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박문수 에디터 = 피오렌티나전에서 100번째 경기를 치른 AC 밀란 수문장 잔루이지 돈나룸마가 이적설 진화에 나섰다.
돈나룸마는 30일 오후(한국시각) 이탈리아 피렌체에 위치한 '아르테미오 프란키'에서 열린 '2017/2018시즌 이탈리아 세리에A 19라운드' 피오렌티나와의 원정 경기에서 선발 출전해 밀란 데뷔 후 100번째 경기를 치렀다. 결과는 1-1 무승부였지만 돈나룸마는 특유의 번뜩이는 선방을 앞세워 밀란에 귀중한 승점을 안겨줬다.
경기 후 돈나룸마는 이탈리아의 '디마르지오닷컴'을 통해 밀란과의 계약 기간을 존중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이탈리아 방송 '스카이 스포르트 이탈리아'를 인용한 인터뷰에서 돈나룸마는 "팀원들과 100번째 경기를 자축할 것이다. 밀라넬로에 있는 모든 구단 일원들에게 감사하다"고 운을 뗀 뒤, "밀란에서의 미래? 내게는 4년의 계약 기간이 남아 있다"며 최근 불거진 이적설 진화에 나섰다.
이어서 그는 "가장 중요한 것은 지속적인 모습을 찾는 것이다. 더비전 이후 우리는 플로렌스에서 좋은 결과를 얻어내길 희망했고, 결과적으로 이를 얻어냈다"며 피오렌티나전 1-1 무승부에 대한 만족감을 표했다.
1999년생에 불과한 돈나룸마는 한국나이로 이제 막 수능을 치른 고등학생에 불과하다. 그러나 밀란에서의 입지는 탄탄하다. 밀란은 물론 이탈리아에서도 손에 꼽히는 특급 자원으로 불리고 있다. 2016/2017시즌 밀란 프리마베라(유소년팀)에서 뛰고 있던 돈나룸마는 시니사 미하일로비치 전 감독의 부름을 받고 프로 데뷔에 성공했다. 그리고 보란듯이 디에고 로페스와의 주전 경쟁에서 승리하며 단숨에 밀란의 간판 수문장으로 우뚝 섰다.
돈나룸마 개인의 경기력과 대조적으로 밀란의 순위는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 시즌에는 가까스로 UEFA 유로파리그 출전권을 획득했고 올 시즌에는 여름 이적시장을 통한 활발한 보강에도 여전히 제 자리 걸음이다.
자연스레 돈나룸마의 이적설이 제기됐다. 이미 여름 이적시장에서도 돈나룸마는 한 차례 이적을 놓고 구단과 충돌한 적이 있다. 일단은 재계약에 합의했지만 밀란 부진과 맞물려 최근 들어 줄곧 이적설에 시달리고 있다. 파리 생제르맹과 레알 마드리드 등 쟁쟁한 클럽들이 돈나룸마 차기 행선지로 거론됐고, 에이전트 라이올라가 직접 나서 다시금 돈나룸마의 이적을 추진 중이다. 수준급 기대주인 만큼 그의 실력에 걸맞은 팀에서 뛰어야 한다는 게 라이올라의 주장이었다.
이적에 관해서는 조용했던 돈나룸마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소속팀을 위해 100경기를 소화한 만큼 남은 기간 되도록 계약 기간을 준수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돈나룸마가 자신의 이적설에 대해 잔류를 암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