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훈 막히자 김영환·더햄 펄펄…"선수들 흥 났네요"
(서울=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우리 선수들이 흥이 났네요."(부산 kt 서동철 감독)
프로농구 부산 kt의 허훈은 공격 전개에 주득점원 역할까지 해내는 자타공인 팀의 '에이스'다.
하지만 공격 루트가 허훈에게 쏠려있는 탓에 그가 막힐 때면 kt는 답답한 경기를 펼치곤 한다.
29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삼성과의 원정 경기에서 kt는 간혹 보여줬던 이런 한계점을 멋지게 넘어섰다.
삼성의 수비가 허훈에게 집중되자 그는 자연스럽게 공격 전면에 드물게 나서야 했다. 허훈은 이날 9득점 4어시스트에 머물렀다.
그러자 김영환이 3점포 8개 중 6개를 꽂아 넣는 신들린 득점 감각을 뽐냈다. 특히 승부처였던 3쿼터 막판 2연속 3점포로 격차를 8점 차로 벌렸다.
김영환의 올 시즌 3점 성공률은 33.1%다. 하지만 이날은 무려 75%를 기록했다.
김영환이 쉽게 3점을 던질 수 있었던 건 새 외국인 선수 앨런 더햄 영향이 크다.
더햄은 삼성의 제임스 톰슨을 골밑에서 압도했다. 삼성이 더블팀(2인 수비)로 대응하면 더햄은 순도 높은 패스로 외곽에 슛 찬스를 만들어줬다.
더햄은 이날 KBL 데뷔 3경기만에 '트리플 더블'을 작성했다. 18득점에 리바운드 13개를 잡아냈고, 어시스트도 10개나 올렸다.
김영환은 "더햄에게 더블팀이 붙을 때마다 다른 선수들에게 찬스가 났다"면서 "더햄이 골밑에서 버티는 힘도 좋지만, 패스 빼주는 센스도 굉장히 좋다"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두 선수에 다소 가려졌지만 아무리 수비가 많이 붙어도 매끄럽게 공격 전개를 해낸 허훈의 플레이는 여전히 빛났다.
서동철 감독은 "상대의 집중 수비를 받는 와중에도 허훈이 제역할을 다 해 주고 있다"면서 "욕심부리지 않고 동료에게 적절한 패스를 주며 가드로서의 본 역할을 잘 해주고 있다"고 칭찬했다.
이제 올시즌 부진한 양홍석만 살아난다면, 후반기 kt 쉽게 막을 수 있는 팀은 없어 보인다.
공격 옵션이 많아진 kt는 단기전인 플레이오프에서 상대에 더 껄끄러운 팀이 될 수 있다.
플레이오프 진출 마지노선인 6위에 있는 kt는 이날 3연승을 달리며 18승 18패, 5할 승률을 맞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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