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2군 여포' 이재원·이우찬 부진…류중일 감독 "1, 2군 차이"
2군서 한 경기 10타점 기록한 이재원-평균자책점 1점대 찍은 이우찬
1군 무대에선 아쉬운 결과…류중일 감독 "다시 준비시킬 것"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프로야구 팬들 사이에 '2군 여포'라는 말이 있다.
나관중의 소설 삼국지연의에 나오는 용맹한 장수 여포처럼 2군에서 무자비하게 좋은 성적을 거두는 선수를 가리킨다.
'2군 여포'라는 말엔 좋은 의미만 들어있는 게 아니다.
2군에선 잘하지만, 1군에선 아쉬운 성적을 내는 선수라는 의미도 내포돼 있다.
KBO리그 LG 트윈스 외야수 이재원(21)은 올 시즌 팬들 사이에서 '2군 여포'로 불리고 있다.
이재원은 퓨처스리그 37경기에서 홈런 11개를 터뜨리며 이 부문 1위를 달리고 있다.
12일 SK 와이번스 2군과 퓨처스리그 경기에선 4타수 3안타 2홈런 10타점의 무시무시한 성적을 냈다.
프로야구 역사상 한 경기에서 10타점이 나온 건 처음이었다.
야수의 '2군 여포'가 이재원이라면, 마운드에선 LG 이우찬의 성적이 돋보인다.
그는 퓨처스리그 6경기에서 25이닝을 책임지며 2승 평균자책점 1.08의 특급 성적을 기록했다.
LG 팬들은 두 선수에게 상당한 기대를 걸었다.
올 시즌 2군에서 독보적인 성적을 낸 두 선수는 최근 1군 엔트리에 합류했는데, 나란히 실망스러운 경기를 펼쳤다.
이재원은 1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화와 홈 경기에서 8회 교체 출전해 삼진으로 물러났다.
이우찬도 같은 경기에서 8-0으로 앞선 8회 초 팀의 3번째 투수로 등판해 최재훈에게 볼넷, 정은원에게 중전 안타를 허용한 뒤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이우찬은 18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LG 류중일 감독은 이날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한화전을 앞두고 두 선수의 부진을 아쉬워했다.
류 감독은 "이우찬은 2군에서 계속 선발 등판하다가 어제 1군에서 계투로 나왔다"며 "아무래도 몸을 푸는 과정이 미흡해 그런 결과가 나온 것 같다. 2군으로 내려 계투 자원으로 준비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1군과 2군의 차이는 이처럼 크다"며 "2군 성적으로만 선수를 평가하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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