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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육상- 세메냐 없는 女 800m…우간다 나카아이, 깜짝 우승

일병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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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0.01 (화) 09:50

                           


-세계육상- 세메냐 없는 女 800m…우간다 나카아이, 깜짝 우승

나카아이, 개인 최고 기록 세우며 1위…IAAF "대회 최대 이변"

여자 3,000m 장애물에서는 케냐의 체프코에치가 독주하며 우승





-세계육상- 세메냐 없는 女 800m…우간다 나카아이, 깜짝 우승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할리마 나카아이(25·우간다)는 결승선을 통과하며 눈을 동그랗게 뜨며 "믿을 수 없어"라고 외쳤다.

국제육상경기연맹(IAAF)도 "나카아이의 우승은 이번 대회 최대 이변"이라고 평가했다.

나카아이는 1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칼리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도하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여자 800m 결선에서 1분58초04로 우승했다.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였던 에이지 윌슨(미국) 바로 뒤에서 달리던 나카아이는 결승점 100m를 앞두고 속도를 높이더니 50m 앞에서 윌슨을 제쳤다.

레이빈 로저스(미국)도 막판 스퍼트로 윌슨을 제쳐 1분58초18로 2위에 올랐다. 윌슨은 1분58초84로 3위를 차지했다.

이번 대회에는 여자 800m 최강자 캐스터 세메냐(남아프리카공화국)가 출전하지 않았다.

IAAF는 "남성 호르몬(테스토스테론) 수치가 높은 여자 선수가 여자 400m, 400m 허들, 800m, 1,500m, 1마일(1.62㎞) 경기에 나서려면 약물 투여 등의 조처로 테스토스테론 수치를 5n㏖/L 이하로 낮춰야 한다"고 규정했다.

세메냐는 법정 투쟁에 돌입했지만, 스위스 연방법원이 "재판이 끝날 때까지는 IAAF 결정을 따른다"라고 결론 내렸다. 세메냐는 약물 투여도, 대회 출전도 거부했다.

여자 800m 세계선수권 3회 우승자이자 올 시즌 최고 기록(1분54초98) 보유자인 세메냐가 불참하면서 시즌 2위 기록(1분57초72)을 세운 윌슨이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로 부상했다.

도하 대회 전까지 올 시즌 최고 기록 1분59초57로 랭킹 23위였던 나카아이를 주목하는 이는 없었다.





-세계육상- 세메냐 없는 女 800m…우간다 나카아이, 깜짝 우승



하지만 나카아이는 결선에서 개인 최고는 물론이고 우간다 국가기록까지 세우며 우승했다.

세계육상선수권 여자 800m에서 우간다 선수가 메달을 따낸 건, 나카아이가 처음이다.

나카아이는 경기 뒤 IAAF와 인터뷰에서 "오늘 '뭔가를 해낼 것 같다'라는 기분이었다. 하지만 결승선을 통과할 때는 나도 모르게 '믿을 수 없어'라고 외쳤다"며 "우간다에서는 경기가 끝나면 지인들과 함께 춤을 춘다. 오늘은 우간다 육상에 매우 특별한 날이다. 그래서 나도 경기 뒤 여기에서 춤을 췄다. 아마 우간다에서 내 가족 등 지인도 춤을 추고 있을 것이다"라고 환하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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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3,000m 장애물에서는 이 종목 세계기록(8분44초32) 보유자인 비아트리체 체프코에치(케냐)가 8분57초84의 대회 신기록을 작성하며 우승했다.

체프코에치는 경기 초반부터 선두로 달리는 적극적인 전략을 썼고, 1위 자리를 놓치지 않았다. 2017년 런던 대회 금메달리스트인 엠마 코번(미국)은 9분02초35로 2위에 올랐다.

체프코에치는 100m 선수로 육상에 입문했지만, 2014년 1,500m로 주 종목을 바꿨다. 2016년부터 3,000m 장애물에 집중했고 세계챔피언에 올랐다.

2017년 런던에서는 4위에 그쳤던 그는 2년 뒤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체프코에치는 "2년 전에는 경험 부족으로 레이스를 망쳤다. 오늘은 전광판에 나오는 내 모습을 보며 내 속도를 조절했다. 초반에 치고 나갔지만, 마지막까지 버틸 힘이 있었다"며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서도 4위를 했다. 이제는 2020년 도쿄에서 나의 첫 올림픽 메달 획득을 목표로 다시 훈련을 시작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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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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