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킬로이 "무관중 경기 처음인 우즈, 조금 당황스러울 것"
(서울=연합뉴스) 권훈 기자 =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의 전성기 시절에 동반 선수들은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제풀에 무너지기 일쑤였다.
우즈의 강렬한 카리스마와 압도적인 경기력에 질린 탓도 있지만, 구름처럼 몰려들어 우즈를 일방적으로 응원하는 갤러리 때문이기도 했다.
우즈와 함께 경기하면 정신이 하나도 없다고 호소하는 선수가 적지 않았다.
'빨간 셔츠의 공포'의 이면에는 구름 갤러리가 내뿜는 압박감도 도사리고 있었다는 얘기다.
반대로 우즈는 팬들의 함성에 에너지를 얻는다.
이제 전성기를 지난 우즈는 두려움보다는 경외의 대상이 됐지만, 우즈와 동반 라운드는 여전히 부담스러운 이유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무관중으로 치러지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메모리얼 토너먼트를 하루 앞둔 16일(한국시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우즈는 무관중 대회가 처음이다. 늘 그를 둘러싸던 구름 관중이 없다면 조금 당황스러울 것"이라고 말했다.
매킬로이는 "나도 무관중 경기에 처음 나섰을 때 좀체 경기에 집중하기 힘들었다"면서 "갤러리가 내뿜는 활력과 기운이 없으니 오히려 산만해지더라"고 털어놨다.
심지어 매킬로이는 코로나19로 PGA투어가 중단되기 전에 10경기 연속 톱10에 입상하고 2승을 올렸지만 투어 재개 후 3차례 대회에선 모두 10위 밖으로 밀려났다.
매킬로이는 이 부진이 무관중이라는 생소한 환경 때문이라는 분석도 내놨다.
우즈는 1, 2라운드를 매킬로이, 브룩스 켑카(미국)의 함께 치른다.
영국 신문 텔레그래프는 무관중이 아니었다면 이들 셋의 동반 라운드에는 수천 명의 관객이 몰렸을 것이라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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