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어수선한 컬링연맹…회장 또 공백·대행도 바뀌어
(서울=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대한컬링경기연맹은 유영태 부회장이 회장 대행에서 물러나면서 김구회 부회장이 새로운 회장 직무 대행을 맡게 됐다고 15일 밝혔다.
컬링연맹에 따르면, 대한체육회는 14일 김 부회장의 회장 대행 선임을 인준했다.
김재홍 전 회장이 지난 4월 17일 자로 사임한 지 약 석 달 만에 회장 대행마저 교체된 것이다.
컬링연맹은 수년째 지도부가 안정되지 않아 표류하고 있다.
2016년 9월 장문익 초대 통합회장을 선출했으나, 체육회 감사 결과 자격 없는 선거인단이 참여한 것으로 드러나 2017년 6월 8일 회장의 인준이 취소됐다.
이후 연맹은 회장을 공석으로 남겨둔 채 2018 평창동계올림픽을 치러야 했다. 회장 없는 연맹은 체육회 정관에 따라 관리단체로 지정 당했다.
그 과정에서 평창올림픽 여자컬링 은메달의 주역 '팀 킴'(경북체육회)이 지도자 갑질을 폭로, 연맹의 관리 부실 문제가 부각되기도 했다.
연맹은 지난해 6월 29일에야 선거로 김 전 회장을 선출하며 2년의 수장 공백을 채웠다.
하지만 김 전 회장도 임기를 1년도 채우지 못하고 사퇴했다.
김 전 회장은 물러나면서 "종전 집행부가 처리한 회계 경리와 결산 내용, 재물관리 의혹들을 투명하게 정리할 수 없었다"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체육회는 연맹의 회계와 행정 문제에 대한 감사를 진행 중이다.
김 전 회장의 사임으로 회장 대행을 맡은 유 부회장도 지난 10일 사퇴했다. 연맹 관계자는 "유 부회장은 본업 등 개인적인 사정으로 사퇴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후 업무 처리 과정을 보면 연맹 내부 상황이 쉽게 정리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총 세 명인 컬링연맹 부회장 중 유 부회장을 제외한 김 부회장과 강상원 부회장이 새로운 회장 대행 후보였다.
연맹은 새 대행을 누구로 할지 내부 의견을 모으지 못하고 두 후보를 모두 추천, 결국 체육회가 결정하도록 했다.
국내 컬링 종목은 어수선한 상황에서도 올림픽 메달을 계기로 최대 전성기를 맞았지만, 연맹은 내부 문제를 계속 수습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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