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용, 3천935일만의 K리그 복귀전…'쌍용 매치'도 성사
서울 기성용, 울산 원정서 후반 교체 투입…이청용은 선발 출전
(서울=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 국가대표 출신 미드필더 기성용(31·FC서울)이 무려 10년 10개월여 만에 프로축구 K리그 그라운드를 밟았다.
기성용은 30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0 18라운드 울산 현대와의 원정 경기에서 교체 선수 명단에 이름을 올린 뒤 서울이 0-2로 끌려가던 후반 20분 정현철과 교체돼 투입됐다.
지난달 '친정' 서울 유니폼을 다시 입은 기성용이 K리그 복귀 후 공식경기에 출전한 것은 처음이다.
셀틱(스코틀랜드)으로 이적하기 전 치른 2009년 11월 21일 전남 드래곤즈와의 홈 경기 이후로는 3천935일 만에 K리그 경기에 나섰다.
2006년 서울을 통해 프로 선수로 데뷔한 기성용은 2009년까지 4시즌 동안 K리그 80경기에서 8골 12도움을 기록하며 팀을 대표하는 스타로 성장했다.
2009년 셀틱 이적 이후에는 줄곧 유럽에서 활동했다. 2012년부터는 스완지시티, 선덜랜드(임대), 뉴캐슬 등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클럽에서 뛰었다.
지난 시즌 뉴캐슬에서 출전 기회를 많이 얻지 못한 기성용은 시즌 중 새 팀을 찾다가 K리그 복귀도 타진했다.
하지만 서울과는 협상이 순탄치 못했고, 국내 복귀 시 서울과 우선 협상해야 한다는 조건과 위약금 탓에 타 구단 입단도 어려워지자 지난 2월 스페인 마요르카와 시즌 종료 시까지 뛰기로 단기 계약했다.
기성용은 3월 7일 에이바르와의 27라운드 원정 경기에 후반 막판 교체 출전해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데뷔전을 치렀다.
그러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시즌 중단에 이어 훈련 중 발목 부상으로 더는 뛰지 못한 채 마요르카와의 인연을 끝냈다.
그러고는 지난달 서울과 3년 6개월 계약을 하고 결국 K리그 복귀를 이뤘다.
기성용이 실전에 나서는 것은 3월 에이바르전 이후 176일 만이다.
기성용의 출전으로 이미 울산 유니폼을 입고 K리그로 돌아와 활약 중이던 '단짝' 이청용(울산)과의 '쌍용 매치'도 성사됐다. 이청용은 이날 선발 출전해 선제골을 터트렸다.
2004년 역시 서울에서 프로에 데뷔한 이청용은 2009년 잉글랜드 볼턴 원더러스에 입단한 이후 유럽에서 뛰어오다 지난 3월 울산과 계약하고 K리그로 돌아왔다.
서울과 국가대표팀에서 동료였던 이청용과 기성용은 2015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각각 크리스털 팰리스와 스완지 시티 소속으로 맞대결을 펼친 바 있다.
하지만 K리그 무대에서 둘이 적으로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청용이 서울과 맞선 것 역시 처음이다. 6월 20일 울산의 서울 원정 경기에서는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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