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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스플 이슈] 러프 재계약 난항? 삐딱하게 볼 필요 없다

일병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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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1.23 (금) 14:03

                           
[엠스플 이슈] 러프 재계약 난항? 삐딱하게 볼 필요 없다

 
[엠스플뉴스]
 
외국인 타자 다린 러프는 삼성 라이온즈의 복덩이다. 2년 연속 시즌 30홈런으로 삼성 타선에 다소 부족했던 장타 갈증을 해결해준 주인공인 까닭이다. 여기에 성실한 태도와 훌륭한 인성까지 지닌 러프는 삼성 팬들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는다.
 
하지만, 올 시즌 종료 뒤 삼성 구단과 러프 사이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재계약 협상이 지지부진한 상황으로 흐른다는 얘기가 나온다. 러프는 올 시즌 외국인 타자들 가운데 가장 많은 연봉인 150만 달러(한화 약 16억 9,500만 원)를 받았다. 구단은 러프의 내년 시즌 연봉 인상은 없다는 자세다. 러프는 선수로서 당연히 연봉 인상을 기대하는 상황이다.
 
러프는 올 시즌 137경기에 출전해 타율 0.330/ 167안타/ 33홈런/ 125타점/ 출루율 0.419/ 장타율 0.605를 기록했다. 지난해 성적(134경기 출전/ 타율 0.315/ 162안타/ 31홈런/ 124타점/ 출루율 0.396/ 장타율 0.569)과 비교해도 러프는 꾸준함을 자랑했다.
 
물론 아쉬운 점도 있다. 러프는 올 시즌 외국인 타자들 가운데 병살타(17개)가 가장 많았다. 득점권 상황에서 병살타(7개)도 마찬가지였다. High+ LEV(레버리지 인덱스가 ‘3’ 이상인 중요한 경기 상황)에서도 러프의 타율은 0.143(14타수 2안타)에 그쳤다. 아시아경기대회 휴식기 때 개인적인 부주의로 발가락을 다쳐 시즌 막판 결장한 것도 구단 입장에선 아쉬운 부분이었다.
 
삼성 관계자는 러프가 2년 연속 팀 타선에 큰 보탬이 된 건 사실이다. 구단도 러프와 내년에도 같이 하고 싶은 마음은 분명하다. 하지만, 연봉 협상은 ‘비즈니스’다. 러프는 올 시즌 외국인 타자들 가운데 가장 높은 연봉을 받았다. 객관적인 구단 평가와 외국인 선수 시장 상황을 고려해 합리적인 금액을 먼저 제시했다. 의견을 좁히기 위한 재계약 협상을 계속 진행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렇다고 삼성과 러프 사이의 미묘한 기류를 삐딱하게 볼 필요는 없다. 삼성에 러프가 꼭 필요한 존재만큼 러프도 삼성 잔류가 최상의 선택이다. 1986년생인 러프는 내년 시즌 한국 나이로 34세가 된다. 현장에선 러프의 미국 메이저리그 복귀나 일본프로야구 진출은 사실상 어렵다고 보는 분위기다.
 
서로의 존재가 필요하더라도 ‘밀고 당기기’는 프로의 세계에서 당연히 나올 수 있는 장면이다. 두산 베어스에서 7년 동안 뛴 외국인 투수 더스틴 니퍼트의 재계약 발표도 해를 넘기기 일쑤였다. 양 측이 모두 만족하는 최상의 안을 도출하기 위해선 때때로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러프도 구단의 제안을 받고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구단과 러프, 그리고 삼성 팬 모두 너무 조급하게 생각할 이유는 없다.
 
김근한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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