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프볼=용인/김용호 기자] “지난 시즌에 못했던 게 정말 많았다. 올 시즌에는 감독님이 요구하시는 파워풀한 플레이를 열심히 해보도록 하겠다.” 용인 삼성생명 최희진(30, 180cm)이 시즌을 앞두고 다시 한 번 책임감을 되뇌였다.
최희진은 27일 용인 삼성트레이닝센터(STC)에서 열린 인천 신한은행과의 연습경기에서 26점 3리바운드 1어시스트 2스틸 1블록으로 맹활약하며 팀의 역전승(76-65)을 이끌었다. 특히 55.6%의 성공률로 꽂힌 5개의 3점슛은 팀원들의 사기를 끌어올리기에 충분했다. 득점도 팀 내 최다였다.
경기 후 만난 최희진은 여전히 거친 숨을 몰아쉬고 있었다. 비시즌 근황에 대해 묻자 “정말 몸에서 나올 수 있는 땀은 다 나올 정도로 열심히 운동을 하고 있다”며 환하게 웃어 보였다.
삼성생명은 비시즌 들어 처음으로 프로팀과 연습경기를 가졌다. 최희진은 팀의 언니라인답게 공격을 주도했다. 승리를 이끌긴 했지만 경기 중에 나온 수비 실책에 대해서는 임근배 감독의 따끔한 지적을 받기도 했다.
다소 아쉬운 표정으로 경기를 되짚은 최희진은 “지금 감독님이 몸싸움을 가장 중요하게 여기신다. 그래서 그동안 파워풀한 플레이를 많이 연습해왔다. 프로팀이랑은 오늘이 처음이지만 그 전에 다른 아마추어 팀들과 경기를 하면서 내가 잘하는 걸 못해서 심적으로 힘들었다”며 솔직한 심정을 내비쳤다.
또한 “잘해야겠다는 생각을 너무 많이 했던 것 같다. 내 자신을 더 믿어야 한다. 오늘 경기는 주축 선수들이 빠졌지만 프로팀끼리 하는 경기였기 때문에 무조건 이겨야겠다고 생각했다. 3쿼터까지 지고 있어서 애가 탔었는데, 막판에 (김)보미 언니랑 같이 잘 해서 이길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지난 시즌을 끝으로 허윤자가 은퇴를 결정하면서 최희진에게 베테랑으로서의 역할과 부담이 더해진 것도 사실. 하지만 김보미의 합류로 그는 많은 힘을 얻었다고 한다.
“젊은 선수들이 많이 성장해야 하는 시점에서 고참급 선수들이 부족한 상황이다. 그래서 언니들이 동생들을 더 잘 챙겨서 힘을 줘야할 것 같다. 내가 어릴 때 언니들이 도와줬던 것처럼. 보미 언니가 와서 정말 많이 든든하기도 하다. 나까지도 힘들 때 기대는 바람에 언니가 많이 힘들 텐데 그래도 덕분에 팀 분위기가 정말 좋다.”
한편 팀적으로도 고민이 많은 시기. 삼성생명은 매 시즌 플레이오프 진출 가시권으로 평가받지만 그 이상으로 큰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지난 시즌에는 정규리그 4위에 머물며 플레이오프 진출에도 실패했다.
이에 최희진은 “지난 시즌에 전체적으로 체력 운동도 부족했고 부상자도 많았다. 지금은 한계를 넘어서는 체력 운동을 하고 있는데, 지난 시즌까지는 그 한계를 넘기가 힘들었던 것 같다. 지금은 다들 몸을 잘 만들고 있어서 부상만 없다면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을 거다”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마지막으로 개인적인 각오를 묻자 “외국선수 제도가 바뀌면서 국내 선수들에게 기회가 온 거라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지난 시즌에 못했던 게 너무 많았다. 슛뿐만 아니라 리바운드나 수비에서의 궂은일을 회피했던 면이 있었다. 그래서 그 부분을 완벽히 고치려한다. 감독님도 적극적인 몸싸움, 파워풀한 플레이를 강조하시기 때문에 더 집중하려 한다”며 인터뷰를 마쳤다.
# 사진_홍기웅 기자
2018-07-27 김용호([email protected])저작권자 ⓒ 점프볼.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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