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정석 "최고의 결과물 선사" vs 류중일 "빨리 끝내고 PO 간다"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2019년 프로야구 '가을의 전설'을 준비하는 키움 히어로즈와 LG 트윈스 감독과 선수들이 준플레이오프(준PO·5전 3승제)를 더 높은 곳으로 가기 위한 과정으로 보고 빨리 끝내겠다는 각오를 보였다.
장정석 키움 감독과 마무리 오주원, 교타자 이정후, 그리고 류중일 LG 감독, 좌완 차우찬과 주장 김현수는 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준PO 미디어데이에 참석해 승리를 향한 결의를 다졌다.
정규리그를 3위로 마친 키움의 장정석 감독은 "모든 10개 구단과 마찬가지로 우리 역시 이 가을을 위해 수많은 일을 뒤로하고 앞만 보고 달려왔다"며 "준PO 1차전부터 최상의 컨디션과 집중력을 발휘해 최고의 결과물을 팬들에게 선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의욕을 보였다.
정규리그 4위로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5위 NC 다이노스를 물리치고 준PO에 진출한 LG 트윈스의 류중일 감독은 "3일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마치고 충분히 쉬었다"며 "내일부터 빨리 준PO를 끝내고 플레이오프에 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일전을 별렀다.
양 팀 감독은 6일 오후 2시 고척스카이돔에서 막을 올리는 준PO 1차전 선발 투수로 제이크 브리검(키움)과 타일러 윌슨(LG)을 각각 예고했다.
류 감독은 특히 "2차전 선발은 차우찬, 3차전 선발은 케이시 켈리"라고 선발 투수를 한꺼번에 공개하고 세 투수를 앞세워 3전 전승으로 끝내겠다며 도전자의 패기를 선보였다.
이에 장정석 감독은 "똑같이 (선발 투수를) 공개하면 재미없다"고 웃어넘긴 뒤 "이미 선발 투수들에겐 통보했다"며 마운드 운용 계획은 철저히 세웠음을 알렸다.
장 감독은 "안우진은 작년 포스트시즌만큼 길게는 던질 수 없지만, 최대 2이닝 정도 던질 것"이라며 "올해엔 불펜 투수들이 5회 이후 등판할 수 있도록 다양하게 구원진 운용을 생각 중"이라고 덧붙였다.
키움 선수단은 LG 톱타자 이천웅과 마운드를 경계 대상으로 꼽았다.
장정석 감독은 "LG의 이천웅이 좋은 활약을 펼쳤다"며 "선두 타자가 출루함으로써 생기는 위기를 막고자 이천웅을 봉쇄하는 데 집중해야 할 것 같다"고 전망했다.
오주원은 "LG 선발 켈리가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너무 잘 던졌기에 우리 타자들이 LG 투수진을 어떻게 공략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정후는 "LG 마무리 고우석이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긴장을 많이 한 것 같았다"며 "우리 타선은 당하고 있지 않을 테니 고우석이 LG의 키 플레이어가 될 것"이라고 가볍게 '도발'했다.
이정후와 고우석은 프로 데뷔 동기로 절친하다.
LG 차우찬은 "키움이 파괴력 있는 팀인 만큼 장타를 조심해야 한다"며 "이정후와 김하성이 우리를 상대로 잘만 한 것으로 기억하며 이들의 출루를 막아야 승산이 있다"고 키움 전 대책을 설명했다.
각각 무릎을 다친 박동원(키움)과 오지환(LG)은 준PO에서 출전 가능성이 크다.
장 감독은 "박동원의 무릎 인대가 파열된 건 맞다"면서도 "어쩌면 포수 마스크를 쓸 가능성이 크다"며 실전에 전격 기용할 뜻을 내비쳤다.
류 감독도 "오지환을 경기 중 중요한 순간에 중용하겠다"고 밝혔다. 오지환 대신 구본혁이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주전 유격수를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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