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프볼=민준구 기자] “1분이라도 좋다. 코트에서 내 모든 걸 보여주고 싶다.”
서문세찬(180cm, G)은 자타공인 고교무대 최고의 돌격대장이다. 빠른 스피드와 탄탄한 체격에서 나오는 파워로 군산고의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그러나 고교 최고의 선수들이 모인 U18 대표팀에선 좀처럼 자신의 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2015 U16 아시아 대회 우승, 2016 U17 세계 대회 8강 멤버의 하나로 이번에도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 같았지만, 김영래 감독의 계획과는 먼 거리를 유지했다.
김영래 감독은 “서문세찬은 고교무대에선 막을 수 있는 선수가 없다. 그러나 아시아로 나가면 말이 달라진다. 더 크고 더 강한 선수들이 득실대고 있어 서문세찬에 대한 기용이 애매하다. 개인적인 능력에 대해선 의심의 여지가 없다. 그러나 현재 우리 팀에서 선발로 나서는 건 힘들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이미 몇 차례 치른 평가전에서도 서문세찬의 자리는 크지 않았다. 경기당 많으면 15분, 적으며 7~8분 정도만 소화했을 뿐이다. 26일 단국대와의 연습경기에선 단 한 번도 출전하지 못했다. 서문세찬은 “대표팀에서 보여드린 게 없어 (김영래) 감독님의 신뢰를 얻지 못한 것 같다. 또 팀플레이에 미숙했거나 내 플레이 스타일이 현 대표팀과 어울리지 않을 수도 있다. 아쉬운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고등학교 3학년 선수로 자존심이 상할 수도 있는 상황. 그러나 서문세찬은 성숙했다. “내가 무조건 주전으로 뛰어야 한다는 이유가 없다. 나보다 더 감독님의 전술에 잘 맞는 선수들이 있고 그들의 뒤를 받쳐주는 게 내 역할이라면 받아들일 것이다. 1분이라도 좋다. 나갈 수 있다면 코트에서 내 모든 걸 쏟아 붓고 싶다.” 서문세찬의 말이다.
현재 대표팀의 주전 가드는 이준희(193cm, G)와 양준석(181cm, G)이다. 두 선수 모두 개인 공격보다 팀원을 살리는데 주력하고 있는 상황. 그러나 앞 선에서 득점이 나오지 않는다면 대표팀의 공격은 단조롭게 진행될 수도 있다. 서문세찬은 그 때를 노리며 자신의 능력을 발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준희)나 (양)준석이가 앞 선에서 패스를 넣어주는 능력이 있다면 난 상대의 수비를 뚫어낼 돌파력이 있다. 장신 선수들을 이용한 플레이를 주로 하고 있지만, 앞 선에서의 공격력도 반드시 필요할 것이다. 그 때 내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저돌적인 움직임으로 공격 루트를 다양하게 만들 것이다.”
끝으로 서문세찬은 “올해 목표였던 U18 대표팀에 선발돼 기쁘다. 출전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주어진 역할에 최선을 다 할 것이다. 우리의 목표는 결승 진출과 우승이다. 끝까지 달려갈 수 있도록 많은 도움을 주고 싶다”고 다짐했다.
# 사진_점프볼 DB(유용우 기자)
2018-07-27 민준구([email protected])저작권자 ⓒ 점프볼.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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