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양의지, 몸 사리지 않아 생긴 이석증에도 '헌신적 활약'
(수원=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프로야구 NC 다이노스의 포수 양의지가 언제 이석증을 앓았냐는 듯 종횡무진 활약으로 팀 승리의 주역이 됐다.
양의지는 23일 경기도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NC와 kt wiz의 프로야구 경기에 4번 타자 겸 포수로 선발 출전해 2안타 2득점 2타점으로 활약하며 4-3 승리를 이끌었다. 안타는 홈런·2루타 등 모두 장타였다.
양의지는 귓속에 결석이 생겨 어지러움을 느끼는 이석증 진단을 받아 지난 19일부터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가 이날 복귀했다.
복귀전에서 양의지는 몸을 사리지 않는 활약으로 득점 순간마다 기여했다.
1회 초에는 희생플라이로 선취점을 냈고, 4회 초에는 2루타를 치고 나가 후속타에 득점했다. 발이 빠른 편은 아니지만, 양의지는 2루타를 쳤을 때와 득점할 때 전력으로 질주했다.
2-2로 따라잡힌 6회 초에는 왼쪽 담장을 넘기는 솔로 홈런으로 다시 리드 상황을 만들었다.
포수로서도 양의지는 드루 루친스키(7이닝 3실점), 배재환(1이닝 무실점), 원종현(1이닝 무실점) 등 투수들과 좋은 호흡을 맞췄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이동욱 NC 감독은 양의지가 이석증을 앓게 된 것은 포수로서 몸을 사리지 않은 탓이 크다고 설명했다.
포수는 상대 타자가 휘두른 방망이나 파울 타구에 맞거나 홈으로 쇄도하는 주자와 충돌하는 일이 빈번하기 때문이다. 양의지는 두산 베어스 소속일 때는 뇌진탕을 겪기도 했다.
양의지가 지난달 23일 한화 이글스전에서 제러드 호잉과 홈에서 충돌한 것이 이석증 발병의 직접적인 이유가 됐다.
경기 후 양의지는 "누워있거나 머리를 움직일 때 피가 안 통하는 것처럼 핑 돌았다. 여름마다 어지러움을 느꼈었는데, 이번에 상태가 심했다. 다행히 병원에서 치료와 조치를 잘 해주셔서 많이 좋아졌다"고 상태를 전했다.
아직도 모자나 헬멧을 쓰고 있을 때 답답함을 느끼지만, 경기 중에는 냉철한 판단과 리더십을 발휘한다.
이날 경기에서 4-3으로 앞서 8회 말, 무사 3루에 몰렸을 때 양의지는 불펜 배재환을 잘 리드해 무실점을 이끌었다.
당시 양의지는 배재환에게 "kt 타선에서 강백호·멜 로하스 주니어를 지나면 타자들 컨디션이 좋지는 않다. 연장전에 가도 우리가 유리하다. 1점 줘도 괜찮으니 편하게 던져라"라고 말하며 안심시켜줬다.
그 덕분에 배재환은 위기 상황을 잘 넘겼고, 9회 말 마무리투수 원종현도 무실점 투구로 세이브를 수확할 수 있었다.
양의지는 "팽팽하고 어려운 경기였는데 투수들이 잘 막아줘서 이겼다"며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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