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형 포수' 따로 있었네…롯데 김준태, 끝내기 안타 폭발
9회 말 1사 만루에서 KIA 문경찬에게 개인 2호 끝내기 안타
(부산=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수비만 향상된 줄 알았는데, 타격까지 좋아졌다.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의 포수 김준태(26) 얘기다.
김준태는 23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벌어진 KIA 타이거즈와의 시즌 7차전에서 2-3으로 추격한 9회 말 1사 만루에서 짜릿한 끝내기 안타를 터트렸다.
KIA 마무리 문경찬은 1사 2, 3루에서 안치홍을 사실상 거르고 김준태를 선택했지만, 그 대가를 톡톡히 치러야 했다.
올 시즌 KIA전 6연패의 사슬을 끊는 귀중한 끝내기 안타였다.
또한 이날 패했더라면 7위로 내려앉을 뻔했던 팀을 구해내는 안타이기도 했다.
지난 21일 수원 kt wiz전에서 9회 초 동점 기회에서 잘 맞은 타구가 유격수 정면으로 향해 땅을 쳤던 김준태는 개인 2호 끝내기 안타로 그 아쉬움을 깨끗이 씻어냈다.
포수의 배트에서 끝내기 안타가 나오는 장면은 지난 시즌까지만 해도 상상하기 어려웠다.
지난 시즌 롯데는 나종덕, 안중열, 김준태 등이 안방을 지켰지만, 수비에서 경험 부족을 드러냈다.
1할대를 넘어선 선수가 없을 정도로 공격력도 허약해 포수진이 롯데 추락의 주범으로 비난받았다.
롯데가 비시즌에 선발 자원인 장시환을 한화 이글스에 내주고 타격 능력이 돋보이는 포수 지성준을 영입한 배경이기도 하다.
하지만 연습경기에서 타율 0.571로 불방망이를 휘두른 지성준은 개막과 함께 2군으로 내려갔다.
정보근의 장염 증세로 잠시 1군 콜업을 받았지만 몇 경기 치르지 못하고 다시 2군행을 통보받았다.
허문회 감독은 정보근, 김준태의 포수 체제를 고수했다. 두 선수의 수비가 더 낫다는 판단에서였다.
실제로 김준태는 지난 시즌보다 수비에서 큰 진전을 이뤄냈고, 계속 기회를 부여받으면서 타격에서도 좋아지는 게 확연했다.
한때는 지명타자로 나설 정도로 공격력에서 허 감독의 신뢰를 받은 김준태는 결정적인 기회에서 끝내기 안타를 터트렸다.
경기 뒤 김준태는 "작년과 비교해 팀 분위기가 많이 밝아졌고 감독님, 코치님들께서 타석에서 편하게 칠 수 있도록 많은 도움을 주신다"며 "이런 점들이 자신감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마지막 타석에 들어가기 전에는 무조건 쳐야겠다고 생각했다"며 "이전 경기까지 변화구가 오면 갖다 맞추기를 했는데 오늘은 무조건 풀 스윙으로 치려고 했던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김준태는 "최근 수비에서 좋아진 점들은 모두 최현 코치님 덕분이다. 블로킹 자세를 교정하는데 가장 많은 신경을 썼고 많이 좋아진 것 같다"고 공을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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