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프볼=용인/손대범 기자] 21일, 용인 삼성생명과의 경기를 앞두고 우리은행 위성우 감독은 선수단에게 "삼성생명은 하루 쉰 KB스타즈를 잡았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삼성생명이 지난 17일 KB스타즈에 60-46으로 승리한 부분을 다시 한번 말해준 것이다.
당시 삼성생명은 15일 경기 후 하루만 쉬고 강적을 만나 승리했다. 위성우 감독이 상대팀 승리 이야기를 전한 이유가 있었다. 이날 우리은행 역시 19일 KEB하나은행과 경기를 갖고선 하루 밖에 쉬지 못한 채 5연승 중인 부담스러운 상대와 경기를 해야했기 때문이다.
위성우 감독은 "하루 밖에 못 쉬었다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 삼성생명도 같은 조건에서 강적을 이기지 않았나"라며 "중요한 것은 마음가짐이다"라고 선수들에게 강조했다.
효과가 있었다. '이를 악문' 김정은(19득점)을 비롯한 우리은행은 이날 삼성생명에 78-52로 대승을 거두었다. 김소니아는 리바운드 15개를 잡아냈고, 박다정도 10점을 보탰다.
위성우 감독은 경기 후 승리 요인에 대해 "선수들이 잘 한 덕분이다. 식스맨 싸움에서 이겼다"라며 만족감을 전했다.
"선수들이 앞선 맞대결을 진 부분이 있어서 그런지 위기 의식을 느꼈다. 그 경기를 지면서 연승 중에 부족했던 점들을 깨달았던 것 같고, 오늘 경기에서 그런 부분에서 잘 해준 것 같다. 식스맨 싸움에서 선수들이 역할을 잘 해준 것 같다."
위성우 감독은 특히 김정은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정은이 어금니를 깨무니까, 덕분에 경기가 잘 풀렸다"며 말이다. "하루 쉬면서 하는 경기인데도 잘 해줬다. 김정은이 중심을 잘 잡아주면서 다른 선수들도 잘 도와준 것 같다. 임영희도 부담을 덜 느낀 것 같다."
2쿼터 도중 발목을 다친 박혜진의 상태에 대해서는 "심하진 않은 것 같다. 깜짝 놀랐는데 큰 부상은 아니었다. 점수차가 많이 나서 잘 쉰 것 같다"고 소식을 전했다. 이날 박혜진은 경기가 일찍 결정된 덕분에 일찍 퇴근할 수 있었다.
이날 승리 후 선수들은 꿀맛 같은 외박을 맞는다. 위성우 감독은 "3주만의 외박이다. 쉴 때는 쉬어야지"라면서 기분좋게 인터뷰를 마쳤다.
반면 연승이 중단된 삼성생명 임근배 감독은 "경기전에 리바운드를 그렇게 강조했는데 20개나 차이가 났다. 수비는 수비대로 안 됐다"라며 아쉬워 했다. 그는 "박하나의 손가락 인대가 늘어나있었다. 병원에서는 2주 정도 쉬라고 했는데 본인이 하겠다고 해서 투입했지만 좋지 않았다. 그렇지만 경기는 우리가 못해서 진 것이다. 부상은 핑계가 될 수 없다"라고 평가했다.
이날 임근배 감독이 꼽은 패인은 수비였다. 1쿼터만 해도 우리은행을 14점으로 묶었지만 이후 2쿼터에는 24점이나 내주면서 무너졌다. 임근배 감독은 "수비에서 무너졌다. 1쿼터는 좋았지만, 1쿼터만 경기하는 것이 아니니까. 분위기를 빨리 정리해서 다음 경기에 나서야 할 것 같다"고 평가했다.
삼성생명은 하루 쉬고 바로 다음 경기를 치러야 한다. 23일 부천실내체육관에서 부천 KEB하나은행과 경기한다. 임근배 감독도 체력적인 면을 우려했다. "힘들 것 같다. 오늘도 선수들이 많이 힘들어 해서 그런지 본인들 밸런스를 찾지 못했다. "
이어 리바운드를 15개나 내준 우리은행 김소니아에 대해서는 "체력도 좋고 열심히 뛰는 선수다"라고 평가했다. 그는 "의식의 차이다. 김소니아를 반드시 잡아야겠다는 마음가짐이 필요한데, 그걸 못했다. 리바운드를 못 잡더라도 박스아웃을 제대로 해주고, 겨뤄줘야 하는데 그런 부분을 놓친 것 같다"라며 김소니아에게 리바운드를 헌납한 이유를 돌아봤다.
#사진=WKBL 제공
2018-12-21 손대범([email protected])저작권자 ⓒ 점프볼.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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