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프볼=서울/민준구 기자] “첫 여자 3x3 국가대표인 만큼, 좋은 성적 거두고 오겠다. 참가했다는 것에만 의미를 두지 않겠다.”
‘3x3 여제’ 김진영(KB스타즈)은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3x3 여자농구 대표팀의 자타공인 에이스다. 176cm의 좋은 신장을 갖추고 있으며 공수 모든 면에서 부족한 점이 없는 다재다능한 선수다. 물론, 소속팀인 KB스타즈에선 주전으로 나서지 못하고 있지만, 점점 자신의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24일 진천선수촌 입촌을 위해 대한민국농구협회 사무실을 찾은 김진영은 “코리아투어 파이널 이후, 소속팀에 돌아가 비시즌 일정을 소화했다. 태백전지훈련은 물론, 안덕수 감독님과 함께한 ‘지옥훈련’ 때문에 몸 상태는 최고다(웃음). 이제 5대5 농구를 잠시 내려놓고 3x3에 집중할 때다. 앞날이 까마득하지만, 이겨 내겠다”고 말했다.
박지수(라스베이거스)와 함께 2014년 U18 여자농구 대표팀으로 활약했던 김진영은 4년이 지난 지금, 처음으로 성인 국가대표가 됐다. 김진영은 “정말 오랜만에 국가대표가 됐다. 역사상 첫 여자 3x3 국가대표인 만큼, 기대가 되고 떨린다. 좋은 성적을 거두고 와야 하는데 아직 상대가 누구인지 모른다. 여러모로 어려운 상황이지만, 잘 이겨내서 많은 사람들의 박수를 받고 싶다”고 기대했다.
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3x3 여자농구 대표팀은 김진영을 비롯해 박지은(KB스타즈), 김진희(우리은행), 최규희(우리은행)로 구성됐다. 지난 6월 코리아투어 파이널에서 남다른 실력을 뽐낸 4명의 여전사들이 한국을 대표하게 된 것이다. 그 중에서도 김진영은 군계일학이었다. 파워 넘치는 골밑 플레이와 적극적인 리바운드 등 3x3에 특화된 선수임을 증명했다. 김진영은 “시즌 때 보여주지 못한 플레이들을 마음껏 할 수 있어 기쁘다. WKBL에선 수비전문선수로 아는 분들이 많은데 공격력을 갖추고 있다는 걸 보여드리고 싶었다. 일대일 공격이 자유로운 3x3에서 내 모든 걸 쏟아 붓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김진영 본인에게 있어 3x3 국가대표는 쉽게 얻을 수 없는 영광이다. 그러나 KB스타즈의 입장에선 비시즌 훈련이 한창이 지금, 수비의 핵인 김진영을 떠나보내기가 쉽지 않았을 터. 김진영은 “(안덕수)감독님이 몸 관리 잘하라고 말씀하셨다. 이왕 가는 김에 좋은 결과 가져오라는 말도 함께 말이다. 처음에는 보내기 싫어하셨지만, 국가를 대표한다는 의미를 누구보다 잘 아시는 분이다. 지금은 묵묵히 응원해주신다”고 밝혔다.
끝으로 김진영은 무조건 금메달이 아닌 현실적인 목표를 이야기했다. ‘숙적’ 일본과 U23 여자부 세계랭킹 1위 중국을 상대로 후회 없는 한 판 대결을 하겠다며 말이다. “사실 다른 나라를 보면 여자선수들도 3x3 농구를 많이 접하고 있다. 반면, 우리는 그들에 대한 정보가 없고 스스로에 대한 믿음도 100%가 아니다. 그러나 좌절하지 않겠다. 일본과 중국이 우리보다 한 수 위의 전력을 갖추고 있다 하지만, 절대 지지 않을 것이다. 그들도 나름의 약점이 있을 것이고, 그 부분을 집요하게 파고 들어 승리하겠다.” 김진영의 말이다.
# 사진_문복주 기자
2018-07-24 민준구([email protected])저작권자 ⓒ 점프볼.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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