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경기에서 11실점. 북한전에서는 수비 안정이 보고 싶다
[골닷컴, 일본 도쿄] 서호정 기자 = 신태용 감독 체제에서 A대표팀은 7경기를 치렀다. 초반 2경기에서 한국은 무득점 무승부를 기록하며 답답한 공격력을 지적 받았다. 신태용 감독은 월드컵 본선 진출이 걸린 만큼 신중하게 경기 운영을 했던 대가라고 설명했다. 한국은 이란, 우즈베키스탄에 실점하지 않고 무승부를 기록하며 당면한 과제였던 러시아 월드컵 본선행에는 성공했다.
그 뒤 5경기에서는 수비 문제가 부각되고 있다. 단 1경기도 무실점으로 끝낸 적이 없다. 러시아, 모로코를 상대로 치른 10월 유럽 원정 평가전에서는 2경기에서 7실점을 기록하며 충격을 줬다. 국내에서 열린 11월 평가전에서는 콜롬비아, 세르비아를 상대로 1승 1무를 거두는 선전으로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그러나 여전히 매 경기 실점을 하며 수비 안정을 잡는 데는 아쉬움을 남겼다.
동아시안컵에서는 수비가 기대를 모았다. 다른 포지션은 유럽파가 오지 못했지만 수비라인 만큼은 11월에 가동된 주전들이 고스란히 선발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첫 경기인 중국전부터 기대는 무너졌다. 전반 8분 만에 A매치에 데뷔한 신예 웨이스하오에게 실점을 했다. 김신욱, 이재성의 골로 역전을 했지만 후반 중반 이후 다시 중국의 직선적인 공격에 위기를 내주더니 결국 후반 30분 동점골을 허용했다.
12일 오후 한국은 도쿄 조후시의 아지노모토 스타디움에서 북한을 상대로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남자부 2차전을 치른다. 북한전에서 한국의 과제는 변함 없이 무실점을 통한 수비 안정 증명이다. 중국에게 내용 상 우위에도 불구하고 비긴 한국은 북한을 이겨야 최종전 일본전에서 우승을 놓고 맞붙을 수 있다.
기존 주전을 대부분 빼고 온 중국을 상대로 2실점을 한 수비 정비는 필수다. 신태용 감독은 경기 후반부에 집중력이 떨어지며 간격 유지에서 실패한 것이 실점의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전 후 이틀 만의 경기여서 멤버 교체는 피할 수 없지만 그래도 대외적으로 수비 안정의 신뢰를 보여줘야만 한다.
북한은 일본과의 1차전에서 이번 대회 참가국 중 가장 빠른 역습과 공수 전환 속도를 보여줬다. 예상을 뛰어넘는 북한의 전력을 신태용 감독도 조심하는 모습이었다. 그는 “색깔이 확실한 팀이다. 우리가 상대의 역습을 조기에 끊어야만 한다”라고 말했다.
수비 안정은 포백 수비뿐만 아니라 앞에서의 수비도 동반되어야 한다. 신태용 감독은 전방 압박을 굉장히 적극적으로 주문하는 지도자다. 또한 허리에서 상대가 공격을 마음껏 펼칠 수 없는 존을 만들어 세컨드볼을 최대한 가져가길 원한다. 그 부분이 전체적으로 원활하게 돌아가야 한다.
골키퍼에서도 변화가 예상된다. 2실점에서 김진현 개인의 미스는 없었지만 분위기 전환 차원에서 조현우, 김동준이 대신 나설 것으로 보인다. 지난 11월 세르비아전에서 성공적으로 데뷔한 조현우에게 한번 더 기회가 갈 전망이다.
북한의 안데르센 감독은 1차전 선전 후 "다음 경기에서는 골을 넣는 것이 목표다"라고 말했다. 신태용 감독과 한국 선수들이 보다 저돌적으로 나올 북한의 공격을 무실점으로 막아야 하는 이유는 더 커졌다.
그래픽=박성재 디자이너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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