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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민의 푸스발 리베로] 챔피언스 리그 16강, 주목할 인연 혹은 악연

이등병 Soccer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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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2.12 (화) 12:35

수정 1

수정일 2018.01.25 (목) 13:40

                           

[김현민의 푸스발 리베로] 챔피언스 리그 16강, 주목할 인연 혹은 악연



 



유벤투스 vs 토트넘, 바젤 vs 맨시티, 포르투 vs 리버풀, 세비야 vs 맨유, 레알 vs PSG, 샤흐타르 vs 로마, 첼시 vs 바르사, 바이에른 vs 베식타스



 



[골닷컴] 김현민 기자 = 2017/18 시즌 챔피언스 리그 16강 대진이 모두 결정됐다. 이번에도 빅매치들이 많이 잡히면서 대회에 대한 흥미를 한층 더하고 있다.



 



이번 챔피언스 리그 16강전에서도 흥미로운 대진이 많이 잡혔다. 특히 대회 역사상 처음으로 5개 팀을 16강으로 진출시킨 현 UEFA 리그 랭킹 2위 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이하 EPL)가 현 UEFA 리그 랭킹 1위 스페인 프리메라 리가(이하 라 리가)와 자존심 대결을 펼칠 예정이다. EPL 5개 팀 중 2팀이 16강에 진출한 라 리가 2팀과 격돌한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와 세비야, 그리고 바르셀로나(이하 바르사)와 첼시가 그 주인공이다. 



 



그 외에도 유벤투스와 토트넘, 레알 마드리드와 파리 생제르맹(이하 PSG) 같은 전 세계 축구팬들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빅매치들이 16강에서 성사됐다. 이번 기회에 세계인의 축구 네트워크 '골닷컴'은 16강전에 주목할 경기들의 관전 포인트를 소개하도록 하겠다.



 



 



# '노련미와 패기의 격돌' 유벤투스 vs 토트넘



 



유벤투스와 토트넘의 챔피언스 리그 16강은 노련미와 패기의 대결로 압축할 수 있다. 이는 선수단 평균 연령에서도 극명하게 차이를 드러내고 있다. 유벤투스의 평균 연령은 만 28.8세로 챔피언스 리그 16강에 진출한 팀들 중 이 부문에 있어 1위를 달리고 있다. 반면 토트넘의 평균 연령은 만 26.1세로 바젤(만 25세)과 리버풀(만 25.6세)에 이어 3번째로 어리다.



 



주축 선수들로 따져 보면 이 격차는 더 크게 드러난다. 유벤투스는 은퇴를 앞두고 있는 만 39세 베테랑 골키퍼 잔루이지 부폰을 중심으로 조르지오 키엘리니(만 33세), 안드레아 바르찰리(만 36세), 메흐디 베나티아(만 30세), 클라우디오 마르키시오(만 31세), 사미 케디라(만 30세), 블레이즈 마투이디(만 30세), 곤살로 이과인(만 30세), 그리고 마리오 만주키치(만 31세) 같은 베테랑들이 중심축을 잡고 있다. 



 



이에 반해 토트넘은 해리 케인과 손흥민, 크리스티안 에릭센, 벤 데이비스, 같은 92, 93년생들과 델리 알리, 해리 윙크스, 다빈손 산체스 같은 96년생들이 중심축을 이루고 있다. 수비형 미드필더 빅터 완야마도 91년생이고, 에릭 다이어는 94년생이다. 토트넘 주전급 선수들 중 30대에 접어든 선수는 골키퍼 우고 요리스(만 30세)와 얀 베르통언(만 30세), 무사 뎀벨레(만 30세) 밖에 없다.



 



구단 명성에서도 차이가 있다. 세리에A 최다 우승(32회)을 자랑하는 유벤투스는 챔피언스 리그 결승에만 무려 9회 진출(결승 진출 횟수는 레알 마드리드, AC 밀란, 바이에른 뮌헨에 이어 역대 4위)한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명문이다. 심지어 최근 3번의 챔피언스 리그 중 2차례(2014/15, 2016/17)나 챔피언스 리그 결승전에 오른 관록의 끝판왕이다. 보루시아 도르트문트(2014/15)와 모나코(2016/17 준결승) 같은 돌풍의 팀들이 유벤투스에게 도전장을 내밀었으나 모두 탈락의 고배를 마셔야 했다.



 



반면 토트넘은 이번이 챔피언스 리그 4번째 진출에 불과하다. 그마저도 1961/62 시즌, 챔피언스 리그 전신인 유러피언 컵 준결승 진출을 마지막으로 50년 가까이 챔피언스 리그와 인연을 맺지 못하고 있었다. 지난 시즌엔 모나코와 바이엘 레버쿠젠에게 밀려 조 3위로 32강 조별 리그 탈락의 고배를 마신 토트넘이다.



 



하지만 이번 시즌은 32강 조별 리그에서 도르트문트를 2전 전승으로 완파했고, 디펜딩 챔피언 레알 마드리드를 상대로 1승 1무를 거두며 H조 1위로 16강에 진출했다. 경험을 쌓은 젊은 선수들이 서서히 챔피언스 리그 무대에 적응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유벤투스전은 토트넘에게 큰 의미를 가지고 있다. 만약 토트넘이 '관록의 끝판왕' 유벤투스마저 넘는다면 챔피언스 리그 기존 판도에 큰 변화를 가져올 가능성이 있다.



 



 



# 'EPL에 강한' 바젤, 맨시티엔 어떨까?



 



액면가 자체는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의 압도적인 우세가 예상된다. 실제 많은 유럽 베팅업체의 배당에서도 맨시티의 16강 진출 배당이 1.08로 베식타슈를 상대하는 바이에른 뮌헨과 함께 가장 낮다. 배당률이 낮다는 건 곧 16강 진출 가능성이 그만큼 높다는 의미다. 



 



문제는 바젤이 이상할 정도로 EPL 구단에게 강하다는 데에 있다. 바젤은 중요 순간마다 EPL 팀들의 발목을 잡았다. 먼저 바젤은 2011/12 시즌 챔피언스 리그 32강 조별 리그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를 상대로 올드 트래포드 원정에서 3-3 무승부를 거둔 데 이어 최종전에서 2-1로 승리했다. 이와 함께 맨유는 조기 탈락의 고배를 마셔야 했다. 지금은 은퇴한 명장 알렉스 퍼거슨 감독에게 있어선 몇 안 되는 수치스러운 기억 중 하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어서 2012/13 시즌 바젤은 토트넘과의 유로파 리그 8강 1, 2차전에서 모두 무승부를 거두었고, 결국 승부차기 끝에 승리(승부차기 스코어 4-1)하며 준결승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룩했다. 비록 유로파 리그 준결승전에서 첼시에게 2패를 당하며 탈락의 고배를 마셨으나 곧바로 다음 시즌 챔피언스 리그 32강 조별 리그에서 첼시에게 2전 전승을 거두며 달콤한 복수극을 펼친 바젤이었다.



 



EPL 팀들의 바젤 잔혹사는 2014/15 시즌에도 이어졌다. 4년 만에 챔피언스 리그 무대에 복귀한 명문 리버풀이 바젤과의 챔피언스 리그 32강 조별 리그에서 바젤 원정에선 0-1로 패한 데 이어 안필드 홈에서 열린 조별 리그 최종전에서도 1-1 무승부에 그친 것. 결국 리버풀은 조 3위에 그치며 탈락의 고배를 마셔야 했다.



 



그나마 2016/17 시즌 챔피언스 리그 32강 조별 리그에선 아스널이 바젤을 상대로 2전 전승을 기록하며 자존심을 세웠다. 이번 시즌 챔피언스 리그 32강 조별 리그에선 맨유가 올드 트래포드 홈에서 3-0 대승을 거두며 2011/12 시즌 당시의 수모를 되갚는 데 성공했으나 바젤 원정에서 0-1로 패하며 씁쓸한 뒷맛을 남겼다. 



 



바젤은 EPL 팀들과의 챔피언스 리그 홈경기에서 4승 1무 2패의 우세를 점하고 있다. 바젤 홈구장 장크트 야콥 파크는 EPL 팀들의 무덤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원정까지 포함하더라도 5승 5무 4패로 기대 이상으로 선전하고 있는 바젤이다. 유난히 EPL에게만 강하다고 할 수 있겠다. 



 



맨시티는 아직 바젤과 맞대결을 펼친 전적이 없다. 게다가 분명 객관적인 전력에선 맨시티가 바젤에 크게 앞선다고 봐야 한다. 맨시티는 현재 EPL 1위를 독주하고 있는, 잉글랜드 내에서도 격이 다른 클래스를 자랑하는 구단이다. 다만 맨시티마저 장크트 야콥 파크에서 열리는 16강 1차전에서 바젤에게 발목을 잡힌다면 자칫 고전할 위험성이 있다.



 



 



# '유로파 리그 우승팀의 자존심 대결' 세비야 vs 맨유



 



지난 4시즌 동안 유로파 리그를 지배한 팀들이 격돌한다. 세비야는 유로파 리그 대회 역사상 처음으로 3연패(2013/14, 2014/15, 2015/16)라는 대기록을 달성했다. 맨유는 지난 시즌 유로파 리그 우승 덕에 EPL 6위에 그치고도 챔피언스 리그 무대에 진출할 수 있었다. 유로파 리그 우승팀들 간의 자존심 대결이자 EPL과 라 리가의 충돌이기에 많은 관심을 집중시키는 매치업이다.



 



세비야와 맨유는 아직 맞대결을 펼친 경력이 없다. 다만 세비야는 최근 3시즌 사이에 EPL 구단들과 연달아 격돌하며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특히 맨유 라이벌 리버풀 상대로 1승 2무 무패를 이어오고 있는 세비야이다.



 



먼저 2015/16 시즌 챔피언스 리그 32강 조별 리그에서 맨시티에게 2전 전패를 당하며 조 3위로 유로파 리그에 진출한 세비야는 결승전에서 리버풀에게 3-1 역전승과 함께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시즌 챔피언스 리그 16강 1, 2차전에선 레스터 시티를 상대로 1승 1패(홈 2-1 승, 원정 0-2 패)를 기록했으나 원정 다득점에서 탈락의 고배를 마셨으며, 이번 시즌 챔피언스 리그 32강 조별 리그에선 리버풀과 2경기 모두 무승부를 거두었다. 



 



비록 맨유 자체는 세비야가 생소한 상대지만 주제 무리뉴 감독은 레알 마드리드 시절 세비야와의 맞대결에서 7승 1패의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다. 게다가 지난 시즌 유로파 리그 준결승전에서 당시 셀타 비고를 지도하던 현 세비야 감독 에두아르도 베리초에게 1승 1무를 거두며 결승에 진출한 좋은 기억이 있다.



 



다만 세비야 선수들 역시 베리조 감독이 전립선암으로 투병 중에 있기에 그에게 승리를 안겨주겠다는 의지로 가득차 있다. 베리조 감독의 수술은 성공적으로 끝난 것으로 알려져 있고, 복귀 일정은 미정이다. 하지만 세비야 구단 수뇌진들은 베리조의 복귀까지 기다리기로 결정했다.



 



 



# '화력 대결 꿀잼 보장' 레알 vs PSG



 



16강전부터 대박 매치업이 성사됐다. 바로 레알과 PSG의 맞대결이다. 이 두 팀은 현재 유럽 축구계에서 명품이라는 이미지를 강하게 가지고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사실 PSG 입장에선 16강 대진운이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PSG는 지난 시즌에도 16강전에서 바르사를 만나 1차전에 4-0으로 대승을 거두었으나 2차전에 역사적인 1-6 대패를 당하며 탈락의 고배를 마셔야 했다. 2014/15 시즌과 2015/16 시즌엔 연달아 16강전에서 첼시를 제치고 16강에 올랐으나 바르사(2014/15)와 맨시티(2015/16)에 의해 탈락했다. 이번엔 디펜딩 챔피언 레알이다.



 



레알은 발롱 도르 5회 수상에 빛나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비롯해 무수히 많은 스타 선수들을 보유하고 있다. 2000년대 초반, 가장 먼저 유럽 축구계에 '갈락티코(Galaticos: 은하수라는 의미로 초특급 축구 스타들을 보유하겠다는 레알의 영입 정책을 지칭한다)' 정책을 도입한 구단이 바로 레알이다.



 



여기에 PSG가 최근 가세했다. 카타르 자본을 바탕으로 2010년대 접어들어 스타 선수들을 대거 영입한 PSG는 이번 이적 시장에서 브라질 에이스 네이마르와 '신성' 킬리앙 음바페에 더해 우승제조기 다니 아우베스까지 영입하며 명품 이미지를 강화했다. 



 



공교롭게도 네이마르와 아우베스는 레알의 라이벌 구단 바르사 출신이다. PSG 수비형 미드필더 티아구 모타도 바르사 유스 출신이다. 당연히 다른 선수들보다도 더 큰 동기부여를 가지고 레알전에 임할 것으로 보인다.



 



양 팀의 맞대결은 2015/16 시즌 챔피언스 리그 32강 조별 리그 2경기가 전부다. 당시엔 레알이 PSG 원정에서 0-0 무승부를 기록했고, 홈에서 1-0으로 승리하며 조 1위로 16강에 진출했다. 다소 기대치에 비해 지루한 경기가 전개됐다. 



 



하지만 이번엔 사뭇 다를 것으로 보인다. PSG는 이번 시즌 챔피언스 리그 32강 조별 리그에서 무려 25골을 넣으며 최다 득점 팀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레알은 챔피언스 리그 사나이 호날두를 중심으로 17골을 넣으며 최다 득점 3위에 올라있다. 게다가 양 팀 모두 현재 수비엔 다소 약점이 있다. 그러하기에 화끈한 난타전이 예상된다.



 



 



# 로마, 샤흐타르 복수극에 성공할까?



 



액면가만 놓고 보면 다소 관심도가 떨어지는 매치업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로마 입장에서 샤흐타르는 타도의 대상이기에 충분히 흥미로운 경기라고 할 수 있다. 어쩌면 로마의 챔피언스 리그 부진이 이 시기부터 시작됐다고 봐도 무방하다.



 



로마는 에이스 프란체스코 토티와 루치아노 스팔레티 감독(현 인테르)을 중심으로 2006/07 시즌과 2007/08 시즌 연달아 챔피언스 리그 8강에 진출하면서 엘리트 구단으로 떠오르고 있었다. 하지만 2008/09 시즌, 아스널과의 챔피언스 리그 16강 1, 2차전에서 승부차기 접전 끝에 탈락한 로마는 2010/11 시즌 샤흐타르와 챔피언스 리그 16강 무대에서 격돌했다. 



 



경기 전까지만 하더라도 많은 이들은 로마의 8강 진출을 예상하고 있었다. 하지만 결과부터 얘기하자면 로마는 샤흐타르에게 2경기 모두 패하며 탈락의 고배를 마셔야 했다. 탈락도 탈락이었지만 더 충격적인 건 결과와 내용에 있었다. 1차전 홈경기에서 난타전 끝에 2-3으로 패한 로마는 2차전 샤흐타르 원정에서 윌리안(현 첼시 미드필더)에게 2골을 허용하며 0-3 대패를 당하는 수모를 겪어야 했다



 



이후 로마는 2014/15 시즌엔 챔피언스 리그 32강 조별 리그에서 조기 탈락의 수모를 겪어야 했고, 2015/16 시즌엔 16강전에서 레알 마드리드에게 2전 전패로 탈락했다. 심지어 2016/17 시즌엔 플레이오프에서 포르투에게 탈락해 본선에도 오르지 못한 로마였다.



 



이렇게 챔피언스 리그와 서서히 멀어지던 로마는 이번 시즌 32강 조별 리그에서 강호 첼시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를 모두 밀어내고 조 1위로 16강에 오르며 자존심 회복에 성공했다. 2007/08 시즌 이후 10년 만에 다시 챔피언스 리그 8강에 진출하기 위해선 샤흐타르에게 설욕해야 한다.



 



 



'클래식 매치' 첼시 vs 바르사



 



또 만났네 또 만났어 야속한 그 사람이라는 노래가 절로 떠오른다. 바로 첼시와 바르사의 16강 대진이다. 양 팀은 챔피언스 리그 무대에서만 무려 12번의 맞대결을 펼쳤다. 이 정도면 클래식(고전)이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다. 참고로 양 팀의 맞대결 전적은 4승 5무 3패로 첼시가 근소하게 우위를 점하고 있다.



 



양 팀이 처음으로 만난 건 1999/2000 시즌 챔피언스 리그 8강에서였다. 당시 첼시가 1차전에서 3-1로 승리했으나 캄프 누 원정에서 1-5로 대패하며 탈락의 고배를 마셔야 했다. 



 



양 팀이 본격적으로 치열하게 맞대결을 펼친 건 무리뉴(현 맨유 감독)가 첼시 지휘봉을 잡으면서였다. 첼시는 2004/05 시즌 챔피언스 리그 16강 1차전에서 1-2로 패했으나 2차전 홈에서 4-2로 승리하며 설욕에 성공했다. 하지만 바르사 역시 2005/06 시즌 챔피언스 리그 16강 1차전 첼시 원정에서 2-1로 승리한 데 이어 2차전 홈에서 1-1 무승부를 거두며 다시금 우위를 잡아나갔다.



 



양 팀은 2006/07 시즌 챔피언스 리그 32강 조별 리그에 같은 조로 배정되면서 3시즌 연속 격돌하기에 이르렀다. 이번엔 첼시가 홈에서 1-0으로 승리했고, 원정에서 2-2 무승부를 거두었다. 다만 어차피 양 팀 모두 사이좋게 A조 1, 2위를 차지했기에 맞대결 결과와는 상관 없이 사이좋게 16강에 진출했다. 



 



양 팀의 악연이 최고조로 다다른 건 2008/09 시즌 챔피언스 리그 준결승전에서였다. 당시 첼시는 1차전 캄프 누 원정에서 0-0 무승부를 거두며 소기의 성과를 올렸다. 운명의 2차전, 첼시는 마이클 에시엔의 이른 시간 골로 리드를 잡아나갔다. 



 



문제는 이후부터였다. 톰 헤닝 오브레보 주심이 오심을 연발하기 시작한 것. 이 과정에서 양 팀 선수들의 불만은 극도로 쌓여만 갔다. 다소 어수선하게 경기가 전개되는 가운데 승부는 경기 종료 직전에 터져 나온 안드레아스 이니에스타의 극적인 동점골에 힘입어 바르사가 원정골 우선 원칙에 의거해 결승전에 진출했다. 이에 첼시 선수들은 오브레보 주심에게 달려들었고, 그 중에서도 당시 첼시 간판 공격수였던 디디에 드로그바는 중계카메라를 향해 욕설을 내뱉어 화제가 됐다.



 



양 팀이 마지막으로 격돌한 건 2011/12 시즌 챔피언스 리그 준결승전에서였다. 1차전 홈에서 드로그바의 결승골로 1-0으로 승리한 첼시는 2차전에서 0-2로 지고 있었으나 전반전 인저리 타임에 하미레스가 골을 넣으며 (원정골 우선 원칙에 의거해) 우위를 점한 데 이어 경기 종료 직전 페르난도 토레스가 승부에 쐐기를 박는 골을 넣으며 2-2 무승부를 거두었다. 



 



이후 첼시가 잦은 감독 교체 등으로 인해 다소 뒤숭숭한 시기를 보내면서 양 팀은 더 이상 챔피언스 리그에서 인연을 맺지 않고 있었다. 하지만 이번엔 달랐다. 첼시가 챔피언스 리그 16강에 진출한 EPL 5개 구단들 중 유일하게 조 2위를 차지했고, 바르사가 라 리가 3개 팀들 중 유일하게 조 1위를 차지하면서 이 두 구단이 챔피언스 리그 16강에서 대진이 잡힐 확률이 44%에 육박했다. 당연히 첼시와 바르사의 재회 가능성에 세간의 이목이 집중됐고, 결국 양 팀의 대진이 6시즌 만에 성사됐다.



 



한편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함께 세계 최고의 축구 선수로 10년간 군림하고 있는 리오넬 메시는 공교롭게도 첼시 상대로 아직도 골이 없다. 이상할 정도로 첼시에게 약한 메시이다. 그러하기에 메시는 이번 기회에 첼시전 골을 노릴 것으로 보인다.



 



 



# 챔피언스 리그 16강 1, 2차전 일정(한국 시간)



 



2018년 2월 14일 유벤투스 vs 토트넘



2018년 2월 14일 바젤 vs 맨시티



2018년 2월 15일 포르투 vs 리버풀



2018년 2월 15일 레알 vs PSG



2018년 2월 21일 첼시 vs 바르사



2018년 2월 21일 바이에른 vs 베식타스



2018년 2월 22일 세비야 vs 맨유



2018년 2월 22일 샤흐타르 vs 로마



 



2018년 3월 07일 리버풀 vs 포르투



2018년 3월 07일 PSG vs 레알



2018년 3월 08일 토트넘 vs 유벤투스



2018년 3월 08일 맨시티 vs 바젤



2018년 3월 14일 맨유 vs 세비야



2018년 3월 14일 로마 vs 샤흐타르



2018년 3월 15일 바르사 vs 첼시



2018년 3월 15일 베식타스 vs 바이에른



 



[김현민의 푸스발 리베로] 챔피언스 리그 16강, 주목할 인연 혹은 악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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