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에 목마른 울산, 수원 수비수 홍철에게도 관심
울산 "조건 좋지만, 예산 없어 영입 쉽지 않을 듯"
(서울=연합뉴스) 배진남 안홍석 기자 = 이번 시즌을 앞두고 '폭풍 영입'으로 15년 만의 프로축구 K리그 정상 탈환 의지를 드러낸 울산 현대가 수원 삼성 수비수 홍철(30)에게까지 눈독을 들이고 있다.
다만, 울산 구단은 홍철에 대한 관심을 숨기지 않으면서도 예산 문제로 올여름 당장 영입하기는 쉽지 않으리라고 전망했다.
울산 구단 관계자는 16일 "왼쪽 측면 수비가 조금 약하다고 판단한 코치진의 요청으로 최근 에이전트를 통해 홍철의 영입 조건을 알아봤다"고 밝혔다.
왼쪽 풀백 자원인 홍철과 수원과 계약 기간은 올해 말로 끝난다.
울산 구단이 확인한 바로 홍철의 이적료는 6억원 선이고, 연봉도 6억원 정도다.
홍철은 2018년 러시아월드컵이 끝나고 수원과 재계약하면서 일종의 바이아웃 조항을 넣어 계약 기간 중이라도 6억원 선의 이적료를 제시하는 구단이 있으면 팀을 옮길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가대표로도 A매치 30경기나 뛰고 나이도 이제 서른인 주전급 선수의 영입 조건으로는 상당히 매력적이다.
울산 관계자도 "정말 좋은 조건"이라고 인정했다.
지난해 아쉽게 정상을 눈앞에 두고 전북 현대에 역전 우승을 허용했던 울산은 이번 시즌을 대비해 골키퍼 조현우, 중앙수비수 정승현과 김기희, 미드필더 고명진·윤빛가람·원두재, 공격수 비욘 존슨(노르웨이)과 정훈성 등에 이어 베테랑 미드필더 이청용까지 영입하며 우승에 대한 갈망을 드러냈다.
울산은 올 시즌 6라운드까지 4승 2무로 K리그1(1부리그) 12개 팀 중 유일하게 무패행진을 벌이며 전북(5승 1패)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다.
하지만 김도훈 감독 등 코치진은 상대적으로 왼쪽 측면 수비가 약하다고 판단해 여름 이적 시장에서 즉시 전력감의 선수 보강을 바랐다.
현재 울산의 주축 왼쪽 풀백 자원으로는 호주 국가대표 출신의 제이슨 데이비슨과 베테랑 박주호가 있다.
올 시즌 데이비슨은 4경기에 선발 출전했으나 경기력은 만족스럽지 못했다. 부상에서 회복했으나 아직 풀타임을 뛸 만한 몸 상태는 아닌 박주호는 교체로 한 경기를 뛰었다.
좌우 풀백을 모두 소화할 수 있는 정동호와 신인 설영우가 한 경기씩 선발 출전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준우승 주역으로 올해 울산에 입단한 최준은 꾸준히 경기에 뛸 수 있도록 K리그2(2부리그) 경남FC에 6개월간 임대 보내기로 했다.
상무 상무에서 복무 중인 이명재는 내년 하반기에나 복귀한다.
울산에서 홍철에게 관심을 갖는 이유다.
울산 관계자는 "현재 팀 상황이나 선수의 몸값 등을 고려하면 정말 좋은 조건"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시즌 중이라 우리도 이적료 등에 쓸만한 예산이 없다는 게 문제"라고 덧붙였다.
이미 올해 선수 영입에 필요란 예산을 다 쓴 터라 여름 이적 시장에서 다른 선수를 이적 시켜 홍철을 데리고 올 만큼의 '실탄'을 챙기는 것 외에는 마땅한 대안이 없다는 게 울산의 고민이다.
울산 관계자는 "구미가 당기긴 하지만 쉽지 않을 거 같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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