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스플뉴스=청주]이정후가 나가면 김혜성이 불러들인다. 넥센의 스무살 동갑내기 테이블세터가 무더기 안타와 타점을 쏟아내며 팀의 7연승을 이끌었다.8월 10일 청주야구장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 한화 이글스의 시즌 16차전. 이날 1번타자로 출전한 이정후는 4타수 4안타 2타점을, 2번타자로 출전한 김혜성은 5타수 3안타 4타점을 각각 기록했다. 합작 7안타 6타점을 쓸어담은 두 선수의 활약에 넥센은 장단 17안타로 9득점하며 한화를 이틀 연속 대파했다.1회부터 심상치 않았다. 선두타자 이정후가 한화 선발 김민우를 상대로 2루타로 포문을 열었고, 김혜성이 날카로운 적시타로 불러들여 가볍게 선취득점을 올렸다(1-0).1-1 동점을 이룬 2회에도 두 선수의 공세는 계속됐다. 2사 1루에서 이정후가 안타로 주자를 진루시킨 뒤 김혜성이 우중간으로 빠져 펜스까지 굴러가는 3루타로 주자 두 명을 모두 불러들였다. 3-1.이정후는 4회초에도 2사후 우중간 2루타를 날려 3타수 3안타를 채운 뒤, 3-3으로 맞선 6회초엔 1사 1, 3루에서 좌익수쪽 희생플라이로 3루 주자를 불러들여 4-3으로 앞서가는 타점을 올렸다.이정후-김혜성 듀오는 8회초 공격에서 다시 폭발했다. 5-3으로 앞선 2사 3루 찬스. 여기서 이정후는 중견수앞 깨끗한 적시타로 임병욱을 불러들여 6-3을 만들었다. 4타수 4안타 2타점.이어 김혜성 타석. 김혜성은 풀카운트 승부 끝에 우익수 앞으로 향하는 안타를 때려 2루주자 이정후를 홈으로 들여보냈다. 이 적시타로 김혜성은 3안타 4타점, 개인 한경기 최다 타점을 달성했다. 이어 도루까지 성공해 이날만 도루 2개를 추가해, 시즌 24도루로 1위 로저 버나디나(27도루)를 3개 차로 바짝 추격했다.9타수 7안타 6타점 2득점을 합작한 테이블세터의 활약에 힘입어 넥센은 한화를 9-4로 꺾고 이틀 연속 대승을 거뒀다. 팀이 올린 7득점 가운데 6점이 이정후와 김혜성의 방망이에서 나왔다. 둘은 전날 한화전에서도 각각 2안타 1타점, 3안타 1타점으로 불방망이를 휘두른 바 있다.두 선수는 약속이라도 한듯 후반기 들어 더욱 뜨거운 타격감을 자랑하고 있다. 이정후는 후반기 타율 0.403으로 타격에 완전히 물이 오른 모습이고, 김혜성도 후반기 타율이 0.355로 방망이에 불이 붙었다. 이정후는 7일 KIA전 4안타 경기 이후 나흘만에 다시 4안타 경기를 펼쳤고, 김혜성은 7일 KIA전부터 4경기 연속 멀티히트에 4경기 11안타 행진이다.이정후와 김혜성은 고교 졸업 후 지난해 넥센에 입단한 스무살 동갑내기 선수다. 이정후는 휘문고를 졸업하고 2017 신인 1차지명으로 입단했고, 김혜성은 동산고를 거쳐 신인 2차 1라운드 지명으로 넥센 유니폼을 입었다. 먼저 앞서나간 건 지난해 최우수신인상을 수상한 이정후였지만, 김혜성도 올 시즌 서건창의 부상 공백을 틈타 주전 2루수로 자리를 굳혔다. 스무살 최연소 테이블세터진을 보유한 넥센의 미래는 밝다.배지헌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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