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박문수 에디터 = "나는 유리몸이 아니다" 주축 선수들의 부상으로 출전 기회를 잡게 된 바르셀로나의 수비수 토마스 베르마엘렌이 자신은 더 이상 유리몸이 아니라고 말했다.
베르마엘렌은 31일(한국시각) 스페인의 '문도 데포르티보'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늘어난 출전 시간에 대한 만족감을 표했다. 그는 "유리로 만들어진 선수라는 평판을 극복해낸 것 같다"고 운을 뗀 뒤, "시작부터 어려웠기 때문에, 인내심을 가져야 했다. (지금은) 매우 행복하다"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바르셀로나에 입단했을 때, 경쟁이 너무 치열했기 때문에, 많은 경기에 나설 수ㅏ 없었다. 내 몸이 온전한 상태가 아니었을 때도, 인내심을 가고 훈련에 열심히 임했다. 운이 좋게도 몇 주 전 (경기에 나설 기회가) 왔다"고 덧붙였다.
베르마엘렌은 바르셀로나의 계륵과 같은 존재였다. 아약스 암스테르담을 거쳐 아스널에 입단했을 때만 하더라도 리그를 대표하는 수비수로 꼽혔지만, 2014년 바르셀로나 입성 후에는 잦은 부상으로 제 기량을 펼치지 못했다.
이러한 이유로 베르마엘렌은 유리몸의 대명사로 꼽혔다. 유리몸이란 흔히 부상을 자주 당하는 선수를 지칭하는 단어다. 긍정적인 이미지와는 거리가 멀다. 경기장이 아닌 병상에 눕는 일이 잦아지면서 베르마엘렌의 존재 또한 잊혀지기 시작했다. 2016/2017시즌에는 AS 로마로 임대 이적하며 재기를 꿈꿨지만, 결과는 암담했다.
그리고 바르셀로나로 돌아온 그는 팀 핵심 수비수 사무엘 움티티의 부상으로 기회를 잡게 됐고, 엘 클라시코전에서는 오랜만에 제 기량을 뽐내며 계륵과 같은 존재에서 복덩이로 한순간에 이미지 탈피에 성공했다.
베르마엘렌의 기대 이상의 활약으로 바르셀로나 역시 한 시름을 놓을 수 있었다. 뿐만 아니라 올 여름 월드컵을 앞둔 벨기에 대표팀에도 그의 부활은 여러모로 호재다. 베르통언과 알데르베이럴트가 견고한 상황에서 베르마엘렌의 가세로 스리백 조합을 구상할 수 있기 때문, 현재는 휴식기에 들어선 바르셀로나는 오는 5일 오전 셀타 비고와의 코파 델 레이 16강 1차전을 앞두고 있다. 곧바로 레반테전 이후 다시 한 번 셀타와의 대결이 예고된 만큼 베르마엘렌의 꾸준한 활약이 절실하다. 유리몸 이미지 탈피를 선언한 베르마엘렌이 엘 클라시코에서 보여준 활약상을 이어갈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