-2019 KBL D-리그 1차대회 전주 KCC와의 맞대결에서 86-82로 승리하며 결승행을 확정 지었다. 마지막 상대는 아마 최강 상무. 상무는 현재 2009년 2군 리그 창설 이후 156연승을 이어가고 있다.

 

결승으로 향하는 과정은 짜릿했다. DB, KCC가 반 경기 차로 현대모비스를 쫓고 있었던 상황. KCC와의 맞대결에서 현대모비스가 패한다면 결승행이 불가능했고, 승리하더라도 세 팀이 승패동률이 되면 득실공방전을 따지기 때문에 4점 이상 승리를 따내야 결승 진출 티켓을 거머쥘 수 있었다.

 

현대모비스는 연장 승부 끝에 KCC를 무찔렀다. 딱 마지노선이었던 4점차. 정성호의 3점슛으로 역전(83-82)로 역전에 성공한 현대모비스, 경기 막판 이민영이 신명호에게 3점 라인에서 자유투를 얻어내 3점을 모두 추가했다. 결승 진출을 확정 지은 순간이다.

 

며칠이 지났지만, 박 코치에게는 생생한 듯했다. “처음에는 4점 이상 승리가 힘들 것처럼 보였다. 상황이 안 돼서, 승리만을 챙길까 상의를 했다. 하지만 마지막에는 선수들이 열심히 해주고, 운도 따라 우리가 이기게 된 것 같다.” 박 코치의 말이다. 그러면서 “전반전에는 수비가 잘되지 않아 선수들에게 호통을 엄청 쳤는데, 이기고 나니 고비가 한 방에 잊혔다”며 웃어보였다.

 

박구영 코치는 지난 시즌을 끝으로 팀에서 은퇴, D-리그 코치 겸 스카우터로 비시즌을 보냈다. 아마추어 대회를 찾아 유망주들을 분석하기 바빴고, 시즌 개막 후에는 연승으로 승승장구하는 모습을 지켜보며 2군 선수들과 D-리그를 준비했다.

 

출전 시간이 적은 선수들의 경기 감각 유지, 신인 선수들의 잠재된 기량을 끌어 내기, 또 부상 선수들의 몸 상태 체크 등으로 운영되는 D-리그라고 하지만, 올 시즌 현대모비스의 로스터를 살펴보면 D-리그 출전 선수들이 정규리그 무대를 밟기란 쉽지 않다. 배수용, 김동량도 꾸준히 오가고 있지만, 정규리그에 출전한 시간은 적다.

 

박 코치 역시 선수들의 동기부여를 이끄는데 있어서 고민이 많았다고. “나 또한 선수들의 동기부여에 있어 고민을 많이 했는데, 오히려 선수들이 잘 따라와 줬다. 운동에 집중하고, 열심히 훈련해주다 보니 크게 어려움은 없었다”라고 성적의 공을 선수들에게 돌렸다.

 

다만 자신이 부족하지 않았을까 걱정하기도 했다고. 박 코치는 “되려 내가 고민한 건 유재학 감독님이 지시한 부분을 어떻게 선수들에게 알려줘, 이것을 보여줘야 할지가 고민이었다. D-리그 또한 선수들이 기량을 보여줘야 하는 무대다. 이 부분에 어려움이 있었지 경기를 치러야 하는 부담감은 적었다”고 덧붙였다.

 

현대모비스는 초반 DB와 상무에게 2연패를 당하면서 힘겹게 스타트를 끊나 했지만, 이내 SK, KCC, DB, SK에 이어 KCC까지 잡으며 D-리그 5연승을 달렸다.

 

그간 경기를 돌아보며 “내게도 정말 많은 공부가 됐다. 말로는 설명하기 어렵지만, 작전타임을 부르는 타이밍, 선수 구성, 순간순간 상대 대처법 등 많은 상황을 경험하면서 배워갔다. 코치님들도 조연해주셨는데, 돈으로도 살 수 없는 값진 경험을 했다”고 말했다.

 

[D리그] ‘1차 결승 진출’ 박구영 코치 “선수들에게 고마워… 상무 전 잘 치르겠다”

아직 끝난 것이 아니다. 오는 24일 상무와 D-리그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를 치른 뒤 2019년 1월 24일에는 상무와 결승전을 치른다. 박 코치는 “일단 정규리그가 끝난 게 아니다. 상부와 2경기를 남겨두고 있는데, 전력이 강하다고 하지만 명색에 현대모비스 아닌가. 쉬운 경기를 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패하더라도 첫 번째 경기의 갭 차이를 줄이며 D-리그 일정을 마무리 짓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쳤다.

 

코치 부임 첫해 D-리그 선수들을 결승 무대에 올린 박구영 코치. 그는 유재학 감독으로부터 어떤 말을 들었을까. “‘수고했다’ 정도 말씀해 주셨다. 결승전을 마친 것도 아니고, 또 그 이상의 말을 들으면 긴장감이 풀릴 수도 있다. 또 감독님 성격상 아직 대회를 마치지 않았는데, 말씀해 주시지 않는다. 끝나고 나면 말씀해주시지 않을까 한다”고 전했다.

 

박 코치는 끝으로 “첫 시즌 시작하자마자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데, 선수들이 너무 잘 도와줬다. 정말 고맙다”라고 진심 어린 마음을 전하며 인터뷰를 마쳤다.

 

# 사진_ 점프볼 DB(박상혁 기자)



  2018-12-20   강현지([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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