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프볼=박정훈 칼럼니스트] OK저축은행은 20일 인천도원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은행 2018-2019시즌 여자프로농구 경기에서 인천 신한은행을 88-77로 꺾고 시즌 5번째 승리(9패)를 수확했다. 주전 선수가 모두 10득점 이상을 올렸고 페인트존에서 46점, 3점슛으로 30점(10/22)을 만들어내며 점수 쟁탈전에서 승리했다. OK저축은행은 연패에서 탈출하며 공동 4위로 올라섰다. 반면 신한은행은 3연패 수렁에 빠졌다.
▲ 김단비 돌파 vs 단타스 포스트업
신한은행은 1쿼터에 순조롭게 점수를 쌓았다. 공격은 에이스 김단비(178cm, 포워드)를 중심으로 이뤄졌다. 돌파, 포스트업 등을 통해 페인트존에 파고든 후 외곽에 있는 동료들에게 공을 연결했다. 곽주영(185cm, 포워드)과 자신타 먼로(194cm, 센터)는 기회를 놓치지 않고 중거리슛을 성공시켰다.
OK저축은행은 페인트존에서 모든 득점을 올리며 대항했다. 다미리스 단타스(195cm, 센터)가 포스트업을 하며 도움수비를 유도했고, 진안(183cm, 센터)은 그 순간을 놓치지 않고 골밑으로 잘라 들어가며 점수를 만들어냈다. 안혜지(164cm, 가드)는 속공과 픽앤롤 전개, 엔트리 패스 등에서 발군의 기량을 자랑했다. OK저축은행이 1쿼터에 22-20으로 앞섰다.
▲ 쉴 새 없이 터지는 외곽포
점수 쟁탈전은 2쿼터에도 계속됐다. 신한은행은 김단비에게 공을 집중시켰다. 김단비는 돌파에 이은 킥아웃 패스를 선보였고, 곽주영은 계속 중거리슛을 넣으며 절정의 슛감을 과시했다. OK저축은행은 외곽포를 가동하며 대항했다. 정선화(185cm, 센터)의 중거리슛을 시작으로 구슬(180cm, 포워드)과 안혜지의 3점슛, 한채진(174cm, 포워드)의 중거리슛과 3점슛 등이 쉴 새 없이 터졌다. OK저축은행이 2쿼터 5분 27초에 37-34로 앞섰다.
이후 두 팀 모두 점수를 쌓는 속도가 느려졌다. 신한은행은 김단비가 돌파에 이은 킥아웃 패스를 시도하는 과정에서 계속 턴오버를 범했다. 반면 OK저축은행은 픽앤롤이 볼핸들러의 키에 따라 스위치 여부를 정하는 신한은행의 수비에 막혔고, 진안과 구슬, 안혜지 등이 시도한 1대1 공격도 점수로 연결되는 확률이 떨어졌다. OK저축은행이 전반전에 44-41로 앞섰다.
▲ 드라이브 & 킥 공격이 막힌 신한은행
OK저축은행이 3쿼터 초반 힘을 냈다. 시작은 수비였다. 수비 범위를 좁히면서 김단비가 계속 드라이브 & 킥을 하는 신한은행의 득점을 틀어막았다. 그리고 수비 성공을 구슬이 마무리한 속공으로 연결했다. 하프코트에서는 단타스의 포스트업, 진안-단타스의 하이-로 게임, 단타스의 3점슛, 진안의 돌파 등으로 쉴 새 없이 점수를 쌓았다. OK저축은행은 3쿼터 5분 42초에 58-47로 달아났다.
이후 신한은행은 공격에서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 대인방어와 지역방어를 수시로 오가는 OK저축은행을 상대로 김아름의 3점슛, 한엄지의 중거리슛, 먼로가 마무리한 픽앤롤, 윤미지의 속공 마무리 등으로 점수를 쌓았다. 하지만 차이는 줄어들지 않았다. OK저축은행도 진안의 중거리슛, 구슬의 3점슛, 한채진의 속공 마무리, 단타스-진안의 하이-로 게임 등을 내 외곽에서 고르게 득점을 올렸기 때문이다. OK저축은행이 3쿼터까지 69-56으로 앞섰다.
▲ 마무리 투수 안혜지
OK저축은행이 4쿼터 시작과 함께 치고 나갔다. 한채진의 자유투로 첫 득점을 신고한 후 바로 풀코트 프레스를 펼치며 신한은행의 실수를 유도했다. 기세가 오른 OK저축은행은 안혜지의 3점슛으로 점수를 추가하며 74-56으로 달아났다.
신한은행은 작전시간 이후 반격했다. 시작은 수비였다. 새깅 디펜스를 펼치며 수비 범위를 좁혔고, 곽주영이 막고 먼로가 도와주는 작전으로 OK저축은행 단타스의 포스트업을 저지했다. 그리고 김단비의 돌파와 커트인, 김아름의 커트인에 이은 룸서비스 패스 등으로 페인트존을 집중 공략하면서 4쿼터 5분 20초에 68-78로 추격했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선수들의 발이 느려지면서 공격 성공률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OK저축은행은 이 틈을 놓치지 않았다. 마무리 투수는 안혜지였다. 그는 유려한 드리블을 선보이며 신한은행의 풀코트 프레스를 무력화시켰다. 그리고 제한 시간에 쫓기는 상황에서 3점슛을 터뜨렸고, 돌파에 이은 킥아웃 패스로 조은주의 3점슛 성공을 도왔다. 4쿼터 후반에는 단타스와 그림 같은 픽앤롤을 합작하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OK저축은행이 88-77로 이겼다.
▲ 고른 득점 vs 외로운 에이스
OK저축은행은 연패에서 탈출하며 공동 4위로 올라섰다. 무려 88득점을 올리며 점수 쟁탈전에서 승리했다. 단타스는 집중견제 속에서도 골밑에서 압도적인 기량을 자랑했고, 진안은 림 근처에서 끊임없이 움직이며 많은 득점을 올렸다. 구슬은 3점슛 4방을 터뜨리며 지원 사격을 펼쳤다. 안혜지는 엔트리 패스, 킥아웃 패스, 속공 전개 등에서 발군의 기량을 뽐냈고 3점슛도 3개나 넣으며 새깅 디펜스 격파의 선봉에 섰다. 이날 OK저축은행은 페인트존에서 46점, 3점슛으로 30점(10/22)을 넣었다. 그리고 주전 선수가 모두 10득점 이상을 기록했다.
신한은행은 4연패에 빠졌다. 2쿼터 후반까지는 잘 싸웠다. 김단비가 드라이브&킥을 하면서 공격의 중심에 섰고, 곽주영은 절정의 슛감을 과시하며 에이스를 보좌했다. 하지만 이후 공격 성공률이 떨어졌다. OK저축은행이 수비 범위를 좁혔기 때문에 김단비의 돌파는 그 위력이 반감됐다. 가장 확실한 공격이 막힌 상황에서 대안을 찾으려는 시도는 눈에 띄지 않았다. 끝까지 에이스의 드라이브&킥을 밀어붙였다. 하지만 그는 로보트가 아니었다. 쿼터가 거듭될수록 체력이 떨어졌다. 이날 김단비는 23득점 14도움 8턴오버를 기록했다. 마지막 패스는 늘 그의 몫이었다. 그 어떤 철인도 40분 내내 혼자서 공격을 책임질 수 없다.
#사진=WKBL 제공
2018-12-20 박정훈([email protected])저작권자 ⓒ 점프볼.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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