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스플뉴스=잠실]앞으로 수많은 경기에서 적으로 마주쳐야 하지만, 첫 만남부터 강렬했다. 두산 베어스의 프랜차이즈 스타였던 LG 트윈스 외야수 김현수와 친정팀 간의 만남이었다. 그리고 김현수는 두산 선수단 앞에서 3안타 맹타를 휘두르면서 자신의 실력을 마음껏 뽐냈다.LG와 두산 간의 시범경기가 열린 3월 17일 잠실구장. 줄무늬 유니폼을 입은 한 선수가 두산 더그아웃으로 성큼성큼 다가오더니 반갑게 인사를 건넸다. 바로 김현수였다. 햇수로는 3년 만에 치르는 잠실구장 경기에서 김현수는 두산이 아닌 LG의 유니폼을 입고 옛 동료들과 재회했다. 이날 홈팀이었던 두산의 훈련이 끝났지만, 외야수 박건우는 고토 고지 타격코치와 함께 보기만 해도 반가운 김현수의 프리 배팅 훈련을 잠시 지켜봤다.김현수는 이날 공식 경기에선 처음으로 친정 팀을 상대했다. 친정을 향한 인사도 잊지 않았다. 김현수는 1회 초 타석에 들어서기 전엔 두산 더그아웃을 향해 고갤 숙이고 인사를 했다. 하지만, 승부는 냉정했다. 김현수는 이날 두산 선발 이용찬을 상대로 1회 초 첫 타석에서 우익수 오른쪽 2루타를 빼앗았다. 이어진 박용택의 적시타로 선취 득점을 기록한 김현수였다.김현수의 방망이는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김현수는 3회 초 선두 타자로 나온 두 번째 타석에서도 우중간 2루타를 날리면서 멀티 히트를 달성했다. 5회 초에도 안타를 하나 더 추가한 김현수는 이날 3안타 경기로 친정 팀과의 첫 만남을 마무리했다. 비록 팀은 5-9로 역전패했지만, 김현수의 존재감은 대단했다.
김현수의 맹타를 본 두산은 여전한 불방망이에 엄지를 치켜세웠다. 두산 관계자는 “친정 팀과 만나서라기보단 원래 잘 치던 타자가 어제도 잘 친 거다”라며 고갤 끄덕였다. 두산 김태형 감독도 “(김)현수는 어제 인간미가 없더라(웃음). 역시 최고의 타자다”라고 칭찬했다.전날 3안타로 같이 맹타를 휘둘렀던 옛 동료 내야수 허경민도 김현수의 활약에 감탄했다. 허경민은 “(김)현수 형을 적으로 만나니까 느낌이 묘했다. 마치 팀 청백전을 하는 기분이었다. 현수 형은 역시 잘 치는 타자라는 걸 다시 느낀 하루였다”라며 웃음 지었다.김현수는 18일 훈련을 마친 뒤에도 두산 선수들과 함께 많은 얘길 나눴다. 두산 선수들은 김현수를 향해 “이렇게 잘 칠 거면 다시 돌아오라”라는 농을 던졌다. 3루 불펜 쪽에서 두산 선수들과 한창 얘길 나눈 김현수는 1루 측 두산 라커룸이 아닌 3루 측 LG 라커룸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김현수는 18일 두산전에서도 2번 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전할 예정이다.김근한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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