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풍의 전자랜드, 개막 4연승 질주…SK는 DB 제압(종합)
전자랜드, 탐슨 결승점으로 KCC 꺾고 1위 수성…SK는 DB 꺾고 3승째
'오세근 18점' 인삼공사, 3쿼터 부진 현대모비스 누르고 시즌 첫 연승
(서울·인천=연합뉴스) 배진남 김동찬 기자 = 프로농구 인천 전자랜드가 개막 후 4연승을 질주하며 단독 선두 자리를 지켰다.
전자랜드는 18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정규리그 전주 KCC와 홈 경기에서 68-66으로 이겼다.
개막 4연승을 달린 전자랜드는 2위 서울 SK(3승 1패)에 1경기 차로 앞선 단독 1위를 지켰다.
전자랜드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강상재의 입대, 자유계약선수(FA) 김지완의 이적 등으로 약체로 평가됐다.
게다가 모기업은 이번 시즌을 끝으로 구단 운영을 접기로 하는 악재까지 겹쳐 전자랜드의 이번 시즌은 험난한 행보가 우려됐다.
그러나 전자랜드는 예상 밖의 개막 4연승으로 시즌 초반 강력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전자랜드가 개막 4연승을 달린 것은 2015-2016시즌과 2019-2020시즌에 이은 팀 자체 개막 후 최다 연승 기록이다.
이날 경기도 극적으로 이겼다.
전자랜드는 66-61로 앞서다가 KCC 정창영과 타일러 데이비스에게 연달아 실점하며 종료 1분 30초를 남기고 66-66, 동점을 허용했다.
게다가 공격권까지 다시 KCC가 잡아 KCC의 역전승 분위기까지 감돌았다.
하지만 전자랜드는 종료 6초를 남기고 KCC 송교창의 골 밑 돌파를 에릭 탐슨이 호쾌한 블록슛으로 막아내며 위기를 넘겼고, 6초를 남기고 마지막 공격 기회를 잡았다.
전자랜드는 이대헌이 골 밑을 파고드는 척하다가 역시 골 밑으로 쇄도하던 탐슨에게 공을 내줬고, 탐슨이 이를 골 밑 득점으로 연결해 이날의 결승점을 뽑았다.
KCC는 2초 전에 다시 공격을 시작, 정창영이 3점 슛을 시도했으나 빗나가며 2점 차로 분패했다.
전자랜드는 이대헌이 17점, 5어시스트를 기록했고 정영삼도 12점으로 분전했다.
라건아가 발목 부상으로 결장한 KCC에서는 지난 시즌까지 전자랜드에서 뛴 김지완이 15점으로 최다 득점을 올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리그를 조기 종료한 지난 시즌 공동 1위 SK와 원주 DB 간의 이번 시즌 첫 맞대결에서는 SK가 웃었다.
SK는 원주 방문 경기에서 DB를 78-82로 꺾고 2연승과 함께 시즌 3승(1패)째를 챙겼다.
1쿼터에 10득점에 묶이며 끌려간 SK는 2쿼터에서 자밀 워니와 배병준을 앞세운 공격력이 살아나면서 전세를 뒤집었다.
2쿼터에서 워니는 10득점에 4리바운드 2어시스트를 기록했고, 배병준도 3점포 두 방을 터트리는 등 10득점으로 SK가 분위기를 가져오는 데 앞장섰다.
이날 워니가 15득점 11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기록하는 등 SK의 주전들이 고르게 승리에 힘을 보탠 가운데 특히 배병준은 12득점 6리바운드의 알토란 같은 활약을 펼쳤다.
팽팽한 승부를 이어가던 4쿼터에는 안영준과 양우섭까지 득점에 가세하며 DB의 추격을 뿌리쳤다.
개막 3연승을 달리다 전날 인삼공사에 첫 패배를 당한 DB는 2연패에 빠졌다.
김종규, 윤호영 등 주축선수들의 줄부상 속에서 저스틴 녹스가 19점 12리바운드를 기록하고 배강률이 자신의 한 경기 최다인 14득점(8리바운드)을 올렸으나 막판 집중력에서 SK에 뒤졌다.
인삼공사는 울산 현대모비스와 원정 경기에서 85-78로 이기고 시즌 첫 연승을 거뒀다.
2연승한 인삼공사는 3승 2패, 2연패를 당한 현대모비스는 1승 4패가 됐다.
에이스 오세근이 18득점 7리바운드로 활약하고 외국인 선수 라타비우스 윌리엄스와 얼 클락(이상 15점)은 물론 이재도(12점 6어시스트)와 변준형(11점 6어시스트)까지 다섯 명이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리며 제 몫을 했다.
현대모비스 숀 롱은 24득점 15리바운드로 분전했으나 팀 패배를 막지는 못했다.
전반에 43-41로 근소하게 앞선 인삼공사는 3쿼터에서 현대모비스의 득점을 10점에 묶고 25점을 몰아넣어 17점 차로 리드를 벌리며 승기를 잡았다.
현대모비스는 이날까지 치른 올 시즌 5경기에서 유독 3쿼터에는 모두 10점대 득점에 그치는 부진을 반복했다.
서울 삼성은 개막 4연패 늪에 빠졌다.
삼성은 부산 kt와 홈 경기에서 82-89로 져 4전 전패, 최하위인 10위에 머물렀다.
경기 종료 5분여를 남겼을 때까지 76-76으로 맞섰으나 허훈이 3점 슛과 2득점을 연달아 올려 kt가 81-76으로 달아났다.
존 이그부누가 부상 때문에 빠진 kt는 마커스 데릭슨이 26점, 14리바운드를 기록했고 김영환(18점), 김민욱(17점) 등이 공격을 주도했다.
삼성에서는 김준일과 임동섭이 나란히 14점씩 넣었으나 팀의 연패를 막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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