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선수 "올림픽 예선 준비 위해 다쳤나 봐요…몸 상태 좋아"
부상 후 42일 만에 선발 출전, 곧바로 배구대표팀 합류
(인천=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올림픽 예선 준비하라고 다쳤나 봐요."
한선수(34·대한항공)가 무심한 표정으로 농담을 툭 던졌다.
하지만 20년 만에 올림픽 본선 진출에 도전하는 한국 남자배구대표팀에는 힘이 되는 한마디였다.
한선수는 22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도드람 2019-2020 V리그 남자부 홈경기 한국전력전에 선발 출전했다.
한선수가 선발로 코트에 나선 건, 오른쪽 중지 부상을 당했던 11월 10일 삼성화재전 이후 42일 만이다.
대한항공은 이날 세트 스코어 3-2(27-29 25-22 25-16 24-26 21-19)로 승리해 승점 2를 추가했다.
한선수는 "팀에 승점 3을 선물하지 못해 미안하다"고 했지만, 박기원 대한항공 감독은 "오늘 경기를 보며 '역시 한선수'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경기 뒤 한선수는 "오랜만에 공을 만지니까 어색했다. 1세트에는 특히 힘들었다"며 "내가 공격수를 더 도와줘야 했는데, 너무 급하게 경기 운영을 했다 털어놨다. 실제로 한선수와 안드레스 비예나의 사인이 어긋나는 장면도 있었다.
그러나 박기원 감독의 말대로 '역시 한선수'였다.
한선수는 차분하게 팀 공격을 조율했고, 5세트 20-19에서는 네트를 넘어오는 공을 다이렉트 킬로 연결해 혈전을 끝냈다.
한선수는 22일 경기가 끝나자마자 대표팀에 합류했다.
한국 남자배구는 내년 1월 7일부터 중국 장먼에서 2020년 도쿄올림픽 아시아 예선을 치른다. 이 대회에서 1위를 해야 올림픽 본선 무대를 밟는다.
한국 남자배구는 2000년 시드니 대회 이후 한 번도 올림픽 본선 무대를 밟지 못했다.
한선수는 "이번에는 올림픽 출전권을 딸 수 있다. V리그를 치르는 중에 대회가 열려서 우리 대표 선수들이 몸을 만든 상태에서 경기한다. 예전보다 좋은 경기력을 보일 것"이라며 "체력과 몸 상태는 다치기 전보다 좋다. 올림픽 예선을 준비하라고 다친 것 같다"고 했다.
관건은 '경기 감각'이다. 한선수는 "2주 동안 경기 감각을 최대한 끌어올릴 생각이다. 시간은 충분하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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