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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AL 단독인터뷰] 석현준 "월드컵은 '운명', 앞으로도 계속 도전할 것"

이등병 Soccer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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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2.24 (토) 10:28

                           

[GOAL 단독인터뷰] 석현준 월드컵은 '운명', 앞으로도 계속 도전할 것



 



[골닷컴, 프랑스 트루아] 이성모 기자 = "월드컵은 '운명'이라고 생각합니다. 축구는 내일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르는 것 같아요. 세투발에서 포르투로 갔던 일도, 그 외의 다른 일들도 지난일들에 후회 없습니다. 그리고 앞으로도 계속 도전할 겁니다."(석현준)



 



석현준의 트루아 대 권창훈의 디종의 맞대결이 펼쳐진 다음날이었던 21일, 트루아의 훈련장을 다시 찾아 석현준을 만났다. 그리고 그의 훈련이 다 끝난 후 함께 트루아 시내로 이동했다. 하루 전 믹스트존에서 만나 짧은 인터뷰를 갖긴 했지만, 주변에 많은 사람들이 있는 곳에서 잠깐 갖는 인터뷰가 아니라 밖에서 편히 만나 긴 이야기를 주고 받고 싶어서였다.



 



그렇게, 아시아인의 모습은 거의 찾아볼 수 없는 프랑스의 작은 도시 트루아의 식당과 카페에서 석현준과 긴 시간 대화를 나누며 인터뷰를 가졌다. 저 먼 아약스 시절(그보다도 전)의 이야기부터 트루아로 이적한 후 최근의 이야기까지.



 



그와 인터뷰를 마치고 돌아보니, 몇가지 특히 기억에 남는 것들이 있었다.



 



1. "오직 트루아와 축구에만 집중"



 



석현준과 시내로 이동하는 사이, 시내 곳곳에 보이는 멋진 건물들(유럽 도시에 하나씩은 꼭 있는 큰 성당 등등)을 보며 그에게 '저 건물은 뭐에요?' 라고 물을 때마다 석현준은 "글쎄요. 저도 잘 몰라요." 시내에 나오는 일이 거의 없거든요(웃음)"라고 대답했다.



 



별로 의미 없는 문답처럼 느낄 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다. 트루아 이적 후 벌써 반년이 넘는 시간을 지내는 동안 오직 축구, 그리고 가족과의 시간에만 집중하고 있는 그의 일상을 잘 보여주는 대목이기 때문에 그렇다.



 



그의 일상과 관해서 한가지 더 질문을 건넸다. 분명히 얼마전까지 있던 그의 SNS(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이 어느날부터 찾을 수 없게 됐던 것. 



 



"이제 SNS는 안 해요?"라는 질문에 그는 이렇게 답한다.



 



"네. 얼마전에 다 지웠어요. SNS를 하니까 언젠가부터 점점 누워서 그걸 오래 보게 되더라고요. 점점 신경도 많이 쓰게 되고 시간도 뺐기는 것 같아서 이제는 안 해요."



 



그의 대답을 듣고 있으니, 같은 날 몇시간 전 만났던 장 루이 가르시아 트루아 감독의 말이 절로 떠올랐다. 



 



"석현준은 트루아를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고 그런 모습을 보며 트루아 팬들이 그를 좋아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2. 선더랜드, 스포르팅 리스본의 구애와 본인이 원했던 포르투행



 



트루아 시내에 딱 한 곳 있는 유일한 한식당에서 밥을 다 먹어갈 즈음, 본격적으로 구체적인 이야기를 주고 받기 시작했다. 평소에 나도, 또 한국의 축구팬들도 궁금해하는 부분들, 혹은 아쉬워하는 부분들에 대한 질문들. 



 



이를테면 이런 질문을 하기도 했다. 



 



"세투발 시절에 한창 잘할 때, 조금 빨리 포르투로 이적을 한 것이 아닌가라는 부분을 아쉬워하는 팬들도 있습니다. 좀 더 확실히 리그 내에서 자리를 잡은 후에 갔으면 더 낫지 않았을까. 그런 바람인거죠. 본인은 어떻게 생각하는지요?"



 



석현준의 대답은 담담하고 솔직했다.



 



"사실 그때는 포르투로 이적하고 싶은 마음이 아주 컸어요. 나시오날에서 뛰고 그 다음에 세투발로 갔던 건데, 세투발에서 뛸 때 훈련을 할 때도 저는 동료들에게 종종 '나는 언젠가 꼭 빅3(벤피카, 포르투, 스포르팅 리스본)에 갈 거야'라고 말하곤 했어요. 동료들이 '쟤가 무슨 소리하는 거냐' 이렇게 생각했을 수도 있죠. 당시 상황은 정말 누구도 제가 빅클럽에 갈 거라고는 믿지 못했던 그런 상황이었어요."



 



"그런데 그러다가 제가 세투발에서 많은 골을 넣으면서 포르투가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고, 그 무렵 선더랜드에 있던 빅샘(샘 앨러다이스 현 에버튼 감독) 감독의 지인이 연락을 해오기도 했어요. '빅샘이 곧 너 경기 보러 갈거다'라고. 세투발에서는 포르투보다 선더랜드로 절 보내고 싶어했던 것 같아요. 그런데 저는 당시 포르투갈에서 뛰면서 꼭 포르투 선수가 되고 싶었던 열망이 있었어요. 그 리그 안에 포르투라는 팀에 그런 아우라같은 게 있다고 할까요."



 



(석현준은 2014년 나시오날 시절 선더랜드와의 프리시즌 경기에 출전한 바 있다. 결과는 나시오날의 1-0 승리였다.) 



 



"그 무렵에 스포르팅 리스본에서도 저한테 관심을 보였어요. 저한테 계약서를 보여주면서 우리가 포르투보다 더 주겠다(연봉을) 그렇게 적극적이기도 했고요."



 



"그러나 결국은 저 자신이 가장 원했던 포르투를 선택했습니다. 그리고 그 선택을 후회하지 않아요. 축구는 내일 당장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르는 거잖아요. 그 때는 제가 세투발에서 계속 골을 넣고 있었기 때문에 포르투에서 저를 원했지만 만약 제가 세투발에서 부상을 당하기라도 한다면, 그럼 다시는 그런 기회가 오지 않을 수도 있는 거잖아요."



 



축구에서는 당장 내일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른다, 또 지난 일을 후회하지 않는다는 석현준의 말은 그가 가진 경험을 생각해보면 더 무게감있게 다가온다. 



 



아약스로부터 시작해 네덜란드, 포르투갈, 중동, 다시 포르투갈, 터키, 헝가리, 그리고 프랑스까지. 현재 한국의 축구인 가운데 석현준 만큼 많은 도전을 하고 매 도전의 순간마다 수많은 갈림길에 서본 사람은 거의 없다고 봐도 무리가 없을 것이다.



 



그가 말을 이었다.



 



"그렇게 바라고 갔던 포르투행이었는데. 가자마자 저를 영입했던 감독님이 경질당하셨어요. 힘들었죠. 그 전에 중동에 잠깐 갔던 일도 비슷했습니다. 포르투도, 알아흘리도 저는 각 팀의 감독님을 보고 믿고 따라간 부분이 컸어요. 그런데 중동에 갔을 때는 또 가자마자 부상을 당했습니다."



 



3. 말라가와 레알 베티스의 관심, 그리고 꼭 도전해보고 싶은 목표



 



그와 나누던 이야기가 어느새 현재 팀 트루아로 이어졌다.



 



포르투 이적후 터키, 헝가리에서 임대생활을 보내며 힘든 생활을 한 석현준은 그 힘든 시간 동안 절치부심 한 끝에 프랑스 리그 트루아에서 다시 한번 자신의 진가를 보여주기 시작했다. 반 년 만에 트루아 선수들 중 유니폼 판매 1위에 오르기도 하고, 지역지에서 '트루아 올해의 선수'라고 호평하기도 했다. 



 



그렇게 모든 것이 잘 흘러가는 듯 보였던 지난 1월, 그는 다시 한 번 부상을 당하며 한달 가량 그라운드를 떠나있어야 했다.



 



트루아에서의 일, 그리고 지난 1월(1월은 유럽의 이적시장이 열리는 시기다)을 전후로 있었던 일에 대한 그의 말이다. 



 



"트루아에서는 팬들께서 정말 너무 좋아해주셔서 감사하게 생각하고 뛰고 있습니다. 모든 것이 좋아요. 동료들과도 아주 잘 지내고 있고요. 말이 안 통하지 않나라는 걱정도 했는데 이 친구들이 오히려 제가 프랑스어를 못하니까 자기들끼리 영어할 줄 아는 동료 불러와서 저에게 말을 건네고 그렇게 하더라고요. 저도 동료들 말을 잘 못 알아들을 때가 있는데 그럴 때는 그냥 웃습니다. 제가 외국 생활을 오래하다보니까 잘 모를 때는 웃는 게 최고더라고요.(웃음)"



 



(같은 날, 훈련장에서 만난 트루아 지역지 레스트 에클레어의 기자는 석현준이 트루아에서 사랑 받는 이유 중 하나로 '항상 웃는 얼굴'이라는 것을 꼽았다. 석현준의 '많은 해외 경험'이 빛을 보는 대목일지도.) 



 



"사실은 이미 정리된 이야기기긴 하지만 에이전트로부터 지난 겨울에 저한테 관심을 보인 구단도 있었다고 들었어요. 라리가의 말라가, 레알 베티스가 그 팀들이었는데 제가 부상을 당하면서 모두 없던 이야기가 됐죠."



 



"지금은 트루아에서 잘 지내고 있고 이곳에서 좋은 모습 보여주고 싶다는 마음이 가장 큽니다. 돌아보면 제가 네덜란드에서 지냈던 시절을 빼면 저의 모습을 다 보여준 클럽이 거의 없었어요. 지금 이곳에서는 그렇게 하고 싶다는 마음도 좀 듭니다. 프랑스 리그가 뛰어보니 좋은 곳이라는 생각도 들고요. 지금은 임대 신분이라 제가 다 결정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일단 이곳에서 계속 좋은 모습을 보여주면 좋은 결과가 있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합니다."



 



"그리고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EPL에 도전해보고 싶어요. 예전에 그럴 수 있는 기회가 있었으나 제가 선택하지 않았지만, 언젠가 한번은요." 



 



이미 아주 오래전부터, 이미 많은 클럽을 거쳐온 석현준이기에 이제부터 또 다른 리그에 도전은 어려울 것 같이 느끼는 독자들이 있을지 모른다. 그러나 (놀랍게도) 석현준의 나이는 여전히 만 26세. 공격수로서 앞으로 최소 5년, 많게는 아직 10년은 더 뛸 수 있는 나이다. 



 



그 누구보다 다양한 리그에서 경험이 많은 그가 이번 시즌 전반기의 활약을 이어가면서 리그앙에서 확실히 자리매김할 수 있다면, EPL 진출이 불가능할 이유가 없다.



 



물론, 모든 팬들이 우려하는 '한가지' 이유를 제외하면 말이다.



 



4. 월드컵, 그리고 군문제에 대하여



 



석현준과 시내에서 따로 만나 장시간 인터뷰를 가지면서 현재 한국 팬들의 가장 큰 관심사인 두가지에 대해 물어보지 않을 수 없었다. 월드컵, 그리고 아직 해결되지 않은 군문제에 대하여. 



 



이 문제들에 대해서도 석현준은 솔직하고 또 담담했다. 



 



"월드컵은 '운명'인 것 같아요. 제가 결정할 수 있는 것은 없죠. 제 자리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최선을 다하는 수 밖에요." 



 



"그리고 군대는 만약 아시안컵에서 뛸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정말 열심히 해야죠. 그때까지 프랑스에서 많이 배우고 또 많이 발전해야겠다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트루아에서, 석현준과 긴 인터뷰를 갖는 동안 그가 가장 많이 언급한 단어가 무엇이었는지를 돌아보니, 그 말들이 곧 석현준이라는 선수를 가장 잘 보여주는 단어들이었다. 그 말들로, 그의 말과 이 인터뷰 기사를 마무리한다. 



 



"어느새 제가 유럽에 나온지 9년이 됐습니다. 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지난 일들을 '후회'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저는 앞으로도 계속 '도전'할 겁니다."



 



프랑스 트루아 = 골닷컴 이성모 기자

댓글 2

소위 호날두샷짱빵

2018.02.24 13:16:24

연봉은 부럽지만 와꾸는 부럽지않군

일병 RaheemSterling

2018.02.24 17:36:23

얘 군대가야되지않냐?

신고를 접수하시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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