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문규 감독 "여자농구 부흥 위해서라도 올림픽에 꼭 나가야"
2월 6일부터 세르비아에서 도쿄올림픽 최종 예선 출전
(진천=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여자농구 국가대표 대표팀의 사령탑인 이문규(64) 감독이 12년 만에 올림픽 본선 진출을 향한 의지를 다졌다.
이문규 감독은 30일 충북 진천 국가대표 선수촌에서 아산 우리은행, 부천 KEB하나은행 연합팀을 상대로 연습 경기를 갖기 전에 기자들과 만나 "운동이라는 것은 국제 경쟁력이 있어야 인기를 얻을 수 있다"며 "과거에 잘했던 기억이 많기 때문에 여자농구 부흥을 위해서라도 꼭 도쿄 올림픽에 나가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여자대표팀은 2월 6일부터 세르비아 베오그라드에서 열리는 도쿄 올림픽 최종 예선 출전을 앞두고 있다.
이 대회에는 국제농구연맹(FIBA) 랭킹 3위 스페인과 중국(8위), 영국(18위)이 출전하며 19위인 우리나라는 4개국 중 3위 안에 들어야 도쿄올림픽 본선에 나갈 수 있다.
한국 여자농구는 2008년 베이징올림픽을 끝으로 올림픽 본선 무대를 밟지 못하고 있다.
이문규 감독은 2000년 시드니 올림픽에서 우리나라가 4강에 올랐을 당시 코치였고, 2002년 세계선수권 4강 때는 감독으로 대표팀을 지휘한 경력이 있는 지도자다.
약 20년 전에 우리나라를 세계 4강까지 이끌었던 이 감독의 어깨에 여자농구 부흥이라는 책임이 지워진 셈이다.
이 감독은 "영국을 이겨야 하고 중국도 이겨야 하는 상황"이라며 "우리나라까지 세 팀이 골 득실까지 따져야 하는 경우가 나올 수도 있다"고 스페인을 제외한 남은 3개 나라가 두 장의 티켓을 놓고 경쟁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중국은 우리가 지난해 11월 예선 대회에서 이겼지만 아무래도 신장이 열세"라며 "영국만 타깃으로 삼을 수도 없고 그런 복잡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원래 이번 예선 대회는 중국 광둥성 포산에서 열릴 예정이었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에 대한 우려로 개최 장소가 세르비아로 바뀌었다.
대회 일정은 2월 6일부터로 변함이 없어 대표팀 출국 일정이 원래 2월 4일에서 2일로 당겨졌다.
이 감독은 "시차 문제를 생각하면 영국이 유리해졌다"며 "다만 시차 극복은 어느 대회를 하더라도 해결해야 하는 부분이기 때문에 힘들더라도 마지막 관문에서 이겨내려고 한다"고 의지를 내보였다.
그는 "또 다행히 우리 경기가 현지 시간 낮에 편성돼 우리나라 시간으로 하면 저녁 시간대로 큰 부담이 없다"며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대해서는 진천 선수촌에서도 관리를 받고 있어서 큰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이 감독은 "현지에 가서 (신종 감염증이 발병한) 중국 선수들과 경기를 한다는 점이 걱정일 수 있다"며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현지 대회 주최 측에서 어떤 조처를 해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대표팀은 2월 6일 스페인과 첫 경기를 치르고 8일 영국, 9일 중국과 차례로 맞붙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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