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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진식 감독, ‘연승 부담’ 선수들 향한 깊은 이해

일병 news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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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1.30 (목) 16:02

                           

신진식 감독, ‘연승 부담’ 선수들 향한 깊은 이해



[더스파이크=이광준 기자] 패장 인터뷰를 마치면 인터뷰실에 곧 승장 신진식 감독이 들어선다. 다소 긴장한 발걸음으로 자리를 찾는다. 이어 취재진을 보며 가벼운 미소를 띠며 인사를 건넨다. 이 과정이 어느덧 벌써 열 번째, 올 시즌 첫 프로 팀 감독을 맡은 신진식 감독은 이제 인터뷰가 꽤나 익숙한 모습이다.



 



그러나 연승이 이어져도 신진식 감독 표정은 좀처럼 밝아질 줄 모른다. 숫자가 커짐에 따라 선수들이 느끼는 부담감도 커지는 이유에서였다. 가장 가까이서 선수들을 보는 신 감독이 이를 모를 리 없었다.



 



지난 29일, 삼성화재는 우리카드를 3-1로 이기며 10연승 달성에 성공했다. 그러나 결코 쉬운 경기는 아니었다. 상대 에이스 파다르가 허리 근육통으로 빠진 상황에서 상대에 한 세트를 내줬다. 마지막 4세트 역시 자칫하면 상대에게 넘어갈 수 있었다. 세트스코어 2-2에서 5세트로 향한다면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10연승을 달성한 뒤 신진식 감독은 “선수들이 연승에 부담감을 크게 느끼고 있는 것 같다. 이겼지만 마냥 밝을 수 없는 이유다”라고 경기 도중 흔들렸던 원인을 말했다.



 



신진식 감독, ‘연승 부담’ 선수들 향한 깊은 이해



 



유독 순위 변동이 심해 좀처럼 예상할 수 없는 올 시즌 V-리그. 삼성화재가 10연승으로 선두 자리를 유지하고 있지만 시즌 끝까지 그들이 맨 위에 있으리란 보장은 없다. 미래에 대한 불확실, 이것이 선수들을 떨게 하는 이유다.



 



팀 주장 박철우는 “다들 드러내진 않지만 개인적으로는 부담을 느낄 수 있다”라며 감독의 말을 인정했다. 리베로 부용찬 역시 “거듭되는 연승이 부담되지 않는다면 거짓말”이라고 말한 바 있다.



 



신진식 감독은 “언젠가 패할 날이 올 것이다. 그 때 선수들이 극복하지 못한다면 다음 경기, 또 그 다음 경기까지 영향이 갈 수 있다. 그런 생각들이 선수들에게 부담이 되고 있다. 요즘 선수단 분위기는 좋지만 다들 심적으로는 힘들어하고 있을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선수들이 ‘연승’이라는 어려운 산행 중에 있다. 계속 올라가고 있지만 분명 내리막도 갈 것이다. 지금의 이 좋은 기억들이 내리막에서 다시 올라갈 수 있는 힘이 됐으면 한다”라고 덧붙였다.



 



현역 시절 숱한 연승을 경험해 본 신진식 감독이기에 누구보다 선수단 마음을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신 감독은 경기에 앞서 선수단에 충고를 아끼지 않는다.



 



“연승 지키는 게 힘들겠지만 눈앞에 닥친 경기만 집중하자.”



 



신 감독이 연승 기간 선수들에게 건넨 이야기다. 단순한 한 마디지만 그 속에는 선수단을 향한 누구보다 깊은 이해가 담겨 있다.



 



따뜻한 카리스마로 삼성화재 연승 행진을 이끌고 있는 신진식 감독. 그가 보여주는 행보는 앞으로의 삼성화재를 더욱 기대하게 한다. 



 



사진/ 더스파이크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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