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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우의 MLB+] 추신수의 트레이드 유력 행선지는?

일병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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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7.02 (월) 16:22

                           
[이현우의 MLB+] 추신수의 트레이드 유력 행선지는?

 
[엠스플뉴스]
 
42경기 연속 출루 기록을 이어 가고 있는 추신수(35·텍사스 레인저스)가 올 시즌 중에 다른 팀으로 트레이드될까? 아이러니하게도 추신수의 활약이 계속될수록 그가 트레이드될 가능성은 점차 커지고 있다. 2일(한국시간) MLB.com은 '트레이드 마감 시한에 지켜봐야 할 10명의 타자'를 선정하면서 추신수를 첫번째 선수로 꼽았다.
 
해당 기사를 작성한 리처드 저스티스는 "지난해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로 이적해 62경기에서 29홈런을 몰아치고 팀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끈 JD 마르티네스"를 예로 들며, 최근 뜨거운 타격감을 뽐내고 있는 타자 10명을 소개했다. 
 
저스티스는 추신수에 대해 "이봐, 이건 돈에 달렸어. (그의 연봉은) 다음 두 시즌 동안 2100만 달러야. 게다가 텍사스는 그를 트레이드함으로써 팜 시스템을 보충하기 위해 유망주 뭉치를 요구할걸. (하지만) 추신수의 출루율이 .396에 달하므로 최소한 대화를 원하는 팀들은 있을 거야"라고 평한 다음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 오클랜드 어슬레틱스를 예상 행선지로 꼽았다.
 
사실 개인적으로는 텍사스가 연봉보조를 절반 이상 해준다고 하더라도 메이저리그의 대표적인 스몰마켓인 클리블랜드와 오클랜드가 추신수를 영입할 확률은 높지 않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실현 가능성과 별개로 이 기사는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최근 열흘간 현지 대형 스포츠매체에서 추신수를 유력한 트레이드 후보로 꼽은 것만 벌써 이번이 3번째다.
 
그만큼 추신수의 최근 활약과 트레이드 가능성은 최근 국내뿐만 아니라 현지에서도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주제다.
 
추신수를 영입할 확률이 가장 높은 팀은?
 
[이현우의 MLB+] 추신수의 트레이드 유력 행선지는?

 
[이현우의 MLB+] 추신수의 트레이드 유력 행선지는?

 
추신수는 2일까지 81경기에 출전해 15홈런 39타점 타율 .283 OPS .876을 기록 중이다. 특히 아메리칸리그(AL) 6위에 올라있는 출루율(.393)을 바탕으로 wRC+(조정 득점창출력) 139(AL 12위)를 기록하고 있다. 현존하는 타격 지표 가운데 가장 정밀한 wRC+에서 AL 12위라는 것은 추신수가 어느 팀에서도 두 손가락 안에 들만한 타격 생산성을 보여주고 있다는 뜻이다.
 
더욱 놀라운 점은 최근 추신수가 보이고 있는 상승세다. 5월 17일경을 기점으로 '낮은 레그킥'이라는 새로운 타격폼을 장착한 추신수는 6월 한 달간 타율 .347 출루율 .466 장타율 .621 OPS 1.087 wRC+ 194를 기록했다. 이는 같은 기간 wRC+ 1위 넬슨 크루즈(211)와 마이크 트라웃(196)에 이어 AL에서 3번째로 높은 기록이다.
 
문제는 소속팀 텍사스의 팀 성적이다. 텍사스는 38승 47패로 AL 서부지구 1위 휴스턴에 16.5게임 뒤처진 지구 최하위에 머물고 있다. 와일드카드 2위와는 16경기 차. 시즌 종료까지 77경기가 남았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사실상 포스트시즌 진출은 물 건너간 것이나 다름없다. 이에 추신수를 비롯한 주축 선수들을 트레이드하고 리빌딩에 돌입할 것이란 얘기가 나오고 있다.
 
실제로 <팬래그 스포츠>의 존 헤이먼은 칼럼을 통해 지난달 22일 "트레이드 조건이 맞으면 텍사스는 추신수의 연봉 보조를 할 용의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추신수를 영입할 수도 있는 팀으로는 어떤 구단들이 있을까? 지금까지 현지 언론 등을 통해 추신수 영입 후보로 분류된 팀들을 살펴보자.
 
 
 
 
 
LA 에인절스
 
지난달 23일 MLB.com의 마크 페인샌드가 '트레이드 가치가 높은 10명의 선수' 중 한 명으로 추신수를 언급했을 때 행선지로 언급한 팀. 에인절스는 와일드카드 2위와 11경기 차이로 뒤처져 있지만, 어쨌든 43승 42패로 아직 5할 승률을 유지하고 있다. 트라웃이 팀에 남아있을 때 대권 도전을 해야 하는 에인절스는 남은 시즌 반전의 계기를 만들기 위해 트레이드를 통한 전력 보강을 시도할 확률이 높다. 그리고 그 경우 보강을 해야 할 곳은 단연 콜 칼훈(타율 .162)이 주전으로 출전하고 있는 우익수 자리다(포지션 WAR -1.9승으로 전체 꼴찌). 올 시즌 트레이드 시장에 나온 우익수 가운데 가장 뜨거운 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는 추신수와 연결 고리가 있는 셈이다.
 
미네소타 트윈스
 
마찬가지로 지난달 23일 마크 페인샌드가 '트레이드 가치가 높은 10명의 선수' 중 한 명으로 추신수를 언급했을 때 행선지로 언급한 팀. 에인절스와 마찬가지로 우익수 타격 성적이 타율 .219 출루율 .305 장타율 .357밖에 되지 않지만, 어쨌든 AL 중부지구에서 2위를 유지하고 있다. 문제는 최근 들어 가파른 하락세를 겪으면서 팀 성적이 35승 45패까지 내려간 미네소타가 막판 반전을 노리고 계약 기간이 2년이나 남은 베테랑 외야수를 영입할지는 의문이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지난달 29일 헤이먼이 추신수의 예상 행선지 가운데 하나로 예상했던 팀. 47승 37패로 NL 서부지구 1위를 수성 중이지만, 최근 LA 다저스의 맹렬한 추격을 받고 있는 애리조나는 확실히 전력 보강이 절실한 팀이다. 게다가 타율 .193 출루율 .273 장타율 .273에 그치고 있는 우익수 포지션에 보강이 필요하다는 점 역시 에인절스와 흡사하다. 문제는 애리조나가 내셔널리그에 속한 팀이라는 것. 젊은 시절 추신수는 강한 어깨를 기반으로 최소한 평균 정도의 수비력을 갖춘 외야수였지만, 냉정히 말해 최근 수비력은 풀타임 우익수를 맡기기 어려운 수준이다(올 시즌 외야 출전 29경기). 지명타자가 있는 AL에 비해 NL 팀이 추신수를 영입할 확률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
 
 
 
 
필라델피아 필리스
 
마찬가지로 지난달 29일 헤이먼이 추신수의 예상 행선지 가운데 하나로 예상했던 팀. 45승 37패로 NL 동부지구 2위(와일드카드 2위)를 기록 중이며, 우익수 타격 성적이 타율 .203 출루율 .300 장타율 .369밖에 되지 않는 점도 비슷하다. 하지만 애리조나와 다른 점이 있다면, 필라델피아에는 젊고 재능있는 외야 자원이 많다는 것이다. 닉 윌리엄스와 애런 알테어는 올해 극심한 부진을 겪고 있지만, 지난해까지 빼어난 성적을 기록했던 외야수다. 이들이 있는 이상 2년 넘게 계약 기간이 남은 추신수를 영입할 확률은 낮다.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오클랜드 어슬레틱스
 
AL 중부지구 1위를 기록 중이지만 45승 37패에 그치고 있는 클리블랜드나, 46승 39패로 와일드카드 진출을 노리고 있는 오클랜드는 확실히 전력 보강이 필요한 팀들이다. 하지만 이들은 앞선 네 팀에 비해 우익수/지명타자 생산력이 좋은 편이며, 스몰마켓 팀으로서 한계까지 연봉 총액을 지출하고 있기 때문에 연봉 보조를 받는다고 하더라도 2년 4200만 달러에 달하는 추신수의 계약금을 감당하기 어려워 보인다. 
 
이를 종합했을 때 만약 트레이드된다면 현재까지 추신수의 행선지로 가장 유력한 팀은 에인절스와 애리조나로 압축된다.
 
이현우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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