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 케인, 손흥민 과소평가됐다는 지적 잇따르자 "내 생각은 언론의 관심도와 달라"
[골닷컴] 한만성 기자 = 두 시즌 연속으로 프리미어 리그 득점왕을 차지한 해리 케인(24)이 팀동료 손흥민(25)은 저평가된 선수라는 현지 언론의 지적에 동의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올 시즌이 절반도 지나지 않은 현재 손흥민의 성적표는 7골 3도움(컵대회 포함).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함께 공격진을 구축한 선수 중 주포 케인(18골 3도움)을 제외하면 델레 알리(7골 6도움), 크리스티안 에릭센(5골 4도움)과 비교해도 전혀 뒤지지 않은 성적을 올리고 있다. 그러나 토트넘이 올 시즌 24경기를 치른 현재 출전 기록으로 따지면 케인, 알리, 에릭센은 나란히 20경기에 선발 출전했다. 케인은 교체 투입된 적이 단 한 번도 없고, 알리와 에릭센은 각각 한 차례씩 교체로 출전했다. 반면 손흥민은 선발로 15경기 선발, 교체 출전 7경기를 기록하고도 이들과 견줄 만한 성적을 올렸다.
단순한 출전 횟수 기록이 아닌 출전 시간으로 봐도 손흥민이 동료들보다 적은 기회를 부여받은 사실을 실감할 수 있다. 손흥민이 올 시즌 소화한 출전 시간은 1305분. 그러나 케인(1723분), 알리(1739분), 에릭센(1703분)은 나란히 그보다 400분 이상 더 뛰었다. 그러면서 잉글랜드 언론은 손흥민이 이들 못지않은 활약을 펼치면서도 저평가되고 있다며 최근 그의 상승세를 조명하고 있다.
그러나 케인은 손흥민을 '저평가'하는 건 토트넘 선수단 내부가 아닌 언론이 선수를 평가하는 기준일 뿐이라며 이러한 시선을 일축했다. 선수의 진정한 가치를 평가하는 기준은 언론이 선수를 조명하는 관심도와 무관하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케인은 잉글랜드 일간지 '텔레그래프'와의 인터뷰에서 손흥민이 저평가된 선수냐는 질문에 "당신들이 손흥민에 대해 얼마나 많은 얘기를 하는지는 스스로 결정해야 할 문제다. 그러나 나한테 손흥민은 환상적인 선수(It is down to you guys and how much you talk about him but, for me, he is a fantastic player)"라며 팀동료에게 힘을 실어줬다.
케인은 "손흥민에 대해 많이 얘기가 없을 수도 있겠으나 그는 팀에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Maybe he does not get spoken about as much but he is making a real impact here)"고 덧붙였다.
선수 선발을 책임지는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토트넘 감독도 케인과 비슷한 생각을 밝혔다. 그는 손흥민이 1골 1도움을 기록한 지난 10일(한국시각) 스토크 시티전을 5-1 대승으로 장식한 후 "우리는 손흥민이 받을 자격이 있는 인정을 충분히 그에게 해주고 있다. 언론이 그에 대해 어떤 말을 하는지는 모르겠다. 그러나 우리는 그의 공로를 인정하고 있다. 우리는 공격수에게 골을 기대한다. 손흥민의 공헌은 환상적이다. 그는 좋은 선수일 뿐만이 아니라 훌륭한 프로 정신까지 가진 선수다. 그는 오늘도 매우 좋은 활약을 펼쳤고, 최근 그의 경기력에 만족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손흥민 또한 주어진 출전 시간과 관계없이 앞으로도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자신의 역할에 충실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스토크전이 끝난 후 '이브닝 스탠다드'를 통해 "기회가 언제 올지는 알 수 없다. 항상 준비해야 하며 팀이 부를 때 그 자리에 있어야 한다. 때로는 20분, 10분밖에 못 뛰다가도 90분을 다 뛰어야 할 수도 있다. 나는 언제가 됐든 경기장에 나가게 되면 무언가를 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면서 동료들을 도와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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