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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우의 MLB+] 무결점 1루수, 시장에 나오다

일병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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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1.26 (월)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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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일 2018.11.26 (월) 21:41

                           
[이현우의 MLB+] 무결점 1루수, 시장에 나오다


 


[엠스플뉴스]


 


지난 5년간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많은 WAR(대체선수 대비 기여승수)을 기록한 1루수는?


 


정답은 폴 골드슈미트(31·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다.


 


골드슈미트는 지난 5년간 야구통계사이트 <팬그래프닷컴>을 기준으로 26.9승을 기록했다. 이는 같은 기간 모든 포지션을 통틀어서도 5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1루수가 포지션 가중치(Positional, WAR에서 쓰이는 포지션에 따른 기여도 보정)에서 -12.5점(162경기 기준)으로 지명타자를 제외한 나머지 포지션에 비해 WAR을 쌓기 어렵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놀라운 기록이 아닐 수 없다.


 


그렇다면 골드슈미트는 어떻게 연평균 5.4승에 가까운 WAR을 적립할 수 있었을까? 비결은 그가 공·수·주에서 모두 완벽한 '무결점 1루수'이기 때문이다.


 


골드슈미트는 풀타임 주전 1루수로 출전한 2013시즌부터 6년간 타자로서 연평균 150경기에 출전해 30홈런 100타점 타율 .301 OPS .947을 기록 중이다. 한편, 주자로서는 102도루(29실패)를 기록했고, 수비수로서는 UZR(수비 기여도) 14.7점을 기록했다. 심지어 지난 6년간 타석당 볼넷비율 14.6% 출루율 .406을 기록할 정도로 선구안도 좋았다. 


 


이런 뛰어난 실력을 바탕으로 골드슈미트는 지난 6년 연속 올스타에 선정됐고 골드글러브를 3번, 실버슬러거를 4번 수상했다. 또한, 6년 가운데 4번이나 내셔널리그(NL) MVP 투표에서 10위 안에 들었다(2위 2번, 3위 1번, 6위 1번).


 


이런 골드슈미트의 활약은 올해도 다르지 않았다. 골드슈미트는 2018시즌 158경기 33홈런 83타점 타율 .290 OPS .922 WAR 5.1승을 기록하며, 1위 프레디 프리먼과 단 0.1승 차이로 전체 1루수 WAR 2위를 차지했다. 특히 5월 24일(한국시간) 이후로 범위를 좁히면 골드슈미트의 타격 성적은 무려 타율 .328 28홈런 70타점 OPS 1.024에 달한다. 시즌 초반 극심한 부진만 아니었다면 골드슈미트는 커리어 하이를 경신했을지도 모른다.


 


그런데 최근 이런 골드슈미트를 둘러싼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지난 21일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 존 모로시는 “애리조나와 미네소타 트윈스가 골드슈미트 트레이드를 두고 사전 대화를 나눴다"고 전했다. 한편, 25일 미국 유료 스포츠전문매체 <디 애슬레틱>은 소식통을 인용해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휴스턴 애스트로스는 골드슈미트 영입에 가장 관심이 많은 팀"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원인은 단순하다. 스토브리그를 앞두고 소속팀 애리조나가 골드슈미트를 포함한 모든 선수를 트레이드 매물로 내놓을 의사가 있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한편, 계약기간이 1년밖에 남지 않은 데다가, 연장계약을 맺을 확률이 낮아 실력에 비해 적은 대가로 영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수많은 구단이 골드슈미트를 영입하기 위해 달려들고 있는 이유다.


 


그렇다면 골드슈미트를 영입할만한 유력한 후보로는 어떤 구단이 있을까?


 


먼저 앞서 언급한 미네소타는 가능성이 희박하다. 미네소타가 골드슈미트에 관심이 있다는 소식을 전한 모로시는 "양 팀은 최근 며칠간 트레이드 논의를 놓고 별다른 진전을 보이지 못했다"고 전했기 때문이다.


 


한때 소문이 돌았던 뉴욕 양키스 역시 영입 확률이 낮다. 스포츠 전문매체 ESPN 버스터 올니는 라이벌 팀 관계자들을 인용해 "양키스는 골드슈미트 영입을 위해 NO.1 투수 유망주 저스투스 셰필드를 제시했지만, 대화에 진전이 없자 제임스 팩스턴을 영입하는 대가로 셰필드를 내보냈다"고 전했다.


 


또한, 포스트시즌 진출을 노리는 팀 가운데 시카고 컵스(앤서니 리조), LA 다저스(코디 벨린저, 맥스 먼시), 애틀랜타 브레이브스(프리먼)은 굳이 골드슈미트를 영입하기 위해 최고급 유망주를 내어줄 필요성을 느끼지 못할 확률이 높다.


 


따라서 현시점에서 골드슈미트의 유력한 행선지는 결국 앞서 <디 애슬레틱>이 언급한 세인트루이스와 휴스턴 정도로 압축된다. 양 팀은 골드슈미트를 영입해야 하는 필요성과 함께 애리조나가 골드슈미트의 대가로 원하는 투수 유망주를 모두 갖춘 구단들이기 때문이다.


  


 


[이현우의 MLB+] 무결점 1루수, 시장에 나오다


 


 


우선 세인트루이스는 골드슈미트의 대가로 올 시즌 메이저리그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 우완 유망주 다코다 허드슨 또는 라이언 헬슬리 중 한 명과 함께 랜디 아로자레나를 비롯한 운동신경이 뛰어난 외야 유망주를 대가로 제시할 확률이 높다. 그러나 골드슈미트를 영입하면 기존 1루수인 맷 카펜터가 2루수 또는 3루수로 포지션을 옮겨야 한다는 문제가 있다. 그 경우 카펜터의 수비력을 감안했을 때, 내야 수비가 불안해질 수밖에 없다.


 


한편, 휴스턴은 지난해 AA와 AAA를 거치며 인상적인 성적을 기록한 외야 유망주 요단 알바레즈와 최고 투수 유망주인 우완 포레스트 휘틀리를 제외한 나머지 상위권 투수 유망주 가운데 한 명을 대가로 제시할 확률이 높다. 


 


현재 팀 상황이나, 대가로 내놓을 수 있는 유망주를 놓고 봤을 땐 두 구단 가운데 휴스턴 쪽이 좀 더 앞서있다. 하지만 트레이드는 결국 어느 팀이 더 간절하게 원하느냐에 달린 만큼 속단하기엔 이르다. 또한, 골드슈미트급 선수가 트레이드 대상이라면 언제든지 새로운 팀이 튀어나와 하이재킹하는 일도 발생할 수 있다.


 


과연 무결점 1루수 골드슈미트는 어느 팀으로 가게 될까? 아니면 애리조나에 남아 근래 드문 프랜차이즈 스타로서 커리어를 이어가게 될까? 남은 스토브리그 기간 골드슈미트의 행방에 주목해보자.


 


이현우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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