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경민 '2년 차 징크스는 없다'…우리카드 해결사로 '우뚝'
외국인 선수 문제·나경복 대표 차출 속에도 '묵묵한 한방'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남자 프로배구 우리카드의 레프트 황경민(23)은 지난 시즌 최고의 시간을 보냈다.
신인드래프트 전체 2순위로 우리카드의 지명을 받은 황경민은 대학 시절 보여줬던 날카로운 공격력을 프로 무대에서도 변함없이 보여줬다.
약점으로 꼽히던 수비력은 훈련량으로 끌어올렸다.
그는 소속팀의 창단 첫 플레이오프 진출에 힘을 보태며 압도적인 표 차로 신인왕 자리에 오르기도 했다.
황경민의 활약은 프로 2년 차를 맞은 올 시즌에도 계속되고 있다.
그는 올 시즌 18경기에서 226득점을 기록해 최다 득점 전체 9위, 국내 선수 6위를 달리고 있다.
공격 성공률 또한 51.37%로 이 부문 7위를 기록 중이다. 황경민에게 2년 차 징크스는 찾기 힘들다.
우리카드로선 황경민의 성장이 반갑다.
우리카드는 올 시즌 우여곡절을 겪었다. 지난 5월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 때 재계약한 리버만 아가메즈가 허리 디스크 파열로 뛸 수 없게 된 게 시작이었다.
우리카드는 대체 선수로 제이크 랭글로이스를 영입했지만, 눈앞에서 본 랭글로이스의 기량은 실망스러운 수준이었다.
결국 우리카드는 외국인 선수를 펠리페 안톤 반데로 다시 교체했다.
외국인 선수 문제는 쉽게 해결되지 않았다. 펠리페는 쉽게 팀 내로 녹아들지 못했다. 한동안 우리카드는 국내 선수 위주로 경기를 치르기도 했다.
황경민은 힘든 팀 상황에서 자신의 역할을 묵묵히 수행했다. 에이스 나경복, 한성정과 '토종 삼각편대'를 꾸려 외국인 선수의 공백을 훌륭하게 메웠다.
황경민은 나경복이 대표팀에 차출된 뒤에도 흔들리지 않았다. 그는 25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한국전력과 원정 경기에서 19득점을 기록하며 팀의 세트스코어 3-1 승리를 이끌었다.
우리카드는 2위로 정규시즌 전환점을 돌았다.
황경민은 한국전력과 경기를 마친 뒤 최근 활약에 관해 "지난 시즌보다 서브와 리시브가 좋아진 게 만족스럽다"며 "2년 차 징크스가 없어 다행"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 (나)경복 형에게 공격이 몰렸고, 최근엔 펠리페가 무거운 짐을 안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내가 동료들에게 도움을 줘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최근 국가대표 최종 엔트리에서 아쉽게 탈락한 것에 관해선 "난 아직 어리다"며 "앞으로 기회가 많은 만큼, 성장해서 태극마크를 달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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