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국 "은퇴요? 선수생활 더 잘하려고 지도자과정 밟습니다"
(파주=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마흔을 넘긴 축구선수로서 이제 지도자 과정까지 밟고 있지만, 이동국(41·전북)에게 '은퇴'는 아직 먼 얘기다.
프로축구 K리그 현역 선수 중 최고령인 '살아있는 전설' 이동국이 지도자 과정을 이수하기 위해 15일 파주 NFC(축구대표팀 트레이닝센터)를 찾았다.
이동국이 밟는 과정은 아시아축구연맹(AFC) A급 지도자 과정이다. 이수하면 A대표팀과 프로팀 코치를 맡을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진다.
그가 K리그 7~8라운드 경기를 거르면서까지 A급 지도자 과정을 밟는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팬들은 드디어 '라이언 킹'의 은퇴가 현실로 다가온 게 아니겠냐며 아쉬워했다.
하지만 NFC에서 취재진과 만난 이동국은 선수 생활에 계속 집중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
그는 "지도자들이 어떤 생각을 하고, 선수들에게 어떤 것을 원하는지 알 기회라고 생각해 이번 과정을 밟게 됐다"면서 "현역으로 뛰면서 지도자 교육을 받는 게 선수 생활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했다"고 힘줘 말했다.
'플레잉 코치'로 뛸 가능성을 묻는 말에도 "'국내에는 플레잉코치라는 직함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런 건 전혀 생각 안 하고 있다"며 선을 그었다.
이동국은 "나는 늘 '올해 은퇴한다'는 생각으로 매 시즌을 소화했다"는 말로, 현역으로 뛰는 것 말고는 당장 어떤 계획도 없다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
AFC A급 지도자 강습회는 2주씩 2회에 걸쳐 총 4주간 진행된다. 이번 달 2주 강습 후 남은 2주 교육은 11월에 예정돼 있다.
이번 교육을 받는 24명의 축구인 중 선수는 이동국과 최효진(전남 드래곤즈)뿐이다. 나머지는 모두 이미 지도자로 활동하고 있다.
이동국은 "현재 지도자로 활동하는 분들과 함께 교육을 받게 돼 나에게는 매우 힘겨운 시간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올 시즌 4골로 득점 순위 3위, 국내 선수 중에서는 1위에 올라있는 이동국은 "컨디션이 상당히 좋은데 경기에 빠지게 돼 아쉽다"면서 "경기를 못 뛰는 만큼, 더 좋은 경험을 하고 팀에 복귀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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