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 구단 행정 최고 책임자로 변신한 '월드컵 4강전사' 이영표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 신화 주역…강원FC 대표이사로 K리그 컴백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한국 축구 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에서 프로축구 구단의 살림살이를 이끌어갈 최고 책임자로'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한국의 4강 진출에 힘을 보탠 전 국가대표 수비수 출신의 이영표(43)가 프로축구 구단 행정의 최고 책임자로 변신했다.
22일 프로축구 K리그1 강원FC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통해 새로운 대표이사로 선임된 이영표는 한국 축구가 배출한 스타플레이어 출신이다.
강원도 홍천 출신인 이영표 신임 대표는 안양중-안양공고-건국대를 거쳐 2000년 드래프트 1순위로 안양 LG(현 FC서울)에 입단하며 K리그 무대에 입성했다.
첫 시즌부터 100m를 11초대에 끊는 빠른 발과 강한 체력은 물론 수비와 미드필더까지 맡는 멀티 능력으로 주목을 받았다.
이영표 대표는 선수 시절이던 2002년 한·일 월드컵 때 축구대표팀 사령탑이던 거스 히딩크 감독의 강한 신뢰를 바탕으로 승승장구했다.
이 대표는 대표팀의 붙박이 수비수로 활약하며 포르투갈과 조별리그 3차전 박지성의 득점과 이탈리아와 16강전 안정환 득점을 모두 돕는 등 한국의 4강 진출에 힘을 보탰다.
그는 한·일 월드컵이 끝난 뒤 히딩크 감독의 러브콜을 받고 박지성과 함께 PSV 에인트호번(네덜란드)으로 이적하며 유럽 진출에 성공했다.
오른발잡이임에도 그는 유럽 무대에서 왼쪽 풀백을 맡아 토트넘(잉글랜드), 도르트문트(독일)와 알 힐랄(사우디아라비아), 밴쿠버 화이트캡스(캐나다) 등에서 활약한 뒤 2013년 10월 현역에서 은퇴했다.
특히 그는 2011년 알 힐랄과 계약이 끝난 뒤 친정팀인 FC서울 복귀를 요청받았다.
하지만 현역 은퇴 뒤 축구 행정가의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어학 공부가 필요하다는 결심에 따라 밴쿠버 화이트캡스에 입단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그는 대표팀에서도 2008년 A매치 100경기에 출전해 '센추리클럽'에 가입했고, 2011년 1월 아시안컵을 마지막으로 A매치 127경기(5골)의 기록을 남기고 태극마크도 반납했다.
현역 무대를 떠난 이 대표는 방송 해설위원으로 활약했고, 소셜벤처 '삭스업'을 창업해 경영자로 변신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강원도는 지난 8일 강원FC의 새로운 대표이사로 이영표를 내정했고, 강원FC는 이날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통해 이영표의 대표이사 취임을 확정했다.
이로써 이영표 대표는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 전사 가운데 홍명보 대한축구협회 전무에 이어 두 번째로 축구 행정가로 변신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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