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프볼=박정훈 칼럼니스트] 아산 우리은행은 19일 부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은행 2018-2019시즌 여자프로농구 경기에서 부천 KEB하나은행을 70-57로 꺾고 시즌 12번째 승리(2패)를 수확했다. 부상에서 돌아온 크리스탈 토마스는 헌신적 플레이를 펼쳤고, ‘빅3’ 김정은-박혜진-임영희는 55점을 합작했다. 우리은행은 3연승에 성공하며 단독 선두를 굳게 지켰다. 반면 KEB하나은행은 시즌 9번째 패배(5승)를 당하며 3연승 도전에 실패했다.
▲ 기선 제압한 우리은행
KEB하나은행은 경기 초반 득점에 어려움을 겪었다. 고아라(179cm, 포워드)와 신지현(174cm, 가드)이 샤이엔 파커(192cm, 센터)와 2대2 공격을 합작하는 과정에서 중거리슛 기회를 잡았지만 공이 계속 림을 외면했다. 신지현의 속공 마무리와 커트인도 점수와 연결되지 않았다.
반면 우리은행은 순조롭게 점수를 쌓았다. 김정은(180cm, 포워드)이 시작과 함께 3점슛을 터뜨렸고, 박혜진(178cm, 가드)도 크리스탈 토마스(196cm, 센터)와 2대2 공격을 하면서 3점슛을 성공시켰다. 이후에는 토마스의 포스트업과 자유투로 득점을 이어갔다. 내 외곽에서 고른 득점이 나온 우리은행은 1쿼터 3분 29초에 9-4로 앞섰다.
KEB하나은행은 강이슬(180cm, 포워드)의 캐치앤슛 득점으로 정체에서 벗어났다. 그리고 수비 집중력을 끌어올리며 우리은행의 픽앤롤과 포스트업을 연거푸 막아냈다. 자신감을 되찾은 KEB하나은행은 신지현의 속공 마무리, 김단비(175cm, 포워드)의 3점슛 등으로 점수를 추가하며 1쿼터 6분 55초에 12-12로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이후 두 팀 모두 공격이 풀리지 않으면서 소강상태가 이어졌다. KEB하나은행은 골밑의 파커에게 공을 집중시켰지만 포스트업이 무위에 그쳤고, 엔트리 패스가 턴오버로 연결됐다. 우리은행도 시원하게 득점이 나오진 않았다. 2대2 공격이 막힌 상황에서 토마스과 김정은에게 1대1 공격을 밀어줬지만 성공률이 낮았다. 결국 우리은행은 1쿼터를 16-14로 앞섰다.
▲ KEB하나은행의 투가드 시스템
득점 정체는 2쿼터에도 계속됐다. KEB하나은행은 김이슬(172cm, 가드)이 볼핸들러로 나서는 2대2 공격을 시도했지만 픽이 제대로 걸리지 않았다. 그로 인해 제한 시간에 쫓기며 1대1 공격을 하는 경우가 잦았고, 성공률도 낮았다. 반면 우리은행은 픽앤롤이 KEB하나은행의 스위치 디펜스에 무력화됐고, 김소니아(176cm, 포워드)와 김정은의 1대1 공격도 점수로 이어지지 않았다. 두 팀은 2쿼터 시작 5분이 가까이 지나도록 5점(우리은행) 4점(KEB하나은행)밖에 넣지 못했다.
이후 두 팀 모두 공격이 개선됐다. KEB하나은행은 투가드 시스템이 위력을 발휘했다. 신지현과 김이슬이 차례로 픽앤롤의 볼핸들러로 뛰며 스위치를 하지 않는 상대의 골밑을 파고든 후 점수를 만들어냈다. 이에 우리은행은 외곽 득점을 올리며 대항했다. 돌파에 이은 킥아웃 패스를 최은실(182cm, 포워드)과 박다정(173cm, 가드)이 3점슛으로 연결시켰다. 임영희(178cm, 포워드)-김소니아의 2대2 공격에서 파생된 최은실의 중거리슛도 터졌다. 우리은행이 전반전에 33-27로 앞섰다.
▲ 헌신적 플레이를 펼친 토마스
두 팀은 3쿼터 초반 점수를 잘 주고받았다. KEB하나은행은 파커에게 공을 집중시켰다. 그는 버저비터 골밑슛으로 팀의 후반 첫 득점을 책임졌고, 강이슬이 넣어준 룸서비스 패스를 점수로 연결시켰다. 우리은행은 외곽슛을 넣으며 대항했다. 김정은은 베이스라인 패턴 공격을 3점슛으로 마무리했고, 임영희는 캐치앤슛을 성공시켰다. 우리은행이 3쿼터 1분 12초에 38-31로 앞섰다.
이후 우리은행이 치고 나갔다. 시작은 수비였다. 토마스가 파커의 골밑 공격을 잘 막아내면서 KEB하나은행의 득점을 둔화시켰다. 공격에서는 바꿔 막는 수비에 적응한 모습이 나타났다. 상대가 픽앤롤에 스위치로 대응하면 재빨리 미스매치를 찾아낸 후 박혜진, 임영희, 김정은 등이 1대1 공격을 성공시켰다. 우리은행은 3쿼터 5분 42초에 47-33으로 달아났다.
KEB하나은행은 작전시간을 통해 전열을 정비했다. 그리고 파커를 앞세워 반격에 나섰다. 그는 풋백과 팁인 득점을 올리며 공격 리바운드를 장악했고, 하이포스트에서 견고한 픽을 선보이며 신지현에게 중거리슛 기회를 제공했다. 하지만 차이는 줄어들지 않았다. 우리은행도 박혜진에게 픽앤롤과 1대1 공격을 밀어주면서 점수를 잘 쌓았기 때문이다. 우리은행이 3쿼터까지 51-39로 앞섰다.
▲ 우리은행의 트랩 디펜스
KEB하나은행이 4쿼터 초반 힘을 냈다. 대인방어를 펼치며 임영희-토마스가 2대2 공격을 합작하는 우리은행의 득점을 봉쇄했다. 그리고 파커의 골밑슛, 김이슬의 3점슛, 김이슬의 가로채기에 이은 고아라의 속공 마무리 등으로 쉴 새 없이 점수를 쌓으며 4쿼터 2분 51초에 47-54로 추격했다.
우리은행은 작전시간 이후 반격했다. 시작은 수비였다. 토마스가 4반칙에도 불구하고 KEB하나은행 파커와 전투적 몸싸움을 펼쳤다. 최은실은 극단적인 새깅 디펜스를 펼치며 골밑의 파커에게 공이 투입되는 순간 도움수비를 갔다. 이런 방법을 통해 KEB하나은행의 득점을 봉쇄한 우리은행은 ‘빅3’를 앞세워 차이를 벌렸다. 임영희가 메인 볼핸들러였고, 김정은과 박혜진은 기회를 찾아 움직이며 캐치앤슛을 성공시켰다. 우리은행은 경기 종료 3분 28초를 남기고 63-49로 달아났다.
KEB하나은행은 그냥 물러서지 않았다. 교체 투입된 신지현이 돌파와 3점슛으로 연속 득점을 올렸고, 강이슬이 돌파에 이은 룸서비스 패스로 파커의 득점을 도왔다. 하지만 차이는 줄어들지 않았다. 우리은행도 김정은의 포스트업 피딩에 이은 박혜진의 3점슛, 김정은의 커트인 등으로 점수를 추가했기 때문이다. 우리은행이 70-57로 승리했다.
▲ 토마스의 헌신과 ‘빅3’의 화력
우리은행은 3연승에 성공하며 단독 선두를 굳게 지켰다. 57점만을 내준 강한 수비가 승인이었다. 발목 부상에서 돌아온 토마스는 아직 몸 상태가 정상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KEB하나은행의 파커를 잘 막았다. 골밑에서 전투적 몸싸움을 불사하며 좋은 자리를 지켰다. 파울 트러블에 빠지기 전까지 드래프트 1순위 선수를 혼자서 상대했다. 토마스의 헌신적인 골밑 수비 덕분에 국내선수들은 도움수비에 대한 큰 부담 없이 외곽 수비에 힘을 쏟으면서 KEB하나은행 선수들이 외곽슛을 던지지 못하게 막았다. 공격에서는 삼총사가 쿼터가 거듭될수록 상대 수비에 적응하는 모습을 보이며 55점을 합작했다.
KEB하나은행은 최강팀의 벽에 막히며 3연승 도전에 실패했다. 60점도 넣지 못한 빈공이 문제였다. 간판 센터 파커의 활약이 다소 아쉬웠다. 16점을 넣고, 공격 리바운드를 10개나 걷어냈지만 실제 경기력은 기록에 미치지 못했다. 우리은행은 백지은을 막는 선수를 제외하면 안쪽으로 많이 처지는 수비를 하지 않았다. 그로 인해 파커는 집중견제를 당하는 다른 경기에 비해 수월하게 골밑 공격을 시도했다. 하지만 그는 1대1 대결에서 토마스를 압도하지 못했다. 파커가 우리은행의 수비 범위를 좁히지 못했기 때문에 국내선수들은 3점슛 기회를 잡는데 애를 먹었다. 이날 KEB하나은행은 3점슛을 13번밖에 던지지 못했다.
#사진=WKBL
2018-12-19 박정훈([email protected])저작권자 ⓒ 점프볼.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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