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레이커스, 코비 사망 후 첫 경기서 포틀랜드에 무릎
포틀랜드 릴러드, 48점 9리바운드 10어시스트 맹활약
(서울=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 미국프로농구(NBA) LA 레이커스가 '전설' 코비 브라이언트를 하늘로 떠난 보낸 뒤 처음 치른 경기에서 패배를 떠안았다.
레이커스는 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스테이플스 센터에서 열린 2019-2020 NBA 정규리그 홈 경기에서 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에 119-127로 무릎 꿇었다.
이날 포틀랜드전은 레이커스가 브라이언트 사망 이후 처음 치른 경기다.
레이커스에서만 20년을 뛴 브라이언트는 지난달 27일 불의의 헬기 추락 사고로 딸 지아나와 함께 세상을 떠났다. 레이커스는 지난달 29일 LA 클리퍼스와 홈 경기가 예정돼 있었으나 비보가 전해진 뒤 NBA 사무국이 이를 연기했다.
이날 레이커스 선수들과 관중은 브라이언트의 선수 시절 등 번호 8과 24를 새긴 유니폼을 입고 고인을 추모하는 시간을 가졌다.
스테이플스 센터의 코트 근처 좌석 두 자리에는 24번, 그리고 유소년 농구 리그에서 뛰던 지아나의 배번 2번이 새겨진 유니폼과 함께 빨간색 장미가 놓였다. 브라이언트와 지아나가 지난해 12월 30일 레이커스의 홈 경기를 마지막으로 관전했을 때 앉았던 자리였다.
장내 아나운서는 레이커스 선수들이 입장할 때 하나같이 "로워메리언 고교 출신의 8번 코비 브라이언트"라고 소개했다.
브라이언트 부녀를 비롯한 9명의 헬기 사고 희생자를 추모하는 24.2초간의 묵념 시간도 마련됐다.
이어 현역 최고 선수로 꼽히는 레이커스의 르브론 제임스가 선수 대표로 나와 9명의 희생자 이름을 차례로 부른 뒤 눈물을 글썽이며 추모사를 했다.
경기 시작과 함께 볼을 소유한 레이커스는 공격 제한 시간 24초를 그냥 흘려보냈고, 이어 포틀랜드는 8초 동안 상대 코트로 넘어가지 않아 스스로 하프코트 바이얼레이션을 범한 뒤 공격권을 돌려주는 방식으로 다시 한번 코비의 업적을 기렸다.
관중들은 경기 중에도 '코비'의 이름을 부르며 레이커스 선수들에게 힘을 불어넣어 줬지만, 승리는 데이미언 릴러드를 앞세운 포틀랜드가 가져갔다.
릴러드는 3쿼터에만 3점 슛 6개를 포함해 23점을 몰아넣는 등 48득점 9리바운드 10어시스트로 맹활약했다. 하산 화이트 사이드도 30득점 12리바운드를 보탰다.
레이커스는 앤서니 데이비스가 37점 15리바운드 6어시스트, 제임스가 22점 8리바운드 10어시스트를 기록했지만, 빛을 보지 못했다.
뉴올리언스 펠리컨스는 멤피스 그리즐리스와 홈 경기에서 139-111로 이겨 3연승을 달렸다.
지난해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 자이언 뮐리엄슨(뉴올리언스)과 2순위 자 모란트(멤피스) 간 첫 맞대결로 관심을 끈 이날 경기에서 윌리엄슨은 28분 43초를 뛰면서 양 팀 통틀어 최다인 24득점(6리바운드 3어시스트)을 기록하고 팀 승리를 이끌었다.
모란트도 16득점 3어시스트로 제 몫을 했지만, 패배를 막지는 못했다.
덴버 너기츠는 밀워키 벅스와 원정 경기에서 127-115로 승리했다.
서부 콘퍼런스 2위 덴버는 윌 바턴이 24점을 올리는 등 이날 경기를 뛴 9명의 선수가 모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하면서 최근 9연승의 신바람을 낸 동부 콘퍼런스 선두 휴스턴을 무너뜨리고 2연승 했다.
밀워키의 야니스 아데토쿤보는 31점 16리바운드 9어시스트로 펄펄 날고도 웃지 못했다.
◇ 1일 전적
포틀랜드 127-119 LA 레이커스
토론토 105-92 디트로이트
브루클린 133-118 시카고
휴스턴 128-121 댈러스
뉴올리언스 139-111 멤피스
오클라호마시티 111-107 피닉스
덴버 127-115 밀워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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