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프볼=고양/민준구 기자] “오리온 선수들을 씹어먹겠다는 마음으로 나섰다.”
서울 삼성의 에이스 이관희가 21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2018-2019 SKT 5GX 프로농구 고양 오리온과의 경기에서 데뷔 후, 최다득점인 29득점 3리바운드 3어시스트 2스틸로 맹활약했다. 이관희의 활약 속, 삼성은 5연패를 끊을 수 있었다.
승리 후, 이관희는 “연패를 일찍 끊었어야 했다. 생각보다 연패가 길어져 아쉬웠지만, 지금 끊게 돼 기쁘다”며 5연패 탈출 소감을 전했다.
에이스의 입장에서 팀의 장기 연패는 힘들 수밖에 없다. 이관희는 힘든 상황 속에서도 승리를 위해 마음가짐을 새로이 했다. “최근 몸 상태가 좋지 않지만, 마음가짐을 단단히 했다. 코트 위에서 오리온 선수들을 씹어먹겠다는 각오를 한 것이다. 경기를 뛰다 보니 이미 기세에서 오리온보다 앞섰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때부터 승리를 자신했던 것 같다.” 이관희의 말이다.
지난 20일, 이관희는 반삭발을 했다. 그에게 있어 반삭발은 어떤 의미가 있을까. 이관희는 “사실 큰 의미는 없다. 개인적으로 3라운드 내내 고비라고 생각했다. 상대의 수비가 점점 더 강해지면서 힘들더라. 오리온 전을 터닝 포인트로 삼아 이겨내려 했다. 다행히 좋은 결과가 있어 좋다”고 이야기했다.
반삭발의 효과였을까. 이관희는 데뷔 후, 개인 최다인 29득점을 퍼부었다. 전반에만 25득점을 집중했고, 후반에는 유진 펠프스와 네이트 밀러의 득점을 도왔다. 그는 “후반에 찬스가 많았지만, 어시스트에 집중했다. 만약 득점에 더 신경 썼다면 30점은 충분히 넘지 않았을까. 그래도 동료들을 살리는 플레이를 해야 더 좋은 선수라고 생각했다”며 성숙한 모습을 보였다.
현재 이관희는 손등 부상을 안고 있다. 출전은 계속하고 있지만, 분명 문제가 있을 터. 이관희는 “사실 몸 상태가 좋은 건 아니다. 부기는 빠졌지만, 건드리면 통증이 있다. 스스로 조심하면서 뛰고 있어 큰 문제는 없다. 그저 팀이 더 잘됐으면 하는 바람만 있을 뿐이다”라고 에이스다운 책임감을 드러냈다.
# 사진_박상혁 기자
2018-12-21 민준구([email protected])저작권자 ⓒ 점프볼.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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