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 구슬 “바뀐 팀 분위기가 승리 원동력”
[점프볼=인천/현승섭 기자] 모든 것은 오로지 마음이 지어내는 것임을 뜻하는 일체유심조. 역시 옛말은 틀리지 않는다. OK저축은행과 구슬이 증명해내고 있다.
OK저축은행이 20일 인천도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은행 2018-2019 여자프로농구 신한은행과의 시즌 3번째 맞대결에서 88-77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OK저축은행은 5승 9패로 KEB하나은행과 함께 공동 4위에 올랐다. 반면 신한은행은 3연패에 빠졌다. 이날 경기에서 OK저축은행은 3점슛 22개 중 10개를 넣었다. 이 3점 퍼레이드의 일등 공신은 구슬이었다. 구슬은 이날 경기에서 18득점(3점슛 4/5) 3리바운드 4어시스트를 기록했다. 특히 구슬은 3쿼터에 다미리스 단타스(3쿼터 9득점)와 함께 팀 공격을 주도하며 3점슛 두 개 포함 8득점을 올렸다. 구슬과 단타스의 활약으로 OK저축은행은 69-56으로 신한은행에 크게 앞선 채 3쿼터를 마칠 수 있었다.
구슬은 미소를 띠며 인터뷰실에 들어섰다. 구슬은 “중요하게 생각한 경기여서 다들 이기고 싶은 마음이 컸다. 덕분에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며 짧게 경기 소감을 말했다.
지난 시즌 OK저축은행의 전신 KDB생명은 4승 31패라는 최악의 성적을 거뒀다. 이번 시즌 OK저축은행은 단 14경기 만에 4승을 돌파하고 5승을 거뒀다. 어떤 점이 달라졌는지 묻는 질문에 구슬은 “분위기가 많이 바뀌었다. 지더라도 끝까지 해보자고 마음을 굳게 먹고 있고, 경기 전에 의사소통을 좀 더 많이 하고 있다”며 승리의 원동력으로 끈기를 꼽았다.
구슬은 이번 시즌 전 많은 기대를 받았던 것에 비해 시즌 초반 부침을 겪었다. 시즌 초반 기복에 대해 묻는 질문에 구슬은 “기복 때문에 내 자신에게 실망했다. 시즌이 시작되고 나서는 비시즌에 감독님께 보여드렸던 내 모습을 제대로 못 보여드려서 감독님께 죄송한 마음을 갖고 있었다. 시즌은 아직 많이 남았으니 좋은 모습을 보이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어서 “나는 농구가 잘 안될 때 쉽게 움츠러들곤 한다. 그럴 때마다 동생들이 내게 장난을 치며 기분을 풀어주고 용기를 불어넣는다. 동생들 덕분에 나쁜 기분을 쉽게 잊을 수 있다”며 팀원들에게 감사함을 전했다.
정상일 감독 본인을 비롯해 농구계에서는 OK저축은행이 예전에 비해 찬스를 서로에게 미루는 소위 ‘폭탄 돌리기’를 줄였다고 평가하고 있다. 구슬은 정상일 감독으로부터 어떤 지도를 받았을까? 구슬은 “감독님이 찬스가 있을 때 바로 쏘는 것을 원하셨다. 나와 진안이 공을 잡았을 때 림을 보지 않아서 많이 혼났었다. 그리고 시간이 부족할 때 슛만 던지는 것이 아니라 돌파해서 파울이라도 얻으라고 하셨다. 그래서 감독님의 말씀처럼 슛을 던지기도 하지만 돌파로 파울을 얻고 있다. 그래서 폭탄 돌리기가 줄었다고 생각한다”며 정상일 감독의 지도 방침을 공개했다.
그렇다면 호랑이 같은 정상일 감독에게 이면은 없을까? 구슬은 “운동 중에는 호통도 많이 치시고, 무서운 분이다. 그러나 운동 후에는 이야기도 많이 걸어주시고, 미팅도 많이 잡으시고, 선수들의 컨디션도 수시로 점검하신다. 그런 점에서 감동을 받는다. 그리고 중국(상하이)에 갔을 때 같이 관광한 게 좋았다. 그때 감독님께서 가이드 역할을 자처하셨다“며 정상일 감독과의 일화를 꺼냈다. 실제로 정상일 감독은 중국 상하이 청소년대표팀을 지도한 바 있다. 정상일 감독과 상하이의 인연으로 OK저축은행은 비시즌에 상하이로 전지훈련을 떠날 수 있었다.
끝으로 이번 시즌 목표를 묻는 질문에 구슬은 “개인적으로는 비시즌에 연습했던 슛을 좀 더 잘 넣고 싶다. 그리고 플레이오프에도 진출하고 싶다”며 당찬 포부를 밝혔다.
#사진=WKBL 제공
2018-12-21 현승섭([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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