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도 평정한 '골무원' 주니오, 울산과 동행 끝나나
(서울=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 '골무원' 주니오(34)도 울산 현대와 동행을 마무리할까.
한국 프로축구 K리그1을 넘어서 아시아 무대까지 평정한 브라질 특급 골잡이 주니오(34)의 거취에 관심이 쏠린다.
주니오와 울산과 계약기간은 올해로 끝난다.
2017년 시민구단 대구FC 유니폼을 입고 K리그 무대에 첫선을 보인 주니오는 그해 16경기에서 12골 1도움을 기록한 뒤 2018년 울산에 둥지를 틀었다.
울산에서 보낸 첫 시즌에 정규리그 32경기에서 22골 1도움을 기록하며 K리그에 완벽히 적응한 그는 지난해에도 25경기에서 19골 5도움을 올렸다.
올해는 나이가 무색하게 한층 더 강력해진 화력을 뿜어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경기 수가 줄었지만, 정규리그 27경기에서 26골(2도움)을 몰아넣고 득점왕을 차지했다.
팬들은 착실하게 매 경기 득점에 성공하는 주니오에게 '골'과 '공무원'을 합성한 '골무원'이라는 별명을 붙여주며 애정을 보였다.
K리그1을 주름잡은 주니오는 아시아 무대에서도 자신의 경쟁력을 입증했다.
주니오는 19일(한국시간) 카타르에서 막을 내린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서 총 9경기에 출전해 7골(1도움)을 터트렸다.
비록 득점·도움 수까지 같은 알나스르(사우디아라비아)의 압데라자크 함달라흐보다 경기 출전 시간이 많아 대회 공식 득점왕 타이틀은 차지하지 못했지만, 이번 대회 최다득점자로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페르세폴리스(이란)와의 결승에서도 두 골을 넣은 주니오의 활약으로 2-1 역전승을 거둔 울산은 2012년 이후 8년 만에 대회 정상 탈환에 성공했다.
올해 K리그1과 대한축구협회(FA)컵에서 모두 전북 현대에 밀려 준우승에 머무는 등 2017년 FA컵 우승 이후 계속된 '무관'(無冠)의 설움도 한 방에 날렸다.
주니오도 울산에서 첫 우승을 경험한 뒤 눈물을 왈칵 쏟아냈다.
하지만 주니오가 새해에도 울산에서 뛸지는 미지수다.
이미 올해 초부터 주니오의 차기 행선지로 중국, 중동은 물론 K리그 1·2부 팀들까지 여럿 거론됐다.
물론 울산과 주니오 측 사이에도 계약 연장에 관한 얘기는 오갔다.
울산은 주니오의 나이를 고려해 1+1년 식의 옵션 계약을 원한다. 주니오가 자기 관리가 철저한 선수이긴 하나 내년에도 올해만큼의 퍼포먼스를 보여주기는 어려우리라는 것이 울산 구단의 판단이다.
반면 주니오 측은 기간을 확정한 계약을 바라는 것으로 알려졌다. 나이를 고려한다면 주니오 쪽에서는 최대한의 계약기간을 보장받으려는 게 당연하다.
여기에 연봉에서도 양측에 간극이 있었다.
이제 자유계약선수가 되는 주니오에 대한 관심은 AFC 챔피언스리그(ACL)에서 보여준 경기력으로 더욱더 커졌다.
울산은 ACL 우승과 함께 지난 4년간 팀을 이끈 김도훈 감독과 결별을 선언하고 바로 새판짜기에 들어갔다.
현재로서는 울산과 주니오의 계약 연장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email protected]
(끝)
<연합뉴스 긴급속보를 SMS로! SKT 사용자는 무료 체험!>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