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정민철 단장의 '읍참마속'…'정민철 키즈'들도 물갈이
애제자 이태양 이어 윤규진까지…"가슴 쓰리지만 어쩔 수 없는 판단"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프로야구 KBO리그 한화 이글스는 최근 이용규 등 주전급 선수 다수를 포함한 선수 17명과 송진우, 장종훈 등 구단 프랜차이즈 출신을 포함한 코치 10명을 정리했다.
무려 27명의 핵심 구성원들이 단칼에 한화 유니폼을 벗은 것.
올해 최악의 성적으로 최하위에 머문 한화는 강력한 쇄신책으로 선수단 구조조정에 나섰다.
칼바람의 중심엔 정민철 단장이 있다.
박정규 전 대표이사의 사퇴로 최종 의사결정권자가 공석인 상황에서 정 단장은 거침없는 행보로 팀 재건에 나섰다.
정 단장의 칼날은 날카롭고 매섭다.
코치 시절 끈끈한 관계를 이어왔던 제자들도 정리 대상이 됐다.
방출된 윤규진은 대표적인 '정민철 키즈'였다.
정 단장의 대전고 후배인 윤규진은 정 단장에게 야구를 배우며 전성기를 누렸다.
윤규진의 등번호 55번은 정 단장이 달았던 배번이다. 정 단장은 일본 진출 전 55번을 달았고, 한화로 복귀한 뒤엔 23번을 달았다.
23번이 한화 영구결번이 된 가운데, 55번은 애제자 윤규진이 오랫동안 사용했다.
정민철 단장이 지난 6월 SK 와이번스로 트레이드한 우완 투수 이태양 역시 정민철 키즈였다.
이태양은 윤규진이 군 생활을 했던 2012년~2013년에 55번을 달고 뛰었다. 윤규진이 제대하자 이태양은 숫자 '55'를 뒤집은 '22'를 달고 뛰기도 했다.
방출 명단에 오른 안영명, 김경태도 정민철 단장이 투수 코치 시절 함께 운동한 제자들이다.
제자이자 후배들을 직접 내친 정민철 단장은 요즘 그 어느 때보다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정 단장은 최근 통화에서 "마음이 쓰리고 힘든 게 사실"이라며 "그러나 우리 팀이 쇄신하고 변화하기 위해선 어쩔 수 없는 판단이었다"고 밝혔다.
한편에선 한화의 선수단 물갈이가 그룹 차원의 의사결정이라는 시각이 있다.
야구계에선 시즌 중반부터 '한화가 30대 중반 이상 고참 선수들을 대거 정리할 것'이라는 소문이 돌기도 했다.
이에 관해 한화는 "정민철 단장을 중심으로 구단 내부에서 결정을 내린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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