ㅣ두산 베어스의 역대 최고 FA 계약 금액은 2014년 투수 장원준의 4년 84억 원이다. 이제 그 기록이 한 칸 뒤로 밀려날 순간이 다가왔다. 바로 KBO리그 역대 포수 FA 최고 계약 금액 경신이 유력한 포수 양의지가 FA 시장으로 나온 까닭이다. 두산은 대체 불가 존재감을 보여준 양의지의 잔류를 위해 통 큰 투자에 나설 전망이다.
[엠스플뉴스]두산 베어스와 FA(자유계약선수) 최대어 포수 양의지 간의 결말은 ‘해피엔딩’이 될까. 한 가지 확실한 점은 두산이 양의지를 향해 적극적인 태도와 더불어 통 큰 자신감을 내비친다는 것이다. 그만큼 두산이 과감한 투자를 준비했다는 뜻이다.1년 전과는 확연히 분위기가 다르다. 두산은 지난해 겨울 FA 시장에서 지갑을 굳건히 닫았다. 당시 한국으로 복귀한 외야수 김현수와 생애 첫 FA 자격을 취득한 외야수 민병헌이 있었지만, 두산은 별다른 협상 없이 시간을 흘려보냈다. 그사이 김현수와 민병헌은 각각 LG 트윈스(4년 115억 원)와 롯데 자이언츠(4년 80억 원)와 계약하면서 친정 팀을 떠났다.그로부터 1년 뒤 두산은 양의지와 FA 협상 테이블에 앉게 됐다. 양의지는 모두가 인정하는 ‘S급’ FA 매물이다. 양의지는 올 시즌 133경기에 출전해 타율 0.358/ 157안타/ 23홈런/ 77타점/ 출루율 0.427/ 장타율 0.585로 맹활약했다. 양의지의 올 시즌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는 6.42승으로 리그 야수 전체 3위, 리그 포수 전체 1위의 기록이다.양의지는 타격뿐만 아니라 안정적인 수비와 영리한 볼 배합, 그리고 투수를 편안하게 하는 리드까지 지닌 리그 최고 포수로 평가받는다. 포수는 해마다 ‘구인난’을 겪는 희귀 포지션이다. 특히 양의지와 같은 ‘S급’ 포수라면 너나 나나 할 것 없이 뛰어들 정도다. 게다가 두산에서 쌓은 큰 경기 경험과 1987년생의 젊은 나이까지 고려하면 양의지의 계약 규모는 KBO리그 역대 포수 FA 최고 계약 금액(2017년 삼성 라이온즈 강민호·4년 80억 원)을 훌쩍 넘을 가능성이 크다.두산 지갑을 열게 한 양의지의 대체 불가 존재감
사실 두산이 양의지를 잡기 쉽지 않을 거란 전망은 올 시즌 중반부터 지속해서 나왔다. 하지만, 1년 전과 달리 두산은 철저한 준비와 적극적인 자세로 양의지와의 협상 테이블을 계속 차릴 계획이다. 시즌 종료 뒤 두산 관계자들은 “지난해와는 다른 FA 협상 분위기다. 양의지를 놓치지 않고자 구단이 과감한 투자에 나설 것”이라며 입을 모았다.양의지의 대체 불가 존재감이 만든 적극적인 협상장 분위기다. 두산은 지난해 김현수와 민병헌의 공백은 각각 김재환과 외국인 타자로 메울 수 있다는 판단을 내렸다. 하지만, 최근 몇 년 동안 공·수에서 팀의 전성기를 이끈 양의지가 빠진다면 그 빈자리를 메울 카드가 마땅치 않은 상황이다. 필요할 땐 과감한 투자를 하는 두산의 지갑을 열게 만든 양의지의 존재감이다.두산은 11월 21일 FA 협상 개시 뒤 양의지 에이전트와 이미 한 차례 탐색전을 펼쳤다. 두산은 11월이 다 가기 전에 두 번째 협상 테이블을 차리고 협상 속도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두산 관계자는 26일 “이번 주 내로 양의지 측과 다시 협상 약속을 잡을 예정이다. 우리도 준비를 많이 했다. 조금 더 진전된 협상 흐름을 기대한다”고 전했다.몇몇 지방 구단이 양의지에 관심을 뒀지만, 현재까진 실질적인 움직임은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양의지의 원소속팀인 두산이 가장 적극적인 태도와 통 큰 자신감을 보이는 분위기다. 양의지 자신도 비슷한 값이면 수도권 팀이자 오랫동안 함께 한 두산이 최적의 선택지다. 두산 팬들이 간절하게 원하는 프랜차이즈 스타 양의지의 잔류가 곧 이뤄질지 궁금해진다.김근한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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